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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들의 나라 미국,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외국 출신들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에 살다 보니 "어느 나라에서 왔냐
"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짐작하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예를 들면 우리가 외국에서 한 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요.

 

외국인: 당신은 중국인인가요?

 

이방인 씨: 아니요. 아닙니다.

 

외국인: 오, 그럼 일본인이겠군요?

 

이방인 씨: 일본인도 아니랍니다.

 

외국인: 그럼 난 더 이상 모르겠네요. 어디 출신인가요?

 


서양인이 외모만 보고 한·중·일 3국의 사람들을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겠죠. 우리가 백인/흑인의 겉모습만 보고 그들의 국적을 알아낼 수 없는 것처럼요. 그들이 우리에게 일단 "중국인이냐"고 묻는 것처럼 우리 중에도 서양인을 보면 '저 사람, 미국인일 것 같아!'하고 자연스레 짐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도 미국인들에게 "중국에서 왔냐"는 질문을 몇 번 받은 경험이 있는데 아니라고 할 때마다 스무고개가 시작되곤 합니다. 몇 번 만에 맞출 수 있나 궁금해서 그들이 하는 양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중국, 일본까지 말하고 바로 포기하고 어디서 왔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죠. 심지어 "What are you?" (그럼 당신은 대체 정체가 뭔가요?) 하고 반쯤 농담으로 묻는 사람도 있었구요. 어느 날은 제가 들어본 중 최악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What kind of Asian are you?"

당신은 어떤 종류의 동양인인가요?



출신 국적을 묻는데 이 따위 문장을 쓰다니 아마 꽤나 무지몽매하거나 혹은 매너 꽝인 미국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흥


어떤 종류의 동양인이냐니... 난 Regular요, 이 양반아!

 

 

이 일이 있은 후, 저는 그들이 정답을 맞추길 기다리지 않고 한국 출신이라고 곧바로 알려주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어떤 종류의 동양인이냐"는 기가 찬 질문은 안 듣게 됐지만 그보다 더한 막강 질문이 기다리고 있었느니...

 


"한국 출신이라면... 남한이요? 북한이요?"
South or North?

??

 



허~억~!!!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 스타!!!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는데 나중에 같은 한인 교포들과 대화를 해 보니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정말이지 미국인들 몰라도 너무 모르죠? ^^;; 

혹시 여러분 중에도 외국인에게 이런 질문을 받아 보신 분이 있나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 at 2011.10.30 14:41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Reply
  2. 강민91 at 2011.12.02 14:30 [edit/del]

    제가 듣기론 자기가 사는 동네만 아는거겠죠~ 벌써 10년도 넘은때 일본인들중엔 일본수상 이름조차 관심없는 이도 봤으니, 우리나라도 이제 슬슬 10대들은 자신의 관심사 이외엔 무심하다고 하니, 시대의 흐름이겠죠~

    Reply
  3. 음음 at 2012.01.31 15:42 [edit/del]

    제가 있는 곳은 그냥 첫번부터 Where are you from? 이더라구요.
    그래도 North 냐 South냐 아니면 여긴 어떻게 왔냐 등등
    어떤 학생은 자기는 북한에 가겠다고 해서 친구들과 합심해서 말렸지요.

    Reply
  4. 불고기 at 2012.02.04 12:47 [edit/del]

    어디에서 왔냐라고 자주 질문을 받던게 기억 나네요.
    다른 주에 갔다 사람들이 그렇게 물어보면 한국에서 왔다 하기도 뭣해서 그냥 버지니아에서 왔다라고 대답하기는 합니다. 그런 대부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데 그게 더 궁금증을 유발하는지 원래는 어디출신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제서야. 원래는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죠. 저야 뭐 원래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 왔으니 별생각이 없는데 미국에서 태어난 2세나 3세들은 이런 질문들이 좀 짜증을 유발하는 것 같아요. 원래도 버지니아에서 왔다고 말하면 영어 너무 잘한다고 칭찬아닌 칭찬까지 받으니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합니다.

    학교친구중에 John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해변으로 놀러가는 길에 아시안이 좀 신기한 시골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한사람이 오더라는군요. 어디서 왔냐? 버지니아에서 왔다. 중국인? 아니 굳히 나의 Ethnicity가 궁금하면 난 한국혈통이다 I'm Korean by blood. 오 너무 영어 잘 한다. 이런식으로 대화가 흐르니까 John이 결국 고맙다. 당신도 영어를 너무 잘 한다. 이러고 왔다는군요.

    뭐 동양인이 흔치않은 시골 이야기 이지만 제가 사는 버지니아주는 워싱톤 DC 근교라 나름 다민족화가 되어 있어 어디서 왔느냐식의 질문은 자주 듣는편은 아니예요. 제가 자라날 때는 그래도 아시안 커뮤니티 하면 이민자들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던 분위기 였는데 그때 같이 성장한 2세나 3세들도 이제 중년이라 한인 커뮤니티 메인세대가 점점 미국태생으로 전환되는 느낌도 들고해서 좀 무의미 해지는 질문이 되어가는 면도 있고요. 한국사람한테 당신 한국어 너무 잘 한다고 하면 좀 뻘쭘해지는 그런 감각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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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칸타렐라 at 2012.02.20 02:11 신고 [edit/del]

