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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인들, Party 참 좋아들 하죠. 어릴 때는 서양식 "파티"라고 하면 멋진 케이크와 음식들이 즐비한 가운데 드레스나 턱시도 입고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미국에 와 보니 이들이 평상시 주로 하는 party란 그저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 먹고 수다 떠는 친목 모임 정도더라구요.

"파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일 파티 말고도 미국에는 특별한 파티들이 있죠? 대표적으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예비 엄마에게 열어주는 Baby Shower, 결혼을 앞둔 신랑을 위한 Bachelor party, 신부를 위한 Bachelorette party 등등인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많이들 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아는 미국인 한 분도 특별한 파티를 여셨습니다. 그 분이 말씀이, "내 생애 최고 즐거운 파티"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도 그럴 것 같네요. 그게 무슨 파티냐면요...

 


은퇴 축하 파티랍니다!


내일부터 영~원히 월요일이 없다니...!

이 얼마나 축하받아 마땅한 일입니까.


그 분은 딱 30년간 근로하신 뒤 은퇴하셨는데, 좋아하는 일이었는데다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출근 첫 날부터 30년간 이 날만을 기다려왔다"는 농담을 하셔서 모두가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하긴 아무리 좋아해도 '일은 일이잖습니까.' 30년이나 해 왔으면 지칠만도 하죠.

드디어 "밥벌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훨~훨~ 날아가는 자유인들을 위해 가족과 친구들이 열어주는 파티가 바로 Retirement Party인데 회사 게시판이나 복도에 붙여 소식을 널리 알리기도 하지만 이렇게 정식 초대장을 발송하기도 합니다.

 


(faraid.biz)

은퇴 파티 초대장의 예시인데 23년간 일하고 은퇴하는 설정이네요.
장소와 일시가 명시되어 있고,
가장 아래 오른편에는 "선물은 받지 않습니다"라고 쓰여 있네요.

 


(faraid.biz)

이것도 비슷하죠?

 


(faraid.biz)

여긴 맨 아래에 "쉿~ 깜짝 파티입니다!" 라고 쓰여 있네요.


앞서 초대장 2개를 보면 근속기간이 23년, 24년으로 비교적 빨리 은퇴한다는 생각도 들죠? 20대 중반에 일을 시작했다고 치면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에 이미 은퇴한다는 뜻이잖아요. 주변을 보니 미국에는 정년을 채우기 전에 일찍 은퇴하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구요. 회사에서 권고를 받거나 압력을 받아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말이죠.

제가 문화강좌를 같이 들었던 미국인 아저씨 한 분은 엔지니어로 딱! 20년간 일하고 칼같이 은퇴하신 분이었는데 45세에 이미 손에서 일을 놓으시고 유유자적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고 계셨답니다. 물론 자녀가 없고, 소박한 생활을 좋아하는 분이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만 어쨌든 그 분은 클래스의 다른 학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셨답니다. Early Retirement (조기 은퇴)야 말로 모든 평.범.한. 미국인들의 꿈이거든요. 조기 은퇴하는 구체적 방법을 가르쳐 주는 다양한 책들이 빈번하게 출판될 정도로요.

 

(amazon.com)


물론 누구나 이런 행운을 누릴 수는 없는 일이니 30년 이상 일하고 은퇴하는 분들이 더 많겠죠. 아마 오래 일한 분들의 기쁨이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파티의 주인공도 30년을 채우고 은퇴하셨으니 얼마나 홀가분하셨을까요. 은퇴 파티로부터 일주일 뒤에 Alaska로 크루즈 여행을 떠나셨답니다!

 


(Wikipedia.org)

미국인들은 이런 커~어~다란 여객선 안에서
맛있는 음식과 각종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을 참 좋아하더라구요.


한국인들은 특유의 근면성실함 때문인지 정년퇴직을 할 때 서운함과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은퇴한 후 집에 계신 남편들이 허탈한 마음에 우울증을 앓는다는 뉴스도 본 적이 있고, 우스개이긴 하지만 아내들의 눈치를 보며 산다는 말도 있구요. 여전히 일하고 싶어하시는 그 열정도 물론 좋지만 언젠가 크게 히트한 광고 문구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는 말처럼 가족과 동료들의 축하 속에, '이제 내 달력에 더 이상의 월요일은 없다!'는 해방감을 만끽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여러분 신나는 하루, 유후~



 

  1. 미우  at 2014.09.09 07:12 신고 [edit/del]

    음...미국이라서 가능한 일이겠죠...?ㅎㅎ
    우리나라에서 은퇴 파티가 아니라 은퇴 술 뒷풀이가 될테니까요...
    쉽게 상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아, 벌써 은퇴다. 내일부터는 뭐로 먹고 살아야지?"라는 고민을 하는 은퇴한 분들의 이야기가...아하하;
    우리나라에도 월요일이 없다는 것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ㅎ

    Reply
  2. 콩양 at 2014.09.09 11:16 신고 [edit/del]

    은퇴를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부러운 게 없네요. 우리나라에선 은퇴하면 당장 먹고 사는 것부터 걱정해야 하는데.. 앞의 님처럼 미국이라 가능한 이야기죠ㅜㅜ

    Reply
    • 들꽃처럼 at 2014.09.09 15:00 신고 [edit/del]

      우리나라는...
      사실 은퇴하면 그나마 다행이잖아요
      퇴직 연령이 엄청 낮아져서요..

