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자야, 미국과자야? 왜 이리 똑같을까?

요며칠 미국의 인재선발의 기준이니 교육법이니 하면서 자못 진지한 이야기만 써 댔더니 제 머릿속에서 이런 말이 들려요.

넌 누구냐? 본성을 드러내라~!

그래서 오늘은 실 없는 포스트류 甲 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헤헤헤헤~

제가 일전에 한인 인구가 적은 미국 소도시에 살기 때문에 잘 구할 수 없는 각종 한국 간식이 정말 그립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물론 그 때 쓴 것처럼 어떨 때는 너무 생각나서 안달날 정도로 먹고 싶지만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대충 미국 과자를 먹으면서 살고 있습죠.
사실 전 군것질거리라면 뭘 먹어도 맛있게 느끼는, 여성으로서 저주받은 식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자도 대부분 잘 먹거든요.

 

처음 미국에 와서 한 2일쯤 지났을 때, 최초로 미국 마트 구경을 가서 찬찬히 구석구석 둘러보는 와중에 발견하고 깜~짝 놀란 과자들이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한국 과자들과 너무 흡사했기 때문이죠.
혹시 모르고 계셨던 여러분도 보시면 어랏? 하실거예요.

 

첫번째 - 미국에 내가 모르던 쌍둥이가...?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건 바로 이 과자, Bugles (뷰글스)입니다.
한눈에 알아보고 "엄마~~ 여기 꼬깔콘 있어!!" 하며 좋아했었답니다.
Bugle 은 영어로 '나팔' 이라는 뜻이라서, 한국말로 하면 나팔콘쯤 되겠죠?

그런데 이렇게 생긴 과자를 보면 동서를 막론하고 다 똑같은 욕망이 생기나봐요.

솔직히 인정해라.
너 분명히 이거 했지?

생긴 것도 똑같고, 가지고 노는 짓도 똑같은데, 맛은 살짝 다릅니다.
미국과자답게 아주 드~럽게 짜요. -.-;;
꼬깔콘은 한 봉지를 다 먹을 수 있는데, 뷰글스는 너무 짜서 저는 다 못 먹겠더라구요.
심하게 짜다는 것만 빼곤 흡사한 맛이랍니다.

 

두번째 - 콘 뿐만 아니라 링도 있었군...!

재미있는 Onion 이라는 뜻의 이름, 퍼니언스입니다.

 

양파링과 흡사하죠?

실제로 먹어보면 양파깡보다 조금 거칠고, 밀도가 낮아서 훨씬 텅 빈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맛은 드~럽게 짜요. -.-^ (데..데자뷰??)

 

세번째 - 먹으면 입과 혀가 바싹 마르는 그 과자도 있죠!

먹을 때마다 입 안이 말라버리는 다이제스티브입니다.

그 때 제가 먹고 싶은 한국과자로 초코 다이제스티브를 뽑았더니, 미국에도 다이제스티브 있다면서 미국 산다면서 그것도 모르냐고 악플다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암튼 이런 분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미국 얘기만 나오면 거품을 물어요.)
네.. 미국에 다이제스티브 있는 거 물론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제 입에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맛이 조금 달라요.
밀의 함량이 다른건지, 제조법이 다른건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거친 느낌이랄까요?
목이 더 메어요!

 

네번째 - 이건 다른나라에도 다 있을 것만 같아요

 

무슨 모양인지 맞추면서 먹는 재미가 있는 동물원 과자입니다!

동물원 크래커는 미국에도 여러 메이커가 있는데 맛은 한국산과 가장 흡사한 것 같아요.
역시 미국 과자니까 한국산보다는 한 1.5배정도 달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과자 레이블에 LOW FAT 이라고 써 있는게 또 미쿡답죠?
암튼 이 사람들은 먹는 양을 좀 줄일 것이지... 아무리 Low Fat 이라도 많이 먹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
그런데 이 동물원 과자, 다른 나라에도 두루두루 있을 것만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있나요? ^-^

 

다섯번째 - 이건 닮은 것도 아니고 안 닮은 것도 아니야!

이 과자, 뭔지 알아보시겠나요?
이거 고래밥과 너무 비슷하지 않아요????
근데 맛은 완전 달라요!!

금붕어밥입니다.

처음에 마켓에서 이 과자를 보고 엄마랑 저랑 똑같이 "이건 분명히 고래밥이다!" 하고 사왔는데 먹어보니 완전 다른 맛이더라구요.
고래밥은 속이 빈 튀김과자인데, 이 골드피쉬는 서양인들이 즐겨먹는 치즈맛 크래커였어요.
지금은 저도 여기 과자들에 익숙해졌는지 이 골드피쉬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이 밖에도 계란과자랑 쇼트쿠키 종류도 비슷한 게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소개할게요.
혹시 모르셨던 분들, 재밌게 보셨나요?
맛있는 한국과자 많이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