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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무식한(?) 미국인들을 위한 해명 1,2,3

by 이방인 씨 2012. 11. 2.

제 블로그의 몇몇 글들을 살펴보면 보편적 미국인들은 한국 기준으로 보면 일반상식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기준을 한국인으로 삼은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한국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흔히 알고 있을 인문, 교양, 문화, 예술, 역사 등의 상식을 모르는 미국인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요즘 세대보다 더더욱 잡다한 상식 교육을 혹독하게 받고 자라신 중장년층 이민 1세대 어른들은 미국인들 무식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시죠.
실제로 제가 대학에서 만나 본 미국 친구들 중에서도 한국의 중학생이 알고 있을 법한 작가라던지 예술작품을 듣도보도 못했다는 사람도 있었구요.
단적인 예를 말씀드리자면 어떤 친구는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를 제 입을 통해 처음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유명 작가나 작품들을 알고 있어야만 유식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본 교양교육에 대한 양국의 의식이 이렇게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인들의 상식부족에 대해 변명이 아닌 해명을 하자면 다음의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 - 실리주의와 Down- to- earth 태도

미국인들의 삶을 관통하는 생활철학이라면 역시 실리주의죠.
살아가는데 실제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인데, 미국에 와보니 이 실리주의란 것이 여러모로 편하긴 하더군요. ^^
대표적으로 여성들이 일상에서 화장이나 옷차림에 소탈한 것도 매일매일의 생활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실리주의가 깃들어 있는 것이죠.
또는 수학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과 과학 과목의 공식을 외울 필요없이 시험시간에 선생님이 아예 표로 나누어 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산기라는 물건이 있는데 굳이 불필요한 암산을 할 필요 없고, 공식이란 실제 문제를 풀기위해 사용할 줄만 알면 되는 것이지 외워야하는 것이 아니란거죠.

실리주의와 그 궤를 같이하는 태도가 바로 Down-to-earth 입니다.
공중에 붕 뜬 것이 아니라 땅에 발을 붙이고 있다는 뜻의 표현으로, 뜬 구름 잡지 않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태도라는 뜻이죠. 
미국인들에게 down-to-earth 라는 말은 긍적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허황되지 않고 겉치레 없는, 소박한 삶의 자세를 가졌다는 뜻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문화권에서 인문교양 교육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데미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또는 드가, 고갱, 샤갈의 작품들을 알고 있는 것이나 혹은 세계의 나라이름과 수도이름을 줄줄 꿰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일상을 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스스로 관심을 가지는 이들을 제외하면 미국인들에게 인문교양상식이란 건 "쓸모 없는" 메모리의 낭비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두번째 - 최소한의 과목만 가르치는 공교육

하지만 단지 실제적 쓸모가 없어서 모르는 것만은 아닙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는 것이죠.

제 미국친구들이 저의 한국 이야기를 듣다가 가장 놀라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초중고 12년 내내 음악, 미술, 체육이 반드시 정식 학과목으로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초등학교의 사정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공립중고등학교에서 예체능이 반드시 3-4년 내내 들어야하는 필수교과목인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다.
교육구와 학교마다 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1년 정도 들으면 의무 코스를 마치게 되거든요.
미국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가 처음 학교배정을 받으러 갔던 샌프란시스코 교육국에서 심사관이 한국에서 가져온 제 성적표를 보고 대체 음악, 미술, 체육을 왜 이리 많이 수강한 거냐며 황당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기도 했었어요. ^^;;
미국 학교의 음악, 미술, 체육은 대부분 특별활동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론 수업은 없지만 학창시절 내내 예체능 특별활동을 하는 셈이죠.

