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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방인 씨861

장애인도 날아오르게 하는 캘리포니아의 공무원 채용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매우 바람직한 공무원 채용 제도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미국이 아니라 굳이 캘리포니아라고 쓴 이유는 다른 주의 사정은 제가 미처 모르기 때문이예요.) State of California의 공무원 채용 제도 중에 LEAP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Limited Examination Appointment Program의 약자인데 딱 떨어지게 직역하긴 힘들지만 제한적 시험을 통해 공무원을 임명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전에 한 번 썼다시피 캘리포니아에는 한국처럼 일괄적으로 실시되는 표준 공무원 시험이 없습니다. 다만 각 기관과 부서의 특정 직책에서 요구하는 자격 시험이 있는데 그 시험에 통과하면 해당 직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공무원 임용도 일시에 하는.. 2013. 11. 10.
한국 방문한 교포가 지하철에서 겪은 따뜻한(?) 일화 선량한 방문객 여러분, 모두 상쾌한 아침 맞이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글이 있었는데 번개처럼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이 이야기 먼저 할까 합니다. 제가 미국에 이민 온 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겪은 일이랍니다. "이민 온 뒤 처음"이라니까 마치 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고국방문을 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딱 3년 지나서였죠. 에게게~ 겨우 3년? 이라고 중얼거리시는 분 어디 계십니까? 모든 것이 낯선 외국에서 여행이 아니라 앞으로 평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처음 3년 버티기가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저는 처음 1-2년 동안 향수병이 심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졌거든요. 강산이 채 1/3도 안 변한 3년 만의 방문이었지만 혼자 모노 드라.. 2013. 11. 7.
엄마에게 소심하게 반항했더니 그 결과가... 어제는 미국인들의 메이플 소세지 이야기였는데 오늘은 이방인 씨가 먹는 밥 이야기랍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밥을 드시나요? 저희는 맛없는 잡곡밥을 먹어요. (← 매우 건조한 말투로 읽어 주세요.) 한국인의 주식이 쌀밥이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갖가지 잡곡을 섞어 지은 밥을 먹는 가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건강에는 좋다고 하지만 맛은 백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잖아요? 저도 흰 쌀밥을 못 먹고 산 지 10년 쯤 됐는데 10년 전에 비해 그리 건강해진 것 같진 않아요. 저희 어머니는 때에 따라 조금씩 바뀌지만 대강 이 정도 잡곡을 섞은 밥을 지으십니다. [현미 + 흑미 + 조 + 기장 + 납작 보리 + 검은콩 = 우울한 식탁] (google image) 평소 먹는 밥은 늘 이런 모습인데요.. 2013. 11. 5.
[미국 음식] 처음 보고 깜짝 놀란 미국인들의 소세지 먹는 법 전에 살짝 언급한 기억이 나는데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는 아침에 일찍 학교에 가면 학교식당에서 무료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물론 미국식이어서 씨리얼, 빵, 우유, 쥬스, 스크램블드 에그, 해쉬 브라운, 소세지, 팬케잌 등이 주를 이루었는제 제가 맛들여서 자주 먹었던 건 소세지였어요. 그 때 당시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세지인데 보통 소세지보다 아주 작고 가늘지만 안에 고기가 생생히 느껴져서 맛있더라구요. 이렇게 생긴 Breakfast Sausage였는데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답니다. 이 빈약한 소세지는 뭐람? 지금이야 한국에도 없는 게 없겠지만 14년 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세지라고 하면 한 입 크기로 줄줄이 엮인 비엔나 소세지나 바베큐용 큰 소세지 혹은 달걀을 풀어 부쳐.. 2013. 11. 4.
미국의 국제 도청이 발각되자 미국인의 단 한마디 요즘 미국의 국제사회 도청 문제로 연일 시끄럽죠? 도청 때문에 전화를 바꾼 독일 메르켈 총리의 새로운 전화마저 도청하고 있었다고 하고, 새 교황선출을 앞둔 바티칸을 도청했다고도 하니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과연 박근혜 대통령도 도청을 당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이 모든 불미스러운 의혹의 원흉은 바로 이 곳이죠. 미합중국 국가안보국 NSA입니다. 올해 NSA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미국 정부의 통화감찰 기록과 감시 프로그램 등의 기밀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이 NSA의 컴퓨터 기술자였습니다. 당시 자국 정부가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도청과 감시를 해 왔다는 사실을 안 미국인들이 몹시 분노했었으나 많은 경우에 그러하듯 거대한 공권력 앞에 시민들의 외침은 허공에 흩.. 2013. 11. 3.
미국의 新 웨딩 테마, 좀비가 될 때까지 사랑해~ 일생에 단 한 번 뿐(이길 바라는)인 결혼식, 남들이 한다는 건 나도 다 하고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누구도 안 하는 나만의 결혼식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죠? 표준과 통념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에서는 요즘 이런 웨딩 테마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www.thebeautifulweddingpictures.onsugar.com) 왜 이래야만 했나요... 왜냐구요? 성혼서약을 할 때 이런 구절이 나오잖아요. Till death do us part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이 구절에 충실하게 좀비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뜻이라니 의미는 참 좋습니다만... 요 몇 년 사이 세계적으로 Zombie가 유행하고 있잖아요? 미드 The Walking Dead도 있고 브래드 피트의 영화 World W.. 201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