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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당황스러웠던 미국인 친구의 질문, "한국 남자들은 왜?"

by 이방인 씨 2012. 8. 1.

전에 미국 친구에게 질문을 하나 받고 갑작스러워서 잠시 말문이 막혔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묻더군요.

 

한국 남자들은 핑크색 옷을 아무렇지 않게 입는 것 같더라?


친구는 K-POP 뮤직비디오속 아이돌이나 드라마 남자주인공의 의상을 보고 그런 인상을 받았다는군요. 실제로 샤방샤방 아이돌들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미남 배우들이 화사한 분홍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것을 저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거리에서도 분홍색 티셔츠나 재킷,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들을 간간이 본 적도 있었구요. 한국에서 분홍은 대표적인 공주풍 여성의 색상이라는 인식인 있긴 하지만, 남성들이 입는다해서 눈길을 보내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는 핑크를 입는 남성은 둘 중 하나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패션에 대담한 남자들이거나, 아니면 성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게이거나....

물론 이것은 미국인들 모두가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니며, 미국에도 아무렇지 않게 핑크를 입는 남성이 분명 있겠지요. 제가 사는 지역은 패션피플이 그다지 많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십여년 동안 핑크색 옷을 입은 남성을 본 게 몇 번 안되는 것 같아요. 미국 남성들이 핑크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마초" 에 대한 환상과 고정관념이 많은 미국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단순한 예를 들면, 미국 남성들은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가죽 옷을 입고 하이웨이를 당당히 질주하는 남성들에 대한 동경이 있답니다.

 

뭐, 이미지로 보자면 이런 겁니다.
진정한 마초는 머리는 길어도 되지만 핑크는 입으면 안되는!


특히 전형적인 미국 성인 남성들은 핑크를 입는 것이 자신의 남성성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건 핑크가 아니라 밝은 빨강이예요!

 

이런 장난스런 변명이 적힌 Joke 티셔츠도 있구요. 저도 예전에 미국 남성 친구에게 핑크색 옷 입는 남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음.....뭐...입는 건 그 사람들 자유지....... 나라면 저~얼~대 입지 않겠지만. (Me? NEVER~)

 

이렇게 질색하는 남자들이 많기 때문에 미국에는 "남자들은 핑크를 무서워해~" 하는 농담도 있답니다.

핑크는 해치지 않아요~

이런 인식이 있다보니 여성들 중에도 핑크를 입는 남자는 남자답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있구요. 솔직히 한국의 아이돌이나 남자 배우들은 얼굴도 곱상하고 호리호리해서 핑크를 입혀놔도 어울리고 심지어 예뻐보이기까지 하잖아요. 그런데 전형적인 미국 남자들은 대부분 핑크에 어울리지 않는 얼굴과 몸매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간혹 패션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남자들이 핑크를 입은 걸 봤는데, 느끼하고 부담스러웠답니다. ^^;;

그러나 미국에서도 남성이 당당하게 핑크를 입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


 

바로 이 핑크 리본 티셔츠를 입는 것이죠.
핑크 리본은 미국의 유방암 예방과 홍보 단체의 상징입니다.
"진짜 남자는 핑크를 입는다" 라고 해서
진짜 남자는 여성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라는 의미의 캠페인이죠.

그런데 이 문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자 뒤이어 나온 재밌는 문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진짜 남자가 핑크색을 입는다고?
아니, 진짜 남자는 여자를 올바로 대한다!

 

여성을 존중하고, 잘 대해주는 남자가 바로 진짜 남자란 뜻이죠. 이 바람직한 포스터를 제작한 사람이 여성인지 남성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반대로 진짜 여자 역시, 남성을 존중하고 제대로 대하는 여자겠죠.
우리 모두 진짜 남자, 진짜 여자가 됩시다요~! ^-^

참, 다시 처음의 제 친구의 질문으로 돌아가면, 의외의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던 저는 이내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아이돌이나 배우들은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핑크를 입는 경우가 많을 것 같고, 설령 일반 남자들이 핑크를 입는다 해도 미국처럼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어울리는 남자가 입으면 여자들도 싫어하지 않을 걸.

 

했더니, 아하~ 그렇구나! 하고 알아들은 눈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한국을 떠나온지 오래라 확신은 못하겠더군요. ^^;; 한국분들은 핑크를 입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도 화사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댓글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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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칠순잔치 2012.08.01 15:28

    할때, 남자, 여자 한복 맞춰서 빌렸는데,
    남자한복 핑크색이었어요,..울남편 안입겠다고 좌절하고 십분을 망설이더군요ㅎㅎ
    아빠를 위해서 한번만 입어달라고 해서, 입었어요,,,입자마자 저는 사진촬영했구요 ㅎㅎ
    참, 남편은 뉴질랜드 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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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 2012.08.01 15:36