저는 한국에서 음악, 미술, 체육 이론 수업을 내내 받고 왔기 때문에 DNA 검사도 필요없다는 음악의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 인상파 화가, 입체파 화가를 거쳐, 올림픽 마크를 쿠베르탕이 그렸다는 사실도 전부 시험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반면 어렸을 때 미국에 건너왔거나 여기서 태어난 제 사촌동생들은 거의 다 그런 쪽으로 지식이 부족합니다.
오죽하면 저희 삼촌 이모들이 미국에서 자란 본인들의 자식들에게 무식하다고 농담을 할까요. ㅋㅋㅋ

비단 예체능 뿐만이 아니라 여타 인문, 문화, 역사, 철학 등도 U.S History 를 제외하면 선택과목일 뿐 필수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제가 종종 지적한 세계지리나 역사, 국제사회 정세를 모르는 미국인들의 상식부족은 배우지 못한데 기인하고 있는 셈이죠.

 

세번째 - 스페셜리스트 (Specialist) 를 지향하는 사회

가르쳐주지 않아도 관심있는 사람은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고 배우더군요.
오히려 원하지 않는데도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보다 혼자 좋아서 공부하는 과목이 더 성과가 좋은 법이죠.
미국 아이들 중에서는 교과목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스스로 깊이 파서 놀랄만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마 한국처럼 학교교과에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아도 되니 스스로 알고 싶은 것들을 공부할 여유가 있는 것이겠죠.
이렇게 한 분야에 올인해 뛰어난 지식과 수준을 갖추게 된 사람을 specialist 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인들처럼 다양한 분야에 일정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generalist 라고 부르죠.

 


미국에는 자신의 성향을 이렇게 specialist 혹은 generalist 라고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각자의 성향에 맞는 일과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말도 많이 하죠.

제가 한미 양국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미국은 아이가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성향대로 자랄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한국은 천성과는 관계없이 모두가 generalist 로 키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학교에서 10개 이상의 과목을 배우고 음악 미술 학원에 심지어 줄넘기 과외까지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요즘 한국사회는 분명히 generalist 들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겠죠.

사실 저는 specialist 와 generalist 둘 중 어느 하나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교육 방침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죠.

언젠가 제가 미국인들은 한국인과 비교하면 조금 단순하고 순간적인 두뇌회전이 느리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밑에 이런 악플이 달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꼴값하고 있네. 그렇게 잘났다고 떠드는 한국에는 왜 스티브 잡스가 없냐?

 

댓글 매너가 턱 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만은 없네요.
미국인들보다 머리 좋고, 공부 잘한다는 한국인들 중에 왜 스티브 잡스가 없냐는 그 분의 질문에 이 글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기보다 모든 것을 다 엄청나게 잘하는 초 울트라 수퍼 generalist (아마도 이것을 한국말로 번역하면 "엄친아 엄친딸"이 될까요?) 가 되어야 한다는 풍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동안 제가 본의 아니게 상식부족이라 성토해왔던 미국인들을 위한 해명을 해 보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늘 말씀드리지만 제 글은 미국 전역의 사정이나 미국인들 모두를 일반화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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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추이뽀 2012.11.02 11:45

    오늘도 좋은글 감사해요. 님글에 정말 공감하면서 한국학생들 배우는게 너무 많은게 문제겠죠. 저번 댓글에도 썼지만 초등1학년 시험 난이도에 깜놀했는데 4학년부터는 헉! 하는 수준이라 보습학원으로 돌릴 수 밖에 없더라는 말을 선배가 웃으며(?) 말하는데 초등학교때는 무조건 놀릴거라는 소신이 무너질까 두려워요. 어쩜 3년 뒤엔 어느 학원이 좋더라는 정보에 혈안되어 있는 모습으로 변신!!!!~~ㅠ.ㅠ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41 신고

      그래도 상추이뽀님의 소신에 한 표 적극적으로 던지겠습니다! 어릴 때는 공부보다는 독서나 놀이를 많이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고력이나 문제풀이 능력같은 건 학습보다는 경험에서 우러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혹시 내 아이만 뒤쳐질까봐 두려워지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겠죠. 저는 한국에서 학부모로 사시는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

  • kelly 2012.11.02 11:57

    저도 신랑이 미국인이라 ,. 살면서 세상에 이런 것도 모르나 하며 무식한 ?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하다못해 우리나라 씨에프와 드라마에 사용되는 클래식 음악들 , 그리고 기본상식들을 너무나 모르고 있어 , 깜짝 놀랠때가 많았는데, 글을 보니 가끔 그렇게이런 기본도 모르냐고 하며 신랑한테 말했던게 미안해지네요 , 좋은 글 감사해요 ,. 정말 이해가 가는 듯 ㅋㅋㅋ
    답글

