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희 어머니 박여사께서 TV를 보시다가 세상에 그런 기가 찬 광경은 처음 본다는 듯 제게 물으셨습니다.
"어머 세상에, 쟤네들 대체 왜 저러고 다니니...."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돌려 쳐다 보니, 아하~ 바로 그들이군요. 제 기억으로는 2012년쯤부터 자주 볼 수 있었던 패션을 선보이는 미국 여성들입니다. 이름하여,
Wearing Leggings As Pants
레깅스를 바지처럼 입기
어때요?
저희 어머니가 "왜 저러고 다니냐"고 물으실 만하죠?
몇 년 전 한국에서도 여성들의 레깅스 패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대부분은 둔부를 가리는 긴 상의 또는 스커트 아래에 입었죠? 하지만 미쿡에는 위 사진으로 보다시피 그런 미풍양속적 구속(?) 따위는 So So Cool하게 날려버린 여성들이 있답니다.
올리비아 와일드(좌), 소피아 베르가라(우),
패리스 힐튼, 킴 카다시안, 린제이 로한, 등등
배우들과 유명인들도 레깅스를 바지처럼 입은 모습들이 포착됐었죠.
이 스타일은 패션에 민감한, 혹은 과감한 여대생들 사이에 유행이 되어 한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널리 퍼져 "꼴보기 싫은 캠퍼스 패션"에 들기도 했다네요. 무척 단촐하게 레깅스만! 입고 외출하는 여성들도 나름의 패션 철학이 있겠지만 그들의 센스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난감하다 못해 괴로운 광경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번째 - 지나친 노출
평범한 레깅스만 입고 나와도 보기 민망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속이 훤~히 보이는 소재의 레깅스만 입고 걷는 여성들을 보면 더하겠죠.
(google image)
미쿡이다...
두번째 - 과한 자신감
다들 아시겠지만 미국은 과체중/비만에 관대한 사회입니다. 몸집이 큰 사람들도 당당하게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다녀도 힐끔거리거나 놀리는 사람이 드물죠.
(ⓒ betterstyled.com)
하지만 보편적 여성들은 이왕이면 체형의 장점을 살리는 옷을 입을 텐데...
간달프 가라사대,
레깅스를 바지처럼 입지 말지어다~
라이언 고슬링도 달콤하게 속삭이네요
헤이 걸, 레깅스는 바지가 아니야
마지막으로 저희 박여사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튼 미국 애들 옷 입고 다니는 건 차~암~
염.치.가.
없.어.
환갑을 넘기신 저희 어머니 눈에는 염치 없어 보인 미쿡 여성들의 패션,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우리 모두 신나는 하루, 유후~!
※
※※ 타인의 옷차림에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댓글들이 꽤 보이는데 대부분 심각한 자가당착에 빠졌네요. 남이 무슨 옷을 입고 다니든 상관 말라는 논리를 펼치시는데, 그렇다면 여러분도 남이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을 어떻게 생각하든지 개인의 의견에 왈가왈부하지 말아야 앞뒤가 맞는 소리죠? ^^
또한 몇몇 분들의 댓글을 보니 레깅스 차림을 인정하는 본인들은 열린 사고의 소유자고,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은 쓸데없이 남의 패션에 오지랖이나 떠는 꽉 막힌 사람으로 몰아가는데, 진.정.으.로. 열린 사고의 소유자란, 같은 사안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죠. 제 생각에는 '신경 끄라'며 다소 격앙된 댓글을 단 분들이야말로 평소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그건 저나 다른 방문객들이 해결해 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랍니다. ^^;;
아울러 제 글에 대한 의견을 쓰시는 건 좋지만 다른 방문객들의 댓글을 공격하는 댓글은 삭제했습니다. 댓글란에서 방문객들끼리 서로 얼굴 붉히는 광경은 보고 싶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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