    핑크색이 어쩌구라기보다 미국남자나 캐나다 남자나 남자답지 못한 사람을 동양남자라고 지칭하는것 들었어요 .... 아시아여자들이나 남자라고 보지 ....정서나 그런것을 종합해보면 남자라 생각이 드는 남자 별로 없는것 처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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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01 15:43

    ㅋㅋ 맞아요 외국인들이 한국남성분들의 화려한 색상의 출근복을 보고 많이들 놀라시더라구요.
    근데 또 어떤 일본분은 셔츠부터 자켓까지 올 블랙으로 입는 건 일본에선 너무 화려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 좀 오바하면 호스트 남성들의 복장이라고 해서 또 깜놀했었는데^^

    미국남성들 대부분 핑크가 안 어울리는 체격이라는 말씀에 무척 수긍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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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y 2012.08.01 15:45

    영국의 산업혁명 이전에는

    영국민들은 화려한 색상의 옷을 즐겼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후 남자는 노동의 대상이 되었고, 사회분위기에 의해 점점 어두운 색상으로 옷이 바뀌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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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2012.08.01 15:47

    제 남편 드레스셔츠(와이셔츠)는 연핑크색 잘 입히는데...
    의외로 짙은 색 양복하고 잘 어울리거든요. ㅎㅎ
    한국 남자들은 옷을 그냥 잘 어울리면 입는 것 같아요. 색의 의미 같은 거 별로 신경 안 쓰고 소화시킬 수 있는 컬러라면 입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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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aros 2012.08.01 15:54

    뭐 어울리면
    여자건 남자건
    색이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ㅋ
    단,
    누가 봐도 안 어울리는데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
    죽자고 입는 사람들은 좀 그렇죠
    보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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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ha 2012.08.01 16:07

    서양은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동양보다 심한 듯 해요. 제 유럽인남편도 분홍이라면 진저리를 쳐요. 어느 날 지나가다 옷가게에 분홍셔츠가 진열되어 있길래 너무 예뻐서 남편한테 '저거 사줄게 입어'했더니 싫다고 분홍색을 어떻게 입냐고 절레절레 했던 기억이...ㅎㅎㅎ
    저는 딱히 여자색, 남자색 이런 구분이 없는데 색 따지는 사람들은 그게 엄청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오히려 색깔구분을 하면 자유로운 선택을 침해받으니까 더 안 좋아 보이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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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 2012.08.01 16:09


    개인적으로는 안 어울려서 안입는옷 덩치가 크니깐 별로더라구여 ㅋㅋㅋ

    하지만 여자친구가 입으라면 입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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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리또리 2012.08.05 11:16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여자화장실 앞에서 핸드백 들고 서있는 남자를 보면 흠...님을 생각할께요 ㅋㅋ

  • 산나비 2012.08.01 17:17

    나는 아들에게 인디언핑크티를 사주기도 하고 칼라에 개의치 않아요.
    아들한테 잘 어울리고 아들도 싫은 내색도 없고..
    남자냐 여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울리나 그렇지 않나로 여겼는데
    미국은 그렇게 재미있게도 생각하는군요.

    그런데 아이가 어릴때 유치원을 다닐 때,
    분홍빛 지우개를 사왔는데 여자색을 사왔다고 싫어하더군요.
    그런 구분이 엄마로서 더 어색했던 기억은 나네요.^^
    답글

  • 미국은 이름도 남자이름 여자이름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걸 보면, 남자와 여자에 대한 정의가 확실한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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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호박 2012.08.01 20:36

    저도 예전에 한국에 온 일본인 친구들하고 얘기하다가 한국 남성들은 화장하고 다니는 사람이 꽤 있는 거 같아서 신기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일본인 친구들하고 얘기하다 보니까 일본에서는 패션이나 헤어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많지만 화장에 대해선 한국에 비해서 인식이 부족한 거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일본 사람들이 남녀 할 거 없이 눈썹 정리는 하고 다니는 거 같아서 물어보니까 눈썹 정리는 많이 하지만 색조 화장은 하는 사람이 한국보단 적은 듯 하다네요. 솔직히 제가 보기엔 우리나라 남성들도 크게 화장을 하고 다닌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그 친구들에게는 꽤 놀라운 경험이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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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8.01 20:57

    아는 형한테 이얘기 듣고 나서는 왠지
    핑크색 옷과 레인보우 우산을 쓰는것이 껄끄럽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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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입견 2012.08.01 22:12

    선입견이라는 건 결국 자기 눈에 보이는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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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엘 2012.08.02 13:08

    하긴, 서양인에 비해서 동양인 남자들은 선이 좀 곱죠.
    특히 요즘 나오는 20대 남자 배우들만 봐도,
    차승원 같은 남성다움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거의 피부도 하얗고 곱상하게 생긴 경우도 많고.
    그럴 땐 분홍색을 코디해도 잘 어울리죠.

    서양인들은 근육을 중요시하는 남자들이 많고...
    미국은 확실히 보수적인 것 같더군요. 어쩔 땐 우리보다 더 보수적인 느낌이랄까.