    • 한국사람 2012.11.02 17:55

      혹시 남편분 한국말 잘하세요?한국 cf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들을 언급하셔서요.ㅎㅎ

    • 이방인 씨 2012.11.13 10:43 신고

      아이고~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남편은 아니지만 친한 미국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속으로 '얘는 정말 왜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거야...' 하면서 답답해한 적도 많거든요. 나중에 이런저런 것들을 다 알게되며서 좀 미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켈리님도 남편분이 가끔 답답하시겠지만 뭐라고 하지 마시고 이해해주세요. ^^

  • 오레오 2012.11.02 12:24

    이방인님 글을 보면 참 예쁜 말투로 논리적인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44 신고

      앗, 감사합니다. >.< 좋게 읽어주셔서 기쁘네요.
      그런데 오레오라면 그 겉과 속이 다르지만 엄청나게 맛있는! 초코과자 말씀이시죠?? 저 처음에 미국와서 그 쿠키에 중독되서 밥 대신 그 파란 오레오 봉지만 들고 살았던 게 기억나네요. ㅋㅋㅋ 그 때 하도 먹어서 그런지 요즘은 쳐다도 안 보지만요. ^^

  • 지나가다 2012.11.02 17:15

    나라의 교육방식을 보여 주면서
    틀리다 와 다르다의 좋은예를 글에 쓰신것 같아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ㅋㅋㅋ

    답글

  • 리린 2012.11.02 17:42

    악플 넘 심하네요.. 제가 이방인님이었으면 정말 상처 한번 크게 받고 하루만에 블로그 접었을거에요^^;;; 화..화이팅!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30 신고

      리린님 댓글보고 혼자서 빙그레~ 웃었습니다. ^-^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저 정도는 악플 축에도 못 낀답니다. 제가 승인 안하는 "진짜 악플" 들 보시면 아마 쓰러지시겠네요. ㅋㅋㅋ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힘낼게요! ^^

  • 킴삵 2012.11.03 01:42 신고

    항상 방인님의 통찰력에 놀랍니다 :) 첫번째와 두번째 이유,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방인님이 뭔가 하나하나 콕콕 짚어서 속시원~히~ 개념정리 해주신 기분이예요. 하하.

    우리나라도 인문과학이 요즘 많이 홀대받고 있죠. 전기전자 석사 공돌이인 저희 오빠랑, 수학2가 하기 싫어 인문대학 간 저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주 싸우곤 하는데요. 제가 항상 "고로 기초학문이 튼튼해야 응용학문도 있는거고 그로 인해 이익도 창출되는건데, 나라에서 너무 기초학문을 무시한다"고 투덜대면, 저희 오빠는 "그거야 당장 나라에 이익이 돌아오질 않으니 그러지.어쩌구저쩌구"하며 자신의 논리를 내세우고 저는 또 "결국 장기발전을 하려면 %^#&*#%@" 맞받아치면서 저희들끼리의 논쟁이 시작됩니다ㅋㅋㅋ 단적으로 한 대기업에서 채용공고를 내도, 공대생들의 채용은 000명으로 뜨는 데에 반해, 인문대는 0명(심지어 온갖 전공의 어마어마한 수의 학생들이 다 그 한자리 수의 TO를 위해 지원하죠)이죠. 게다가 공대생들과 달리 장학금 받으며 석/박사 공부할 수 있는 인문대생은 그 수가 슬플정도로 적답니다. 사실 저도 제가 인문과학을 공부했다라고 느껴본적이 없었는데, 졸업장을 받은날 '문학사' 라고 적힌 단어를 보니 제가 4년 동안 무엇을 공부했던건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도 같으며 괜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서점가에서 고전인문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마 다들 수능/취업공부에 등한시 했던 고전인문을 다시들 찾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한국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대부분이 똑똑하고, 미국은 가끔 아주 독창적인 천재가 나타나 나머지를 먹여살리는 것 같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답니다. 사실 우리는 미국의 자유롭고 여유로운 교육방식이 부러울 때가 많은데, 미국은 요즘 미국아이들의 능력이 타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교육정책이 핫이슈인 것 같더라구요. 중도가 어려운 것 같아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58 신고

