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다리고 기다리던 막내딸을 얻은 베컴과 빅토리아가 자주 아이를 안고 외출하는 사진들이 올라옵니다. 사진 속 아기는 7월10일생으로 이제 겨우 생후 60일이 지난 신생아죠.
제가 미국에와서 신기하게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신생아를 다루는 법입니다. 한국에서는 백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신생아는 가능한 한 집 밖 외출을 삼가잖아요? 게다가 한 여름이라도 신생아는 항상 몸을 보온하는 따뜻한 옷을 입히죠. 신생아도 그렇거니와 막 출산을 한 산모 역시 한 달 정도는 산후조리라 하여 집안에서 몸을 추스리는게 보편적이구요.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기와 산모 모두 강하게(?) 다뤄집니다. 일단 산모는 해산 후에 특별한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으면 다음날 바로 퇴원합니다. 심지어 당일날 바로 집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구요. 게다가 산후조리라는 말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아이 낳고 다음날부터 멀쩡히 걸어다니는 산모들도 많이 봤네요. 그들은 오히려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오길 원합니다.
이런 걸 보면 서양 여성이 태생적으로 한국 여성보다 강한 것 같기도 합니다. 보통 한국 산모들은 아이를 낳고 나면 뼈가 아프다거나 말 그대로 온 몸이 상했다거나 해서 고생을 많이 하죠. 그런데 미국 여성들은 금방 아이를 낳고도 괜찮은 모양이더라구요.
산모뿐만 아니라 신생아들도 강하게 키웁니다. 예전에 아르바이트 하던 식당에 한 여성이 아기 바구니를 들고 음식을 사러 온 적이 있는데 아기가 너무 작길래 의아해서 몇 개월 됐냐 물었더니 겨우 일주일 됐다고 하지 뭡니까?!!
일주일이라굽쇼~?
초보 어머니! 왜 이리 용감하십니까~?
한국식 사고방식으로는 생후 1주일된 아기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온 것만도 큰 일인데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 오다니 보통 개념없는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했죠. 적잖이 놀라서, 벌써 데리고 나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아기 엄마가 싱긋 웃으면서 전혀 문제없다고 대답해서 할 말을 잃었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미국인들은 아기를 꽁꽁 감싸지 않더라구요. 한국인들은 온돌의 전통이 있어서 그런지 무조건 몸은 따뜻해야 좋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사람들은 아이를 춥게 키우더군요. 사진 속 빅토리아 베컴의 아이처엄 신생아라도 시~원하게 옷을 입힙니다. 어릴 때부터 그리 자라서인지 미국인들은 대부분 추위에 강해요. 물론 캘리포니아의 겨울은 한국과 비교하면 추운 축에도 못 끼지만 그래도 겨울이 되면 점퍼 없이는 밖에 다닐 수가 없을 정도인데도 반팔로 다니는 미국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제 사촌 동생들도 그런 식으로 자라서 11월까지는 항상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지요.
언젠가 한 번은 아이가 이제 막 2살 된 미국인 친구에게 한국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알려줬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구요. 그녀는 아이를 낳은지 3일 만에 직장에 복귀했고, 아이도 생후 1개월 정도부터 밖에 데리고 나왔고 심지어 생후 3개월 되었을 때는 수영장에도 함께 놀러갔다고 하더라구요.
어른들 말씀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다고 하셨지만 실제로 문화충격을 온몸으로 경험한 사람입장에서는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첨부한 사진속 빅토리아 베컴은 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이지만 사진을 보니 영국의 육아상식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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