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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어제 미국에서 삼성전자에게 닥친 두 가지 불운!

by 이방인 씨 2014. 3. 14.

오늘 미국의 경제지 Business Insider 뉴스를 보고 있는데 SAMSUNG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 옵니다.
저는 관계자도 아니고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지만 왠지 모르게 당.연.히. 클릭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읽어 보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하는 기사더군요.

미국에서 삼성전자는 NBA의 수퍼스타 LeBron James와 광고대변인 (영어로는 endorser, spokesperson, pitchman 등의 용어로 부를 수 있습니다.)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광고대변인이란 단순한 CF모델과는 달리, 광고 뿐만 아니라 계약 조건에 명시된 경로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노출시켜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헐리웃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의 파파라치 사진인데요.
거리에서 찍힌 파파라치 사진이건만 애니스톤이 들고 있는 물병의 로고가
마치 의도한 듯 선명히, 정면으로 보이죠?
제니퍼 애니스톤이 이 회사와 광고대변인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LeBron James를 광고에 기용하거나, 광고 속에 자연스러운 그의 경기 모습을 넣거나 또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노출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의 가장 거물급 광고대변인이라 할 수 있죠.

 

이건 LeBron James가 직접 출연한 광고입니다.


이런 그가... 삼성의 광고대변인인 그가...!
미국 시간으로 바로 어제 3월 12일에 이런 tweet을 작성했습니다.

 

내 폰이 저장된 모든 걸 지워버리고 reboot돼버렸어!
인생 최악의 기분들 중 하나


Uh-oh... 미디어를 통해 그가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미국인들, 그리고 그의 1200만 명의 팔로워들은 자연히 "My phone"이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곧 눈치챈 LeBron James는 몇 분 후 tweet을 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retweet이 된 후라 내용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한 건지 ^^;; 그는 얼마 후 또 이런 tweet을 남겼네요.



휴우~ 아슬아슬했네!
다행히 (지워졌던) 정보를 다 복구했어요. 하하하하


그의 휴대폰이 저절로 제정신을 차린 건지 아니면 삼성전자 홍보팀에서 급하게 불은 끈 건지는 모르겠지만 NBC, FoxNews, Business Insider 등등 다수의 미국 언론은 앞다투어 이 해프닝(?)을 보도했습니다.
LeBron James가 수퍼스타인 탓도 있겠지만 삼성전자 또한 Big Name이기 때문이죠.

어쨌든 삼성전자의 관계자들이 알면 (아니 이미 알고 있겠지만) 으휴~ 하고 한숨을 내뱉을 일이네요.
저도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 번도 이런 불상사를 겪은 적이 없는데 하.필. LeBron James에게 일어나다니 삼성전자의 불운이라 하겠네요.
게다가 또 하.필.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내용을 tweet해버렸다는 게 두번째 불운이랄까요?
한국 출신으로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잘~ 나가기를 바라는 저는 안타까울 뿐이랍니다.
수습을 잘 해야겠죠. ^^;;

여러분, 오늘도 신나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