      저도 킴삵님 의견에 1200% 동의합니다. 기초학문과 인문학을 무시하는 나라는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술과학이 물론 국가의 경제적 이득과 직결되긴 하지만, 결국 새로운 세대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은 기초학문과 인문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세대는 실패했지만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바라고 원하는 스티브 잡스가 다음 세대에 출현하려면 교육이 바뀌어야죠. 제가 언젠가도 언급했지만 스티브 잡스는 미국내에서도 Liberal Arts College 라는 인문교양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에 다녔었답니다.

      중도 혹은 균형이라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미국 엄마들도 미국 아이들의 교육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아시안 스타일대로 훈련시키듯 교육을 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거든요. 어른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 아이들이 고생하는 법이죠. -.-

  • 핀☆ 2012.11.03 05:31 신고

    시험볼때 계산기 사용이나 공식을 알려주는 것은 우리나라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공감해요. 대학수학이 계산기 없이 계산할 수 없으니 계산기야 당연하지만.. 미국에서 학위를 따신 교수님들은 공식을 알려주는게 일반적이더라구요. 실리주의가 어느정도 몸에 배이신거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스페셜리스트보다 'T자형 인재'라고 해서, 한가지 전문분야에 정통하면서 다른 분야도 두루두루 알고 있는 인재를 원하는 시대에요. 물론 그런 인재상은 역시 미국 산업계에서 시작했고 그것을 우리나라가 따라가고 있죠. 그런데 정작 미국의 교육 실태는 여전한가 봐요 ㅎㅎ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극단적이라는 점에선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 틀림없어요. 저 악플을 단 사람은 그저 '미국 최고!'를 외치는 멍청이 같지만요. 교육얘기가 나오면 늘 이런 상상을 하죠. 우리나라와 미국을 적절히 합치면 최고겠다구요 ㅋㅋㅋ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56 신고

      어느 나라나 마음처럼 되지 않는게 바로 아이들 교육문제인가봐요. ㅋㅋㅋ 대학만큼은 세계최고라는 미국도 오히려 어린 아이들의 공교육 문제만큼은 어쩌지 못하고 있네요. 워낙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나라니까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겠죠. 제가 볼 때는 미국 아이들이 머리가 번뜩이게 돌아가지는 못해도 눈빛은 반짝반짝 빛나요. ^^

  • 김현주 2012.11.04 15:11

    와.. 이글 엄청 좋네요..
    답글

  • 초록왕자 2012.11.06 14:11

    글 잘쓰시네요. 이방인님은 제네럴리스트 일려나요?? ^^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1:00 신고

      저는 그냥 어중이 떠중이입니다. ^^;;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정도로 한 분야에 정통하지도 못하지만 또 다방면에 박학다식하지도 못하거든요. ㅠ_ㅠ 하아~ 나오느니 한숨뿐입니다. ㅋㅋ
      초록왕자님 방문 감사합니다. ^^

  • White Saint 2012.11.06 15:57 신고

    스티브잡스 ㅋㅋㅋㅋㅋ 보통 자기 자신이나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사람들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때 한국에 넘쳐나는 스티브잡스들은 애써 외면하고 외치는 단어죠.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1:02 신고

      저도 문화 사대주의는 참 쓸데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더라구요. 제 블로그와서 무조건 "미국 최고" 라고 외치는 분들이요...

  • 헤에 2012.11.07 00:07

    러시아 친구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자기 아들애한테 학교에서 고전도 제대로 안 읽힌다고 걱정하던 기억이 있네요. (이 친구는 이과지만 역사나 문화 등 각종 방면으로 상당히 해박한 친구였지요.)

