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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의 특이한 거스름돈 주는 방법에 당황했어요!

by 이방인 씨 2012. 10. 7.

제가 미국에서 식당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는 사실, 이제 많이들 알고 계시죠?
웨이트리스도 하고, 캐쉬어도 하고 그때그때 닥치는대로 했었답니다.
그런데 처음 캐쉬 레지스터를 보게 되었을 때, 한국과 다른 문화에 당황한 기억이 있어서 오늘 그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미국에는 식당이나 상점에서 돈을 거슬러주는 특이한 방법이 따로 있답니다.
Counting money backwards (거꾸로 돈 세기) 혹은 Counting out (계산 맞추기) 라고 부르는 방법인데요.
적어도 저는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방법이랍니다.
제가 말로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예를 통해서 소개해볼게요.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려는데, 가격이 7540원 나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때의 거스름돈은 천원짜리 지폐 2장, 백원짜리 4개, 오십원짜리 1개, 십원짜리 1개, 이렇게 총 2460원이라고 하겠습니다.
물건값으로 1만원을 낸다고 하면, 아마도 한국에서는 점원이 가지런히 모아진 거스름돈을 주며 이렇게 말할 겁니다.

 

손님, 여기 거스름돈 2460원입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미국 점원은 이렇게 합니다.

먼저 십원짜리를 1개를 주고, "7550원", 다음으로 오십원짜리 1개를 주고 "7600원", 백원짜리 4개를 주고 "8000원", 마지막으로 천원짜리 2개를 주고 "1만원입니다." 하고 계산이 끝나죠.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나요?
물건값 7540원부터 시작해서 거스름돈 2460원을 거꾸로 세며 손님이 낸 돈 1만원을 계산해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손님에게 정확한 값을 거슬러주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쓰는 것으로 "내가 1만원을 지갑에서 꺼냈고, 물건값과 거스름돈을 합쳐 정확히 1만원이 다시 내게 돌아왔다" 라고 손님이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모든 매장에서 모든 직원이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이렇게 거꾸로 거슬러 주는 곳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해를 돕기 위해 세세히 설명했지만, 보통은 동전들을 한번에 다 몰아서 8천원까지 하고, 다시 지폐로 넘어가 1만원을 만들어주는 식으로 간략하게 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방식은 거스름돈 계산착오 때문에 손님들과 마찰을 빚을 확률을 낮추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그렇게 거슬러주라고 교육하는 매장이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 야후에 이런 질문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캐쉬어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매장에서 거스름돈을 거꾸로 세라고 해서 고민하고 있네요.
말하기 창피하지만 그 방법으로 셀 줄 모른다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친절한 답변이 달렸습니다.

연습을 많이 해야된다고 써주었군요. ㅋㅋㅋ
1센트짜리 페니부터 거꾸로 계산해나가면 된다고 알려주고 있죠.

 

사실 이게 정말 쉬울 것 같은데, 습관이 되지 않으면 의외로 상당히 헷갈립니다.
저는 한국식으로 한번에 모든 거스름돈을 포개서 주며 거스름돈 액수만 말하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처음 캐쉬어를 할 때 동전부터 차례로 주는 것이 손에 익지 않더라구요.
거꾸로 세 나가면서 버벅거리기도 하고, 제가 버벅거리니까 손님까지 헷갈려서 둘이 같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돈 쳐다보다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암튼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 조금 고생아닌 고생을 했었죠.
지금은 자~알 셉니다요! ^-^V

참, 그런데 이것 말고도 나라마다 지폐세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이건 사실 여러번 방송에서 소개되서 알고 계실 것도 같으니, 말은 줄이고 대신 동영상을 하나 소개할게요.

 

한국식 돈 세기는 가장 처음에, 미국식은 가장 나중에 나오네요.
모두 방법이 다른 것이 아주 흥미롭지만, 특히 두번째 세번째 방법은 왠지 엄청난 기술이 필요해보여요. ^^;;
익숙한 것이 좋아서 그런지, 우리식이 가장 편하고 빨리 셀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ㅋㅋ

 

오늘 제가 소개한 미국의 거스름돈 계산법, 어떻게 보셨나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