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미국생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제가 미국에서 떴다는 강남스타일 이야기를 안해서 그런지 몇몇 분들께서 "강남스타일 얘기 좀 없나요?" 하고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
왜 없겠습니까?
이야기는 많은데 너무 많은 분들이 시시각각 써 주셔서 굳이 저까지 보탤 필요없겠다 싶어 가만히 있었죠.
그런데 궁금하시다 물어본 분들이 계시니 저도 한번 써보겠습니다.
미국에 불어닥친 강남 스타일 열풍에 대해서 말이죠.
금요일이었던가요.. 타코벨에 타코 사먹으러 갔더니 매장안에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오빤 강남 sty~le 나오고, 주문 받던 직원들 갑자기 신나서 들썩들썩하더라구요.
매장안의 사람들도 귀 쫑~긋 세우고 Gangnam Sty~le 하구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영어하는 사람들인지, 강남이라고 듣고도 그 발음이 잘 안되서 갱남과 강남의 중간 발음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빵 터진 건, 며칠전에 미국에서 나고 자란 2세 사촌을 만났는데 그 아이가 글쎄...! 갱남 스타~일 하는게 아닙니까? ㅋㅋㅋㅋ
2세지만, 평소에 집안에서는 한국말을 하고 한글도 제법 쓸 줄 아는 아이였는데 그 아이 입에서 갱남이라고 나올 줄이야...!!
그리고 한번은 운전하고 가는데, 붕붕거리며 들썩들썩하는 옆의 어떤 차에서 Hey~ Sexy Lady~~ 하면서 흘러나오길래 제가 창 밖으로 오오오오오 오빤 강남 스타~일! 하고 완전 본토 한국 발음으로 불러줬죠.
그 때 그 미국인아, 영광인 줄 알아~~ ㅋㅋㅋㅋ
강남이든 갱남이든 이 노래, 확실히 미국에서 MEGA HIT 곡이 되었답니다.
굳이 제가 입 아프게 설명하지 않아도 빌보드 11위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알만하죠.
혹시 여러분이 제게 질문하신 이유가 "한국 미디어의 과장보도가 아니라 실제로 미국 현지인들의 반응이 그렇게 뜨거운지" 알고 싶으신 것이라면...
네. 그렇습니다. 강남스타일은 미국에서 확~실히 떴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적어도 문화를 소비하는 연령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강남스타일 열풍을 보면 제 어린시절에 세계를 휩쓸었던 노래가 떠오르곤 합니다. ㅋㅋ
여러분 혹시 떠오르는 곡 없나요?
아마도 이걸 보시면 기억나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1995-6년 사이에 세계를 이 에어로빅같은 율동에 심취하게 했던 마까레나 입니다!
마까레나는 Los Del Rio 라고 하는 스페인의 남성 듀오가 발표한 곡으로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이 노래와 춤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저 역시 다른 가사는 하나도 모르지만 그 중독성 강한 후렴구, 에~~마까레나 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이 마까레나와 강남스타일 어딘지 닮아있는 것 같죠?
무한반복되는 전염성 강한 구절과 꼭! 단체로 따라하고 싶어지는 춤사위까지 말이죠.
두 곡 모두 영어로 쓰여진 노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데는 바로 그런 비결이 있었던 셈이죠.
참고로 마까레나는 무려 14주간이나 빌보드 차트 1위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고, 빌보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노래 100곡 중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마까레나와 강남스타일은 열풍의 경로마저도 흡사하답니다.
미국의 공화당 대선후보 미트 롬니가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었다는 기사 많이들 보셨죠?
1996년으로 시계를 돌리면 당시 부통령이었던 엘 고어가 연설 자리에서 마까레나 춤을 춘 사실이 있답니다.
또한 LA 다저스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여러 곳의 미식축구장에서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졌다고 하죠?
마까레나 역시 1996년 뉴욕 양키즈 스타디움에서 5만명이 함께 춤을 춘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단체댄스를 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이렇듯 현재 강남스타일의 선전은 그 당시 폭발적이었던 마까레나 열풍에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친김에 마까레나의 기록을 깨기를 기대하며 응원해마지 않습니다!!!
Psy씨, 정말 축하하고 앞으로도 건투를 빕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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