      제 주변에도 정년은 커녕 퇴직해야 하는 나이가 가까워져서 (남편이)
      뭐해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어요 ㅠㅠ

      은.퇴. 하실 수 있는 분들은..
      큰 복인듯~~
      역쒸...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열쒸미 해야 했음... ㅡㅡ

  3. 맴매 at 2014.09.09 11:31 신고 [edit/del]

    마이클 조던같이 은퇴했다 복귀했다 딴거했다 또 복귀했다 하는 사람은 일생에 한번이 아니겠어요 ㅋㅋ
    말하고 보니 한국에 가수들이나 정치인도 몇명 떠오르네요.. ^^
    정말 후회없이 일하고난 후 노후 걱정없이 은퇴할 수 있다면 그 어찌 성공한 인생이 아니겠슴까~
    늦게 취직해서 그런지 일찍 은퇴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주변에서 은퇴를 축하해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은퇴하는 스스로를 보고 싶네요...
    일단은 짤리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Reply
  4. 들꽃처럼 at 2014.09.09 11:51 신고 [edit/del]

    은퇴 파티라니 정말 부러워요 ㅠㅠ
    여러 감정이 드는데
    그 감정들을 버무리면 결국 '부러움'이네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Reply
    • 꿀밍 at 2014.09.12 02:40 신고 [edit/del]

      맞아요 부러워요~~
      한국은 은퇴라고 하면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걱정부터 하는데..
      울나라도 복지가 좋아져서 은퇴가 기다려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5. 하늘비 at 2014.09.09 13:10 신고 [edit/del]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홀가분하게 은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게 느껴져요..
    크루즈~~~아~~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Reply
  6. 지나가다 at 2014.09.09 13:33 신고 [edit/del]

    멋진데요.이상향 같아요.
    나도 이렇게 해야지 하지만 생활에 따라 다르니까요.
    좀 늦었는지 모르겠지만
    여긴 한국시간 이고 캘리포니아는 다르니까
    슈퍼문 보면서 소원 빌어 보세요.
    리뷰 잘보고 갑니다.ㅋㅋ

    Reply
  7. 존사모님 at 2014.09.09 16:25 신고 [edit/del]

    그래서 그런가 저희 남편이 자긴 40살에 은퇴한다면서
    지금 한 3-4년 일했는데 벌써 은퇴타령이에요
    안 될 말일세 그쵸?

    Reply
  8. 세르비오 at 2014.09.09 16:32 신고 [edit/del]

    ㅎㅎ 고생하셨으니 축하받아 마땅하죠. 더이상 월요일은 없다.. ㅎㅎ 멋지네요

    Reply
  9. at 2014.09.10 01:43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Reply
  10. 최혜경 at 2014.09.10 11:20 신고 [edit/del]

    남편은 작년에 교수직에서 은퇴했는데
    파티도 하지않아 저는 서운한데 본인은 극구 파티 안한다고 그래서 안했어요

    Reply
  11. 세월호 at 2014.09.10 13:08 신고 [edit/del]

    여객선 유람선은 이제 보기도 싫네요.

    Reply
  12. sean at 2014.09.10 17:47 신고 [edit/del]

    단, 은퇴후 생활이 보장되는 은퇴여야 한다는 거! 그런 은퇴 여기서는 찾아보기 힘들지요?

    Reply
  13. at 2014.09.10 23:19 신고 [edit/del]

    또 또 또! 잘 보고 갑니다 *^ㅡㅡㅡㅡㅡㅡ^*
    샐러리맨의 은퇴가 멀게만 느껴지네요.
    은퇴가 없는 직업을 갖는 건 행운일까요, 불행일까요?
    일이 평생 삶의 일부이더라도 아주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네요ㅋ

    Reply
  14. 햐기... at 2014.09.11 15:31 신고 [edit/del]

    몇달째 이직고민중인데...
    잠깐이나마 한두달 푹 아무생각없이 쉬고싶다는 생각이 더 꿀떡같아요...
    고작 직장생활 15년인데도 이런데...

    은퇴파티라.. 생각만해도 왕부러울뿐... ㅜㅜ

    Reply
  15. 키키영구 at 2014.09.12 13:41 신고 [edit/del]

    우와..
    꿈만 같은 파티네요!
    한 직장에서 30년을 근무하시다니..
    제 인생에도 저런 날이 올까요? ^^
    파티할만 하네요 ....!

    크루즈 여행은 저도 가고 싶네요
    아하하...
    15주년 근무 기념 뭐 이런건 없을라나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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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이이일221 at 2014.09.12 19:06 신고 [edit/del]

    하하. 정년이 없이 힘 닿을때 까지 일 할수 있는 직업을 택한 저는 은퇴파티가 있다는게 참 놀랍네요. 지금도 죽기 직전까지 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물론 금전적으로 가족에게 짐을 지기 싫어서요.) 은퇴 후 기분은 어떨까요. 상상이 잘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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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아아루루 at 2014.10.02 20:02 신고 [edit/del]

    ;;도댜체 미국인들은 어떻게 저축을 하길래 저게 가능한가요..? 미국인들은 은행에 예금을 안 한다고 들었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은퇴보단 취업이 문제고 어쩔 수 없는 은퇴 후엔 재취업(실버취업)이 더 문제라... 우리나라가 복지가 이상한걸까요.... 미국도 복지 안 좋다고 언론이 맨날 하는 말이 그건데... 그냥 세상 다 똑같은데 하고 생각하면서 미국 가지 말까 이러고 있었는데 멘붕이 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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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at 2014.10.09 03:54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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