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제발 브래지어속에 휴대폰 넣지마! 날 경악시킨 미국 여성들

by 이방인 씨 2011. 10. 28.

 

국에 와서 처음으로 음식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려는데 어디선가 벨소리가 울리더군요. 계산대에는 전화가 없어서 어디서 울리나 했더니 갑자기 앞에 있는 손님이 본인의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쑤~욱 넣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더군요. 거스름돈을 들고 기다리고 있던 저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헉4


이국의 여인이여, 피차 초면에 이 무슨 추태란 말이오?!

 

 

그러나 그 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미국에는 브래지어 속에 돈이나 휴대폰을 넣고 다니는 여성들이 꽤 있다는 희한한(?) 사실을요.



 

 

굉장히 안좋아 보이죠? -.-;;
사실 처음 미국에 와서 문화 충격이 엄청나다 보니 혼자 종종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흥4


난 이민을 왔다기보다 다른 은하계로 소환된 건가 봐...

 


그런데 그 중에서도 참으로 거북했던 것이 바로 이 속옷지갑이랍니다. 물론 평범한 지갑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이 훨씬 많으니 오해하지 마세요. ^^;;
하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하면 10명중 1-2명은 꼭 저렇게 브래지어를 지갑으로 사용하는 여성분들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Laid-Back (느긋하고 캐쥬얼 하다는 뜻) 문화 때문인지 별일 아니라는 듯 쑥쑥 속옷에 손을 넣어 돈이나 휴대폰을 꺼내도, 하는 사람도 아무렇지 않아하고 보는 사람도 '뭐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응용 제품도 많이 출시되어 있답니다.



 

 

 

이 제품들은 브래지어 속에 넣을 수 있는 작은 포켓들입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현금, 카드, 열쇠 등등 죄~다 넣고 다니라는 거죠.
제품 표면에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듯이 조깅이나 운동을 할 때 거추장스럽게 손에 들지 말고
속옷 속에 넣어 사용하라고 하는군요.



또 다른 스타일의 제품도 있습니다.

 

 

 

 

이렇게 브래지어 가운데 부분에 포켓을 부착할 수 있게 고안된 제품이죠.
어떤가요?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적잖이 민망하지 않은가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국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동양 여성에 비해 발육이 좋습니다. ^^;; 특히 세계최고 비만국답게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정말 거대한 가슴을 가진 분들도 있죠. 게다가 노출에 대한 인식도 한국보다 관대하니 가슴 윗 부분이나 Cleavage가 드러나는 옷을 예사로 입고 다니는 여성들도 있답니다.

 

 

요컨대 평상시 이런 옷차림으로 다니는 여성들이 흔치 않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가끔 그런 분들이 와서 속옷을 헤집어 돈이나 휴대폰을 꺼낼 때면 같은 여자인데도 얼굴이 살~짝 붉어진답니다. 아무리 자유의 나라라지만, 미국내에서도 이러한 여성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아서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속옷지갑에 대한 인식조사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한데 브래지어를 다른 용도로 애용하는 여성들의 상당수는 교육과 소득수준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분들이라니 어찌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인터넷 사이트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보기 좋지 않다고 답했고 이를 한 문장으로 결론을 내려놓았더군요.

 


"여성분들이여, 브래지어는 지갑이 아닙니다."

Ladies, your bra is not your wallet.

 


한국에서는 웬만한 강심장 여성이 아니라면 상상도 못할 일 아닐까요?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서양나라의 사정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

여러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