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중에 몇 분이나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할 때 원하는 아이템을 득템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열에 아홉은 기각당합니다.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사겠다는데도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지요.
최근에도 어머니와 쇼핑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날 제가 미치도록 사고 싶었으나 씨도 안 먹혔던(?) 물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핫도그 머신이예요!!!
히야~
거 만들어내는 회사 이름 한 번 좋네요!
NOSTALGIA
세상에 음식만큼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또 있을까요?!
"엄마, 저는 핫도그를 볼 때마다 어릴적 초등학교 앞에서 사 먹던 설탕 뿌린 핫도그가 떠오르면서
고향 풍경, 친구들 얼굴, 한국의 맛이 생각나요!"
어머니께서는
"지난 밤 올라갔던 체중계의 눈금은 안 떠오르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솜사탕 메이커예요!!!
어머, 이건 사야 돼~
이 기계만 있으면 이제 나는 놀이공원에 갈 필요가 없다!
우흠하하하하!!!
"엄마도 솜사탕 좋아하시니까 제가 자주 만들어 드릴게요."
어머니께서는
"너의 등짝을 때릴 일이나 자주 만들지 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해.요.
노스탤지아~
우.유.빛.깔.
노스탤지아~
"엄마, 이것 좀 보시와요~!
하늘색과 분홍색 뿐만 아니라 녹색도 있잖아요?!!
히야~ 세상 좋아졌네요~
저, 이거 하나 살게요!!"
어머니께서는
"그러니까 이 좋은 세상에서 너의 등짝을 맞고 싶진 않을 걸~?"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3. 초콜렛 퐁듀 기계예요!!!
노.스.탤.지.아.는. 이.제. 내.게. 종.교.이.다.
BGM
아~아~ 아~아~
"엄마, 이것 좀 보세요!
저는 이제 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는
"훗, 비만지옥이겠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 재밌는 알뜰 주걱이예요!!!
아무리 그지(?) 같은 빵이 구워져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계.속. 구.으.라.는
불굴의 메세지를 전하는 알뜰 주걱!
"엄마, 이런 걸 가지고 있으면 제가 더 신나서 베이킹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이거 하나 살게요!"
어머니께서는
"빵은 그냥 사 먹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얼굴이 너무 닮아 친어머니가 아니실 거라는 의심은 한 치도 없지만 어쩐지 이방인 씨는 자꾸만 누군가 내 얼굴을 바꾸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사지 말라고 하신 것은 모두 사지 않았지만 저는 기어코 무언의 항의를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걸... 샀거든요!!!
침착하게
계.속. 쇼.핑.하.라.
아 참, 여담이지만 아래 물건들은 제가 사고 싶다고 우겼다가 등짝 맞았던 것들이예요.
미니 냉장고예요!!!
이걸 사서 제 방에 놓겠다고 했더니 처음에는 들은 척도 안 하셨죠.
계속 사고 싶다고 했다가 등짝 한 대 맞았어요.
한 대 맞고 나니 뭘 잘못했는지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아차차, 엄마 죄송해요.
두 대 사서 한 대는 엄마 방에 놓아 드릴게요."
등짝 두 대 맞았어요.
소프트 아이스크림 메이커예요!!!
이걸 사고 싶다고 우겼다가 등짝 한 대 맞고,
약 2개월쯤 기다렸다가 또 한 번 넌지시 사고 싶다고 했다가 한 대 더 맞고,
숨을 고르며 한 3개월 후에 또 사고 싶다고 했다가 등짝을 양 손으로 맞고,
이젠 저도 등이 아플대로 아파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일련의 과정을 목격하신 아버지가
"이거 중고로 구할 수 있으니까 원하면 하나 사 줄게."
하셨어요.
아니.... 막상 또 그렇게 나오시니까 저는 급! 당황해서...
"아..하하하하, 아버지, 저걸 누가 집에 사들여요~?!
엄마한테 장난거는 농담이죠~!!
아..하하하하하 ^^;;"
아버지께서는
"그래애~~?? 아니 넌 뭔 농담을 그렇게 얻어맞으면서 하냐?!!"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 씨의 오늘 이야기, 여기서 마칩니다.
여러분 신~나는 하루,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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