    저는 여자이지만, 핑크보단 하늘빛의 파란색을 더 좋아하거든요.
    제가 여성스러움과 거리가 먼 여자라서...
    근데 핑크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여자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로망이 좀 있어요.
    핑크와 레이스는 여자의 로망인 경우가 많잖아요.
    답글

  • 매링 2012.08.03 11:07

    남녀평등 남녀평등 외치면서 남자가 핑크 입는 게 이상하다니... 그런 소리 하는 미국인이 더 이상하네요. 아이들 키울 때도 여자는 인형, 남자는 로보트. 여자는 가사, 남자는 체육... 이러면서 키울 때부터 차별의식 심어주는 게 잘못됐다고 요즘은 비판도 많이 하는데... 틀이 박힌 고정관념은 벗어버리라고 해주고 싶어요. 분홍은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물론 가죽핑크쫄바지 이런 건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정도라는 건 있죠)-_-; 단지 색깔이 분홍이라고 평범한 티셔츠, 목도리 이런 거까지 피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얼굴이 검은 사람은 핑크 같은 화사한 색의 옷을 입어서 보완하려 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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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2012.08.03 21:15

    예~~전에는 분홍색 상의를 입은 남자들을 적잖이 봤던 거 같은데 요즘은 핑크=게이라는 미국식(?) 사고방식이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예전보다 많이 적어진 것 같아요. 전에는 옅은 분홍 셔츠를 입은 직장인(남자)은 물론이고 면티 분홍색은 (남자도) 자유롭게 입고 다녔던 것 같은데 말이죠. 개인 취향이겠지만 전 남자분들이 분홍색 입는 게 좋았어요. 일반적으로 여자보단 남자가 더 우락부락하니까 그런 게 좀 보완도 되는 것 같고... 그런데 요즘은 미드를 너무 봐서 그런지 분홍색 옷을 입은 남자분을 보면 '혹시........?'하는 생각이 잠깐 듭니다만 그래도 (아직까진) "남자가 분홍 입어도 문제없음"이 일반적인 한국의 사고방식이라 생각해요 저는.ㅋ 눈팅해오다가 처음으로 댓글 남기는데요, 몇 달 안 됐지만 글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최근에 악플이나 따라쟁이들(--;;)한테 시달리셨다는 것도 읽었는데 너무 안타까웠고요. 표현해야 아실 수 있는 거니까 힘내시라고 이렇게 응원의 글 남겨보아요 ㅋ 이방인님 화이팅! 글 너무 재밌고 유익해요! 최고!ㅋㅋ
    답글

  • Salmon 2012.08.09 13:37

    저도 미국에 10년 넘게 살고 귀국했기 때문에 여기 글들이 너무 재밌네요.
    미국남자들 핑크 질색팔색하는거 잘 알죠 ㅋㅋ
    저는 아직도 메신저백이 아닌 여자들 핸드백같은 숄더백 메고 다니는 남자들 보면 경기를 일으킨답니다.
    근데 저 미국에서 대학다닐때, 백인 아저씨 교수님이 핑크색 폴로셔츠를 입고 오셨어요.
    강단에서 하시는 말씀이 "이건 pink가 아니라 salmon색입니다." 다들 빵 터졌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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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잠 2012.08.10 08:35

    미쿡 문화가 그렇다면.....핑크색 그자체를 떠나서
    핑크=게이라고 못을 박아버리니...누가 선뜻 입겠습니까.
    그것 자체가 대단한 사회적 타겟팅이라고 봅니다.

    꺼꾸로 게이는 핑크만 입는것도 아니고,
    색깔선호로 특정부류를 단정짓는것도 그렇고.
    참 인류는 마이너리티에 대해 라벨붙이는거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낙인을 찍어야 잘 모르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드나 봐요.
    답글

  • terry5004 2012.08.15 21:43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요. 미국은 아니지만 전 남자친구가 벨기에 사람이었는데 제가 유럽에 갔을 때 제 복장에 좀 과하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보통 무릎과 발목 중간길이의 fushia색(보라핑크?) 민소매 원피스였는데 그런 색 옷은 창녀들이나 입는다고 하더군요. 화장 좋아하는 것도 이해 못 하고.....꽤 외국생활 오래하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인데도 컬러풀한 옷이나 화장에 반감이 있는 것까지 느껴지더라고요. 결혼한 사람들 화장할 시간이 어디있냐면서......우리나라 사람들 새벽 6시에 일어나 화장하고 밥하고, 아이들 깨우고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한다니 그렇다면 할말없고......자기네는 늦게까지 잔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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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필 2014.12.28 05:23

    전 딴거는 몰라도 뮤지컬 이런거좋아하면 게이같다고 하는건 좀 어이없었어요 ㅋㅋ

    아니 유튜브채널 보는데 뭔 죄다 게이ㅋㅋㅋㅋ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