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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627

적응하기까지 어색해서 입만 웃고 눈은 못 웃었던 미국 문화 외국생활을 앞둔 분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면 아마도 이거겠죠. '가서 말이 잘 통할까...?' 그런데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면 언어보다 오히려 문화의 장벽이 더 높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충분히 잘 배워서 온 사람도 미국에 오면 말로는 이해할 수 없는 Culture Shock을 받게 되니까요. 제게도 그런 순간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많았습니다. 오늘은 그 별들 중 하나를 따서 여러분께 보여 드릴게요. (시트콤 Friends 중에서) 로스가 레이첼에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제가 느낀 미국인들의 민족적 특성을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Friendly and Casual 둘 다 호감가는 성질이죠? 그런데 가끔 그 앞에 단어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어집니다. .. 2013. 10. 10.
교포 1.5세가 본 재미교포들의 한국어 습관 저는 간혹 방문객들께 이런 의외의(?) 칭찬을 듣곤 합니다. 이방인 씨는 미국에서 십 년 넘게 사신 것 치고는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가 아닌 이민 1.5세라 어디까지나 한국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에 잊을 리가 없죠.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난 후 저의 한국어를 잘 살펴보니 잊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무뎌져 있긴 하더라구요. 한국어법에는 없는 요상한(?) 말들이 튀어나오는 걸 보면 말이죠. 오늘은 제가 그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많이 접한 재미교포 1세, 1.5세, 그리고 2세의 한국어 습관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경험에 의존하여 가볍게 쓰는 글이니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고 일반화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면서 시작합니다. 교포 1세 1세들은 이미 성인이 된 후에야 이민.. 2013. 10. 7.
[유럽여행] 나폴리 최고의 피자집에서 긴장해 실수연발! 로마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유로스타를 타고 2시간 만에 나폴리에 도착했습니다. 나폴리,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이죠. 하지만 더워... 안 그래도 폭염에 시달리는데 남쪽으로 내려왔으니 체감온도는 적어도 2도 이상 오른 것 같았습니다. 너무 더워서 모든 의욕을 상실할 정도였는데 그 날의 일기장에 하루 동안 이런 지출내역이 있습니다. 물: 0.40유로 일일패스 : 2.32유로 슬러시: 1.20유로 얼음물: 1.20유로 슬러시: 1.60유로 슬러시: 1.60유로 (같은 가게에서 연속으로 두 번 먹은 것일까?) 피자: 9.10유로 역에서 물: 0.95유로 제 일기 속의 나폴리는 물과 슬러시의 도시입니다. 보다 실감나는 동행을 위해 여러분도 겨울 점퍼나 코트를 껴 입고 수면양말을 신고 땀을.. 2013. 10. 4.
재미교포 미국 서민이 간략하게 정리한 미국연방정부 폐쇄 요즘 한국에도 '미 연방정부 폐쇄' 뉴스가 많이 나는 모양이죠? 제 블로그에도 이에 관한 질문을 하는 방문객들이 계신 걸 보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미 연방정부폐쇄의 원인과 과정 및 영향을 간략히 설명해드릴까 합니다. 연방정부는 왜 문을 닫는 거예요? 초간단하게 말해서, 이번 연방정부 폐쇄는 미 의회가 데드라인인 9월 30일까지도 국가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미국 의회의 핵심 권한은 국가예산안 처결입니다. 의회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미 정부의 거의 모든 기능이 일시정지된다고 볼 수 있죠. 다만 연방정부 폐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몇 가지가 있는데 사회보장연금, 공항관제탑, 군인들의 월급 등입니다. 아 참, 그리고 의.회.의 월.급.도. 그.대.로. 지... 2013. 10. 3.
[유럽여행] 로마의 오토바이맨, 너 잡히면 가만 안 둔다 두근두근 유럽여행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과 저는 막시무스가 두 팔 벌려 우리를 기다리는 곳, 콜로세움으로 갑니다! 콜로세움역에서 내려 찾아가야 한다는 것만 알고서 길치 + 방향치인 저는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로마의 메트로를 탔습니다. 워낙 거대한 경기장이니까 눈에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야겠거니 하고 출구를 나와 앞을 바라보니, 두둥~ 과연... 콜로세움역이라더니 소름끼치도록 곧이곧대로인 역이름이로구나. 바로 이 곳에서 이런 사내와 이런 사내가 살과 살을 맞대고 몸과 몸을 부딪혔다는 것... 남자들이 레즈비언 포르노를 보는 이유가 이런 거였구나! 드디어 화성에서 왔다는 다른 종족인 남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은 역시 깨달음을 주느니! 상상만 해도 입가에 경련이 올 정도로 미소.. 2013. 10. 2.
망할 미국 통신사의 수작, 하여간 돈 벌려는 기업의 농간이란! 제가 미국에서 이용하고 있는 통신사는 AT&T라고 하는 거대 기업입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업계를 독식하다시피 했던 악명 높은, 돈에 환장한 기업이죠. 그렇게 위세가 당당해서인지 AT&T는 눈에 뵈는 게 없는 과감한 사기기술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흔한 사례로 저희집도 당한 적이 있는데 이런 사연입니다.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와서 DSL 인터넷을 개설할 때 AT&T에서 2년 약정으로 월 $19.99라며 선전을 하길래 그걸 신청했죠. 그런데 한 6개월 지나니까 은근슬쩍 요금이 $24.99로 올라가 있더라구요. 이상하다싶어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한참 대더니 다시 $19.99로 조정해 주더라구요. 그러다 또 한 6개월 지나니까 또 한 번! 은근슬쩍 $24.99로 올라가 있더.. 2013.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