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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 Everything

제대로 알고 써야 효과있는 손 세정제의 비밀

by 이방인 씨 2013. 3. 3.

예전에 제가 미국인들은 세균을 무척 무서워한다고 쓴 글 기억하세요?
그래서 Hand Sanitizer (손 세정제)를 어디서나 애용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십여년전 미국에 와서 손 세정제라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여기는 손 세정제의 남용/오용을 넘어서 맹신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이런 대용량 액상 타입이나 티슈 타입은 물론이고

 

휴대용 Spray Pen 타입 세정제도 많이 씁니다.

 

미국인들이 매년 손 세정제 구입에 쓰는 돈이 175 밀리언 달러, 즉 한화로 1800억 정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손 세정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학교나 관공서는 물론이고 쇼핑몰이나 마트에 가도 고객들을 위한 손 세정제가 구비되어 있기도 하구요.

이제는 한국에도 손 세정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오늘은 제대로 알고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손 세정제의 비밀을 알려 드립니다.
사실 미국 사람들도 잘 모르고 쓴다고 해요. ^^;;

 

첫번째 - 손 세정제, 때는 못 뚫어요!

손 세정제는 손에 축적된 단백질이나 지방 Dirt 는 뚫을 수 없다고 해요.
즉, 손 자체가 더러울 때는 아무리 손 세정제를 써 봤자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죠.
손에 때가 끼었거나 땀, 먼지, 흙, 음식물 등으로 더러워졌을 때는 손 세정제가 아니라 물과 비누로 씻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정말로 세균을 완전히 박멸하고 싶다면 물과 비누로 손을 씻은 뒤에 손 세정제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군요.

 

두번째 - 사용량보다 사용방법이 더 중요해요!

손이 더러울 때 손 세정제 듬~뿍 사용하면 더 깨끗해질 것 같잖아요?
그런데 양보다 중요한 것이 사용방법인데, 제대로 비벼야! 한답니다.
손바닥과 손등은 물론이고 손가락 사이사이, 그리고 손톱 밑까지 싹싹 비벼줘야 한다네요.

 

세번째 - 알콜함량을 꼭 확인하세요!

L.A에 있는 Cedars-Sinai 메디컬 센터에서 손 세정제의 효과에 대한 임상실험을 했는데 알콜함량이 60%는 되어야 박테리아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실험했던 많은 손 세정제 중 알콜함량이 40%였던 제품은 박테리아를 없애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시켰다고 하는군요. -.-

 

네번째 - 손 세정제가 감기나 Flu를 예방한다는 말은 근거가 부족해요!

손을 깨끗히 해야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말 자주 듣잖아요.
그런데 버지니아 대학에서 기숙사 학생들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더니 손 세정제를 3시간 간격으로 쓴 학생들의 감기/Flu 발병률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낮지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손 세정제 대신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의 발병률이 더 낮았기 때문에 연구진은 감기나 Flu는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이지 손에 묻은 세균은 그다지 크게 원인이 아니다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섯번째 - 유년기에 세균에 노출되는 것은 성인이 된 후 도움이 돼요!

2009년 미국의 Northwestern 대학에서 추적실험한 결과, 지나치게 깨끗한 (Ultra clean)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서 오히려 각종 염증이나 세균성 질병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반대로 적당히 더러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깨끗한 곳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무려 5-7배 정도로 낮은 수치의 염증 발생률을 보였다고 하네요.

세균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유년시절 세균성 질환 발병률이 낮았지만 성인이 됐을 때 건강상태가 더 좋지 못했다며 아이들을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였답니다.

사실 저도 손 세정제가 주는 청량감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주 사용했었는데 물과 비누로 씻기 전에 손 세정제만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하니 앞으로는 자중해야겠네요. ^^

여러분, 건강한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