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대의 명절이 추석이라면 미국인들의 으뜸 명절은 역시 Thanksgiving, 바로 추수감사절입니다. 미국에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이 나라의 공휴일을 따라 쉴 수 밖에 없기에 저희 가족도 역시 Thanksgiving을 기다리지만 한국 출신인 제게는 그저 노는 날일 뿐, 추수감사절의 전통이나 역사는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 올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이 다가오기에 포스팅도 할 겸, 공부도 할 겸, Thanksgiving 의 유래에 대해 조사해 보았답니다.
모두 알다시피 미국인들의 대다수는 유럽 출신 이민자들의 후손들이죠. 유럽인들이 가을 추수를 기념하는 자신들의 전통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져온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The First Thanksgiving at Plymouth>
미국 최초의 추수감사절은 그림 제목 속의 Plymouth (메사추세츠주) 라는 마을에서 1621년에 치뤄졌다고 전해집니다. 그림을 보면 한 동네 주민들이 둘러 앉아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함께 하는 소박한 풍경이네요. 현재의 Thanksgiving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식사의 메뉴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Turkey 칠면조입니다. 다양한 전통 음식이 많은 한국과는 달리 패스트 푸드의 나라 미국에서는 명절 특식이라 하면 칠면조가 대표적이죠.
칠면조에 원한이라도 있는 민족인 건지 차~암~ 고집스럽게도 칠면조만 먹어요. ^^;;
추수감사절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식탁에는 구운 칠면조가 주요리로 등장합니다.
닭보다 두세 배 정도 큰 칠면조는 제가 느끼기엔 닭보다 맛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건조하고 퍽퍽하게 느껴지는 몸통 부분이 훨씬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칠면조 요리에는 Gravy 그레이비 소스가 빠질 수 없습니다.
부드러운 소스가 육질의 퍽퍽함을 완화시키며 풍미도 더하는 것이죠.
미국인들의 전통 풍습에 따르면 가족들이 모두 식탁 앞에 앉으면 우선 Saying Grace 라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 뒤, 집안의 가장이 칠면조 요리를 썰어 나눠 주게 됩니다. 현재는 많이 희미해진 전통이지만 예전에는 아버지들이 이 날을 위해 칼을 갈며(?) 준비했다는군요.
또 하나 추수감사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디저트인 Pumpkin Pie 호박 파이인데... 그런데...
식감은 입안에서 녹을 듯 아주 부드럽지만 역시 맛은 그다지...^^;;
이래서 저희 가족들은 추수감사절에도 갈비, 잡채 등의 한국 요리를 꼭 곁들인답니다.
현재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날짜에 관계 없이 11월 넷째 주의 목요일입니다.
2010년의 추수감사절은 11월 25일이었지만, 2011년에는 11월 24일이 되고 2012년에는 11월 22일이라는군요. 한국처럼 음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매년 날짜가 바뀌는 걸까요???
사실은 연휴를 일정하기 만들기 위해 1941년에 법으로 정했답니다. 목요일로 정하는 것이 금,토,일의 연휴를 지내기에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죠. 특정 요일 대신 특정 날짜로 정할 경우, 추수감사절이 월요일이라면 월,화,수 3일을 쉬고 목,금 이 지나면 또 다시 이틀 만에 주말에 쉬게 되는 꼴이고, 만일 명절날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된다면 억울하게 휴일을 놓치는 게 아닙니까?! 이러한 연유로 목요일로 정해진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 가장 긴 연휴를 포함한 명절이랍니다. 아마 그래서 미국인들이 더욱 Thanksgiving을 손꼽아 기다리는지도 모르죠. 저도 요즘 달력을 자주 보고 있거든요.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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