    미국서 태어난 교포 2,3세들은 이런질문 들으면 더 짜증나겠어요..
    자기나라인데..말이죠..
    저도 스위스인한테 북이니 남이나 들어본적있어요
    실제로 들으니 웃겨서 그냥 웃었어요 ㅋㅋ
    한국이라는 나라도 알고 남북이라는것도 알아서 웃겼어요 ㅎㅎ
    백인들도 유럽이라도 작은 나라는 모르더라구요..
    리투아니아였던거 그런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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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닭양 at 2012.05.02 04:36 신고 [edit/del]

    ㅋㅋㅋㅋㅋㅋ정말 공감되네요!!
    물어봐서 South라고 말해주면 어떤애는 "음... 어디가 나쁜쪽이였지?"라고 그러기도 하더군요ㅠㅠㅠ

    전 요즘 그냥 알아서 South Korea라고 처음부터 말해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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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at 2012.07.01 14:41 신고 [edit/del]

      어디가 나쁜쪽이냐니...아휴~ 정말 답답하지만 우리의 인지도가 낮은 걸 어디다 탓하겠어요. 그리고 또 사실 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다른 나라에 도통 관심이 없기도 하죠. 말씀하신대로 초장부터 south 라고 말하는게 더 편하더라구요. ^-^

  7. 이방인 Pennsylvania at 2012.07.01 12:44 [edit/del]

    제가 며칠전에 회사에서 Liberia출신 흑인이 한국에 대해서 조금 아는척을 하길래 그럼 한국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홍콩"이라고 그러더군요. 그 자리에서 주먹을 한 대 날리려다 참
    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 어느나라에서 왔느냐고 하면 South, North라고 말하기 귀찮아서
    아예 처음부터 "I'm from UKR"이라고 해버립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UKR의 뜻이 뭐냐고 물어보면 United Korea(통일한국)의 약자라고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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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at 2012.07.01 14:39 신고 [edit/del]

      저도 south north 질문을 아주 질리도록 들어왔답니다.아주 재치있게 대답하셨네요. ^-^ 실제로 통일되는 날도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아 참, 그런데 최근 이방인GA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저와 혼돈될 수 있는 닉네임말고 고유한 닉네임을 쓰시는게 어떨까 제안드려봅니다. 이방인GA님도 그렇고 이방인Penn님도 그렇고 제가 답글 달아드리려다가 간혹 정신 없어지기도 하고 헷갈릴 우려도 있네요. ^^;;

  8. rhapsody in March at 2012.08.09 12:14 [edit/del]

    다음 메인에 뜬 것 보고 우연히 방문했다가 이것저것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가끔 들러서 읽어야겠어요^^ 글 참 잘 쓰시네요. 이민간 지 오래되신 것 같은데 맛깔난 표현도 쓰시고..^^ 계속 포스팅 해주세요.

    Reply
  9. dong at 2012.09.07 22:00 [edit/del]

    north or south.. 이건진짜 필수질문인것 같네요.

    Reply
  10. at 2012.10.01 09:31 [edit/del]

    왓아유...진짜...조둥이를때려버릴수도없고.이건순수한건지뭔지.휴먼비잉이다이멍청아!!!!에일리언이라고해줄까봐요그냥

    Reply
  11. 유ㅜ유 at 2012.11.06 02:44 [edit/del]

    거꾸로 다읽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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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사냥꾼 at 2013.01.08 17:05 [edit/del]

    막강질문에 뿜었습니다.

    Reply
  13. 쥬이 at 2013.02.02 01:45 [edit/del]

    저도 미국으로 여행갔을때 매우 많이 받았던 질문중 하나였습니다. 교포2세인 제 사촌동생한테 얘기해주었더니 "언니, 그럴땐 일단 north라고 답해. 그담에 상대방이 경계하듯 쳐다보면 농담이라면서 정정해주고, Oh~really? 이러면 정색하고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주면 돼."라고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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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송경 at 2013.11.27 11:09 [edit/del]

    아 이런 분을 만나게 되다니... 일단 인사 부터 드립니다. 올리신 이 좋은 글들 다 읽고 소화하고 말씀나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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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Mr.Happyholic at 2014.02.25 22:30 신고 [edit/del]

    영어를 그리 잘하지는 못하지만, what are you는 정말 무례한거 같네요. 막강 질문은 정말 최고입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그 질문을 간혹 들었네요 ㅋㅋ 그 당시 같이 있던 친구가 있어서, 쟤는 north 고, 나는 south 에서 왔다면서 장난쳤던 기억이 나네요. 글솜씨가 너무 좋으십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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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서지스윈 at 2014.04.03 13:50 신고 [edit/del]

    정말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
    미국인 중에 의외로 다른 국가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어느 정도 그런 사람이 꽤 있나 봅니다.

    다른 주에 가면 다시금 사람들이 뭐라고 물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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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봄날의 꿈 at 2014.11.24 13:19 [edit/del]

    2003년 싱가포르에 혼자 놀러 갔다. 영어가 서투니 싱가포리안이 처음에 '일본인이냐?'라고 물었다. '아니다.'라고 대답하니, '중국인이냐?'라고 물었다. '아니다.'라고 대답하니 그때서야 '한국인이냐?'라고 물었다.
    그리고 지난 여름, 2014년 8월에 말레이시아 놀러가서 말라카에서 택시를 탔다. 기사가 '어디에서 왔냐?'라고 묻기에 'KOREA'라고 하니 'North? or South?'라고 물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엄청나게 알려진 줄 착각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대한민국보다 경제적으로 못하다고 생각하는 동남아시아에만 가도 대한민국 모르는 사람들 많다. 하물며 아메리카합중국은 'KOREA'가 저쪽 아프리카 어디쯤에 붙어 있는 나라인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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