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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국에서는 아들이 엄마의 것이라는데 미국은 반대예요

by 이방인 씨 2013. 3. 26.

자식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 부모님들은 늘 이렇게 말씀 하시죠?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더냐...

 

하지만 자식 입장에서 느낄 때는 안 아픈 손가락은 없어도 덜 아픈 손가락은 있는 것 같지 않나요? ^^;;
자식 사랑에 경중은 없겠지만 애정 표현의 정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의 성별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다들 납득하실 것 같은데요.
보통 엄마아들, 아빠딸의 사랑의 작대기가 그려지잖아요.

한국 어머니들의 아들 사랑은 이 글에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뼈가 저리다 못해 으스러지게 느끼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테죠.
특히 시월드 입성하신 며느리들이나 아들만 편애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딸들 말입니다.
저만 해도 어린 시절부터 흥할 인간을 신주단지 모시듯 키우신 저희 어머니를 보고 자랐답니다.
어릴 때는 편애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속 끓인 적이 많았지만 크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밖에 없었죠.
다만 이제 바라는 건 흥할 인간이 혹시 한국 여성과 결혼하게 된다면 제발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로부터 독립해서 고부갈등이 생기지 않는 것 뿐입니다.

미국 어머니들도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겠지만 그것 때문에 아들의 여자와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는 정도의 관계가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은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니까 여기도 '올가미' 좀 씌우시는 어머니들이 간혹 있기야 하죠. ^^;;
그런데 아들에게 집착하는 어머니들보다 훨씬 많은 것이 바로 못 말리는 딸바보 아빠들입니다.
저도 입만 열면 "My little girl" 이라며 딸 이야기를 하시는 미국 남성분을 알고 있답니다.
(My little girl 이라는 표현은 '우리 딸내미' 정도의 의미인데 다 큰 딸한테도 많이 씁니다.)
이런 아빠 밑에서 자란 딸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빠에 대한 애정과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데 미국에서는 이런 딸을 Daddy's Girl 이라고 부릅니다.
'마마보이'와 호환되는 개념이죠. ㅋㅋ

       
태어나자마자 작정하고 키웁니다. ㅋㅋㅋ

 


딸 사랑하는 건 충분히 알겠는데 부녀지간에 큐피드 화살은 조금 오버 아닐까...? 소심


    

꼬맹이 아가씨들이 이런 장신구를 한 것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Daddy's Girl로 자라다가는 진기한 경험도 할 수 있죠.

 

이럴 때 쓰라고 나온 표현이

헐 
to the

 

아빠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심지어...

 

 

히야~ 아부지가 참말로 좋아하시겄다... 안습

 

아들을 과하게 사랑하시는 어머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딸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아버지들도 딸의 남자를 눈엣가시처럼 여깁니다.
그래서 Daddy's Girl 이라고 하면 아버지의 지나친 관심과 딸의 아빠 의존성향 때문에 데이트하기 피곤한 타입으로 인식되기도 하죠.
시트콤 프렌즈에서도 레이첼의 아버지가 로스랑 만날 때 사사건건 로스를 못마땅해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아빠, 제가 언젠가 나의 왕자님을 만나게 되더라도 아빠는 언제까지나 '저의 왕' 일 거예요. 사랑해

 

아빠는 딸을 잃으시는 게 아니라 아들을 하나 얻으시는 거예요.
(어쩜~ 한국에서 양가에 인사드릴 때 하는 말이랑 똑같네요. ㅋㅋㅋ)

그렇지만 딸아, 넌 결국 분가할 거잖니... ㅠ_ㅠ

 

이쯤되면 이런 Daddy's Girl과 결혼한 남자는 '처가랜드'에 입성하게 되는 건가요?
요즘 보면 한국에도 굉장한 '딸바보' 아빠들이 늘어나는 추세던데 언젠가 시월드에 대적하게 되는 날이 올런지도요. ^^

여러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