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쉘 오바마 여사가 백악관에 입성한 후 First Lady로서 몰두하고 있는 일이 소아비만 퇴치운동입니다. First Lady가 공식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비만퇴치라니 미국 아이들이 얼마나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는지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미국에 와서 크게 놀란 것 중 하나가 바로 상상을 초월하는 비만인구였습니다. 통계상으로 미국의 인구 절반이 넘는 52%가 비만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나라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죠. 유럽에서 가장 뚱뚱한 나라로는 영국이 뽑혔으니 어찌 보면 '살이 잘 찌는 민족인 건가..!' 싶기도 하지만 제 생각에 비만의 원인은 미국 사람들의 주식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패스트 푸드에 있는 것 같습니다.
McDonald's, Burger King, Jack In The Box, Carl's Jr., Wendy's, In and Out, Five Guys, KFC, Taco Bell 등등, 저희 집에서 10분 내로 갈 수 있는 패스트 푸드점이 이렇게나 많이 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만 써본 것인데도 아홉 군데나 되는군요.
미국인들은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패스트 푸드를 먹는다고 합니다. 하루에 두 끼 이상을 먹는 날도 종종 있고 심지어 세 끼를 모두 각종 패스트 푸드로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죠. 아침으로 맥도날드의 모닝 메뉴를 먹고 점심은 KFC의 치킨, 저녁에는 타코벨의 브리또를 먹습니다. 저 역시 바쁘게 학교 다닐 때 저렇게 하루의 식사를 모두 해결한 날들도 있었답니다.
아놔~ 그래서 그 때 내가 몇 킬로였냐고...!!
(google image)
패스트 푸드를 자주 먹는 것도 안 좋지만 더 큰 문제는 먹는 양입니다. 미국은 큰 나라라 그런지 뭘 하든 스케일이 크다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미국인들의 위장인 듯 합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찌나 잘들 드시는지요... ^^;;
미국 패스트 푸드점에서 가장 작은 small 사이즈를 시켜도 한국의 레귤러 사이즈 정도는 됩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1인당 하나씩 세트를 시키면 남기지 않는 적이 없었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나오는 양이 많더라구요. Medium 세트를 시키면 적게 먹는 한국 여성 2명이 먹을 수도 있는 양이랍니다. 그 시절엔 그랬는데... 12년이 지난 지금은 저도 미국 사이즈에 많이 익숙해진 것을 느낍니다. 제가 2006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친구와 맥도날드에 가서 음식을 받아 들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어랏?? 내가 해피밀을 시켰나?!
미국 사이즈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 보통 한국 성인들이 먹는 레귤러 사이즈는 꼬맹이들이나 먹을 법한 양으로 보인 거죠. 그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답니다. 저를 그렇게 만든 미국 패스트 푸드점의 사이즈들을 한 번 보실까요?
Carl's Jr. 의 6달러 버거라는 햄버거입니다.
거대하고 맛있지만 제 위가 아무리 커졌어도 이건 다 못 먹어요.
맥도날드의 수퍼 사이즈 프라이입니다.
KFC의 라지 사이즈 드링크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네요.
한 컵이 1리터에 육박합니다.
한국에서는 여러 명이 나눠먹는 사이즈가 1.2리터 페트병이죠?
이제 제가 왜 해피밀을 시켰나 고민했는지 아시겠죠? 이래서 미국에 오면 살이 찔 수 밖에 없습니다. -.-^ 음식을 시킨 이상 돈이 아까워서라도 다 먹으려고 하다가 나도 모르는 새 위장은 커져만 갑니다. 제가 만난 한국 여학생 한 명은 유학 생활 1년만에 몸무게가 12킬로그램이나 늘어서 결국 건강이 안 좋아져서 휴학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에 돌아왔을 때는 15킬로그램이나 감량했더라구요!!! 세상에~ 정말 예뻐졌다고 칭찬을 하니 그 친구 왈,
"한국에서는 뚱뚱하면 사람 취급 못 받아요."
이래서 저는 한국 가면 그 무엇이든 사람 이하의 존재일 거예요. ㅠ.ㅠ
미국 가면 살 찌는 이유,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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