    미국은 스스로 하는 자는 참 잘하는데 대신 스스로 안 하는 애들은 참 엉망인 경우도 많더군요. 우리나라가 평준화로 이것저것 가르쳐서 대충 주워들은 가락으로 중간층이 두텁다면 걔네들은 학군따라 차이도 크고 위 아래의 폭이 크달까요. (주립대학 1학년 교양으로 타 단과대까지 많이 듣는 일반화학 실험조교를 해본 친구들이 공감하는 말이지요. MIT나 하버드도 갈 수 있을 만큼 똑똑한데 부모가 애를 멀리 보내기 싫어한다든가 그 주 출신은 대폭 할인하는 등록금 때문에 주립대로 온 아이와 정말 주립대라 그 주에 산다는 이유로 특혜를 받아 공부를 좀 못하지만 온 아이 사이의 격차가 상당히 커서 어느쪽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지 고민이 된다고요. 물론 2-3학년 실험조교의 경우는 이런 고민이 없지요. 애초에 그런 못 따라올 만한 애들은 전공과목실험은 애초에 전공과목이 되면 신청도 잘 안하고 과목에 대한 이해력도 높은 아이들이 주로 들으니까요.)

    평준화로 주입된 상식의 부재를 느낀 건 우리나라에서 다녔던 대학교 1학년 때였는데요, 특수고 출신인데 학교에서 편법으로 당시 그러면 감사에 걸릴 조항일텐데 대입 선택 과목을 학교에서 정하고 그것만 딱 가르치는 과감함을 보였었거든요. 그렇게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딱히 관심을 가지고 관련도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지나간 과목 중 하나가 세계사였는데 수련회에서 아이들이 놀이로 준비해온 상식퀴즈를 풀다가.. 아니 저런 것도 다 알아!했던 것이 알고보니 고교 교과수준의 평범한 상식이더라구요.

    다만 어려서부터 주입보다는 토론을 하는 수업, 스스로 작문을 많이 하는 수업 체계를 갖춘 서양이 좀 부럽긴 하더라구요.

    헤세의 이름은 알고 로미오와 줄리엣도 알지만, 과연 로미오와 줄리엣을 세익스피어 번역본으로라도 독파해본 학생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하다못해 춘향전도 부분만 어쩌다 읽지 판소리 버젼 하나라도 전문으로 읽어본 사람 많지 않을 듯 해요.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시도 학교에서 선생님이 의미를 정해주지 그 시가 나올 당시 설명을 해주거나 발표를 시키고 그 시가 의미하는 바를 학생들 각자가 어떻게 느꼈는지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지 않았었지요. 국사도 당시 배경을 설명해주고 현대의 시각이나 그 당시 상황에 비추어 이를 어떻게 우리가 받아들일지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고 사건 발생 연도나 외우게 한다거나 윤리에서 철학자에 대해 나와도 그 사람 글이나 그 사람의 사상을 잘 정리한 글이라도 읽게 해주면서 그 사람의 사상에 대해 스스로 어떠하다고 판단하고 또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비추어 내 의견을 고쳐가는 게 아니라 그냥 상식 수준으로 누구는 무슨 설.. 이런 식으로 배웠다든가.. 하는 점들은 지금도 참 아쉬워요. 세익스피어가 무슨무슨 소설을 썼고 헤세가 무슨무슨 소설을 썼다라는 거 아는 거 보다 그 작품 하나 제대로 읽고 스스로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말이에요.

    미국에 와서 제2외국어인 영어를 못한다고 의무인 조교를 하기 전에 영어 시험을 먼저 통과해야했는데, 그 수업을 가서 처음으로 프리젠테이션-특히 구두발표-의 방법이나 요령, 꼭 지켜야 할 사항, 꼭 담아내야 할 사항 등등 (영어와 더불어 강의나 발표등에 필요한 프리젠테이션 스킬을 곁다리로 배웠었거든요.) 을 배우며 이런 것은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스킬인데 왜 이런 것을 제대로 안 배웠을까 하는 것도 역시 아쉬움이 컸구요.

