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 졌답니다.
주유소로 차가 한 대가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한국은 셀프보다 주유원이 있는 곳이 더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왠 직원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달려나옵니까?
한 명은 기름 넣어주고, 또 한 명은 유리창을 닦고, 공짜 선물같은 것을 마구 줍니다!!
오~~ 우왕굳! 여기가 바로 천국의 주유소일까???
반면 미국의 사정은 이렇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주유소는 셀프주유를 해야하니 직원이 반기지 않는 것은 뭐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주유 펌프들 옆에 보면 이런 통이 하나씩 구비되어 있습니다.
셀프 서브라고 써 있는 이 통, 뭔지 혹시 아시겠나요?
이 통에는 이런 도구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한 쪽은 스펀지요, 다른 한 쪽은 고무날로 되어 있는 유리창 닦는 브러쉬죠.
세척액이 담긴 통 안에 브러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보이는 파란 종이는 페이퍼 타월이구요.
자, 이걸로 무엇을 할까요?
바로 이거죠.
미국인들은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이 주유되는 동안, 혼자 알아서 저 통에서 브러쉬를 꺼내들고, 열심히 유리창을 닦는답니다.
세척액에 흠뻑 젖은 스펀지로 골고루 닦은 다음, 고무날로 혼신의 힘을 다해, 한 방울 한 방울까지 물을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페이퍼 타월로 남은 닦아주고 나면 주유와 유리창 닦기 모두 셀프로 끝이 납니다.
저도 주유소에 갈 때마다 습관처럼 닦곤 하는데, 간혹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펌프의 사람들도 저마다 유리창 닦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ㅋㅋㅋ
열심히들 닦고 있죠?
심지어 헐리웃 영화배우인 라이언 고슬링도 주유소에서 유리창 닦고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찍혔답니다.
왠지 친근해 보이는 미소네요. ^^
이 셀프 유리창 닦기를 가지고 미국사람들이 얼마나 웃기냐면요...
이 사진을 두고 아래 이런 내용의 글이 달렸습니다.
주유소 셀프 유리창 닦기 미숙련공의 굴욕적 결과로군 쯧쯧쯧....
진정한 프로 셀프인이라면 단 한 줄의 물기 얼룩도 놓치지 말아야하지.
저 역시 빨리 가려고 대충대충 물 얼룩이나 물방울을 놓친 제 자신을 맹렬히 반성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런 스펀지로 유리창 청소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쉬운 듯 하면서도 까다롭답니다.
고무날을 사용할 때 이 쪽이 잘 닦였다싶으면 다른 쪽에 물이 찌~익 흘러내리곤 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물 얼룩이 한 줄도 없이 깨끗하게 닦이면 마치 대단한 일에 성공한 것처럼 성취감마저 느껴지고 기분이 개운해집니다. ㅋㅋㅋ
그래도 솔직히 저도 한국처럼 셀프 따위는 없는, 서비스 좋은 주유소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기도 하네요.
내 양손은 가만히 있는데 눈 앞에서 깨끗해 지는 유리창!! 이것이 바로 매직이다!!!
한국과 미국의 주유소 사정, 어떻게 보셨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참, 그런데 한국의 주유소는 모두 제가 TV에서 본 것처럼 서비스가 좋은가요?
아니면 제가 본 것이 유독 좋은 주유소였을까요?
제발...아니라고 말해주세요.
한국의 모든 주유소가 다 저렇다면, 왠지 미국에 살고 있는 제 자신이 안쓰러워져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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