    스스로 생각할 기회,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된 토론방식으로 의견을 나눌 기회-즉 상대방 말을 수용하고 전달하는 법을 제대로 익힐 기회, 이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참 많죠.-를 아이였을 때부터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것들이 아쉽더라구요. 미국보다 이건 유럽이 참 잘 되어있어서 예전에는 프랑스 중학생이 우리나라 대학생보다 더 논리적으로 발표를 잘 한다는 말마저 있었다구요.

    우리나라도 교육과정이 많이 변했다던데 점점 더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식으로 바뀌길 바래봅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1:09 신고

      맞습니다. 괄호안에 써 주신 부분은 정말 저도 많이 본 이야기들이네요.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하버드에 붙었는데 집에서 멀다고 안 간다는 건 도무지 말이 납득이 안가죠. ㅋㅋㅋ

      저 역시 논리력이나 사고력은 물론이고 특히 발표력은 미국에 와서야 제대로 학습하고 교육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한국식 집중학습법 같은 것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도 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서양식과 한국식을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현재 한국처럼 대학입학만의 지상과제인 사회라면 불가능하겠죠. 토론이고 독서고 할 시간에 시험에 나올 문제 하나라도 더 푸는게 중요할테니까요. 숨어있는 많은 가능성과 재능을 박탈당하고 있는 아이들이 안타깝습니다.

  • SNAKE IN USA 2012.11.13 13:48

    한국은 팔방미인형을 선호하죠. 뭐 하나 뒤쳐지는 꼴을 못봅니다. 학교에서나 기업에서나,,
    답글

    • 이방인 씨 2012.11.22 14:04 신고

      팔방미인을 원하는 것과 실제로 팔방미인이 되는 것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그냥 사회에서 팔방미인을 원한다니까 억지로 유치원 때부터 학원을 그렇게들 보내는 게 아닐까 싶네요. 실제로 되면 좋은 일이죠. ^^

  • Banana 2012.11.16 19:51

    한국같은 경우 예를들면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완벽에 가까운 것, 골고루 뛰어난 것을 선호합니다. 또한 한국은 못하는 것, 단점에 집착합니다. 미국은 잘하는 것, 장점을 더 개발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마찬가지로 어느 한 부분이 흠이 있다 하면 소비자들이 외면합니다. 한국소비자들이 입맛이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라는 말이 틀린말이 아닙니다. 기능도 많아야 되고, 성능도 뛰어나야 되고, 디자인도 좋아야 되고, 아무튼 골고루 다 좋아야 잘팔립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11.22 14:07 신고

      제품이라면 어디나 모든 것을 갖춘 것이 인기가 좋겠죠. ^^ 다만 사람은 공장에서 돈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일테구요. 아니... 이것도 돈이 많으면 될 수 있으려나요?? 강남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다양한 최고급 교육을 받는다니까 또 모르겠네요. ^^;;

  • d-bag 2012.11.22 12:52 신고

    한국에 스티브 잡스가 안 나타나는 이유는

    1. 대기업이 독점하고 정부랑 연계되서 신생기업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기 때문에

    2. 미국은 어려서부터 your own word로 essay를 쓰게 하고 토론, 발표가 자유로운 문화
    한국은 문학조차도 정해진 답이 있어서 그걸로 대답해야 되는 문화

    한국에서 과제 내주면 적당히 인터넷이나 전과에서 베껴가다가 처음 미국와서 plagiarism 지적에 당황하고
    장문의 에쎄이 시험에 애먹은 유학생들이 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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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ag 2012.11.22 12:55 신고

    저는 오히려 미국이 더 팔방미인을 원하는 것 같네요. 미국을 이끄는 엘리트들은 거의 아이비 리그 출신들이고
    아이비 리그 입학 기준과 sky 입학 기준을 비교해봤을 때...
    어느 쪽이 더 팔방미인을 원하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전자겠죠. 미식축구팀 주장 + 연주회 입상 경력 + 봉사활동 경력 + 높은 SAT 점수, 내신 + 알파
    답글

    • 이방인 씨 2012.11.22 14:10 신고

      아이비 리그 출신인 미국을 이끄는 리더들은 일반론의 범주에서 보시면 무리가 있죠. ^^ 한국에서도 서울대 의대 법대 출신들은 "일반 학생" 이라고 보지 않듯이, 피라미드 최상층에 있는 사람들은 보편적 사람들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비단 미국이나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최고 엘리트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일반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능력자들이죠.

    • .. 2013.01.06 06:25

      저도 디백님에 공감합니다

  • 어이쿵짝 2012.12.06 11:50

    우와 이방님!^^**
    책 쓰셔야 겠네요 ㅎㅎ
    이방님의 글은 사람을 매료 시키는 매력이 있네요ㅎㅎ
    재미와 유익함이 후후후후후
    기분좋게하네요ㅋ
    답글

  • 달궁전 2013.01.15 22:38

    specialist를 지향하는 건 서구 문화권의 공통적인 성향인가봐요.
    전 뉴질랜드에서 약 2년정도 살았었어요. 그곳에서 몇몇 교포 아이들을 만났었는데 부모님들이 한국적 교육열을 갖고 계시지 않으면 우리가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중 기억에 남는 건 아주 어릴 때부터 뉴질랜드에서 자란 아이들은 '악보'를 못 읽는 거였어요. 한국에선 음악이 정식 과목이기 때문에 대부분 왠만하면 악보를 볼 줄 알잖아요. 피아노나 악기 하나 정도 배우는 아이들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코드를 보고 노래를 부를 줄은 아는데 악보를 보고 부르는 건 못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한국 어른들이 악보 보고 노래 부르시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고 했었어요. 물론 자신이 관심있어서 음악 과목을 선택해 들은 아이들은 가능했지만 관심없어서 배우지 않은 아이들도 많아서 교포인 학생들은 잘 모르는 애들이 있었지요.
    처음에 아이들이 제가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 모르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었지만 지내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깊이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과, 배우지 않아 모르는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자세는 부럽더군요.

    하고자 하는 마음과 욕심만 가지면 누구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을 보면서 참 부러웠던 점이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한국적인 욕심이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면서 generalist이자 specialist가 될 수 있는 기반을 스스로 닦고 있더군요.
    스스로 공부하는 풍토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계획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그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는데 최소한 우리나라 교육 풍토가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뭐고, 잘하는 게 뭔지만큼은 발견할 수 있게 변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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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tamus 2013.02.17 11:30 신고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 사실 미국인들 무식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교육 방식의 차이로 생각해야겠죠. 하지만, 결국 미국을 이끄는 엘리트들은 전반적인 영역에 있어서 무식하지 않다는게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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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23 00:23

    스티브잡스는 없지만 김연아는 있잖아요. 그런 괴이한 천재를 나라마다 하나씩 찾아서 뭐하게. 게다가 IT는 규모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게 있죠. 소질보다는. 우리나라에도 영어 못하고 나라 작아서 묻혀버린 사람 많아요. 한글과 나라문화의 시장이 좁아서일 뿐 교육의 문제는 아니죠.. 왜 아이러브스쿨 만든 사람도 미국사람이었다면 주커버그 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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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2013.06.23 01:16 신고

      김연아 선수가 천재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 글에서 말하는 교육과는 상관 없는 분야의 천재 아니신가요? 김연아 선수는 개천에서 용이 난 경우구요, 제가 글에서 거론한 건 용을 키울 수 있는 저변이죠.

      쓰신 댓글 보니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못하다는 내용으로 잘못 읽으신 모양이네요. ^^;; 글의 한 대목만 읽지 마시고 전체를 한번 더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

  • 오호 2014.07.05 17:06

    맞는 현실적얘기쓰신거네요,!
    전 "왜 한국엔 잡스같은 사람이 안나오냐"는 질문에 또다른 생각이있습니다 분명한건 스페셔리스트거나, generalist? 던 최고위로진출(?)하게되면, 보이지않는 in or out 하며 가르는 gateman들이 꼭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제가 지식이얕아 과학적근거든 뭐든 증거제시할순없지만요 그분들께 인정을받아야 비로소 명성떨치는 그런 보이지않는 백그라운드가 잇다 말하고싶어요~ 왜냐, 말로우리가 다 설명이안돼기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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