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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들이 말하는 인생 청년기 위기와 그 극복 방법

by 이방인 씨 2013. 3. 10.

여러분 Quarter-life Crisis 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quarter 는 '1/4' 이라는 뜻이고, crisis는 '위기' 를 뜻하는 단어니까 quarter-life crisis를 직역하면 1/4 인생의 위기! 라는 말입니다.
바로 인생의 청년기를 맞이한 사람들이 흔히 겪는 위기를 말한답니다.
보통 우리가 '중년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중년이면 인생을 절반 정도 살았다는 의미로 미국에서는 중년위기를 Mid-life crisis 라고 하는데, 청년은 여기서 또 절반을 깎아서 반의 반, 즉 1/4 인생이라는 뜻으로 quarter-life 라고 합니다.

Quarter-life crisis는 사람이 청소년기를 벗어나 진짜 세상 (real world)로 들어선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를 잡는 30대 초반까지 겪게 되는 혼돈을 아우르는 말이죠.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인생 방향에 대한 의구심, 직장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평생의 배우자를 찾으려는 방황이라고 하네요.
요즘은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청년들이 가장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고 하니, quarter-life crisis를 겪고 있는 젊은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 생활잡지를 뒤적이다 발견한 quarter-life crisis의 시작과 극복 4단계! 를 소개하겠습니다.

 

1단계 - 내 인생이 꽉 막힌 곳에 갇힌 느낌이예요... OTL

비전도 없을 것 같은 직장에 어쩔 수 없이 3년째 다니고 있나요?
아니면 대학 때부터 사귀던 애인과 습관처럼 만나고 있나요?
너무 벗어나고 싶지만 변화가 두려운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quarter-life crisis에 빠진 겁니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1년 이상 지속되었다면 뒷일을 무서워하지 말고 일어나 행동을 취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직장을 관두고 애인과 헤어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선 당신이 불만족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이 어느 시점이었는지, 어떤 일이 계기가 되었는지 차근차근 짚어 봐야 합니다.

원치 않는 업무 때문에 힘들거나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지경이라면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회사와 논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때는 과감히....! (뒷 말은 여러분의 판단에 맡깁니다. ㅎㅎ)

연애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의 무엇이 혹은 둘의 관계의 어떤 점이 만족스럽지 못한지 애인과 솔직히 이야기 해야합니다.
진지한 대화 후에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그건 이미 양쪽 모두가 개선을 통해 이 관계를 유지할 의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니 하루 빨리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서는...! (역시 뒷 말은 줄입니다.)

 

2단계 - 과거를 생각하며 울고 있어요...   안습

그래서 용감하게 직장을 관두고 애인과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직장도 마음에 안드는 마당에 새 애인은 생길 기미도 안 보여요!
혹은 그 반대로 새 직장은 구할 수가 없는데 별로인 이성만 꼬여요!
가장 최악은.... 둘 다 소식이 없는 거겠죠.....

자, 그렇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드디어 qurater-life crisis 2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2단계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토록 괴롭다고 생각했던 과거가 차라리 나았다고 그리워하는 것이랍니다.
전문가들이 말하길, 이것은 정말로 과거가 더 나았던 것이라기 보다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기 전까지는 본인에게 익숙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다고 해요.
왜냐하면 모든 변화는 초기에는 상실감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매일 찔끔찔금 우는 것보다 하루 날을 잡아서 동네방네 들릴 정도로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군요.
아무 일도 없는 날을 골라서 잠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로 침대나 소파에 널부러져서 이렇게 하면 된대요.

내가 미쳤지, 왜 잘 다니던 직장은 관둬서는...
아이고~ 내가 제 정신이 아니었어... 왜 그 사람하고 헤어졌을까... 

이미 지나간 일, 이제 다 소용없는 짓이야!!  엉엉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미 지나간 일" 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나간 일에 하루 온 종일을 할애하여 충분히 울었다는 것을 느끼면 85%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친다고 하네요.
그...그런데 나머지 15%는 그렇게 울다가 우울증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아...하..하하하하 ^^;;

 

3단계 -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이 사라져요... 소심

실컷 울고 한 단계 전진할 준비는 되었지만 왠지 자신이 없습니다.
남들은 다들 쭉쭉 잘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요.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미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 연령대를 통틀어 quarter-life에 직장을 그만 두고 애인과 헤어지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확률상 당신이 하루종일 잠옷 입고 질질~ 짜고 있을 때 옆집의 옆집 건너 뒷집의 누군가도 똑같이 그러고 있었을 거예요.

이 단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일들, 예를 들면 새로운 직장이나 인연을 찾기 위해 배우거나 준비하는 모든 것들을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 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가지씩 반드시 해야할 일을 정해서, 예를 들면 소개팅 한번 하기 혹은 이력서 10군데 보내기 등등, 그런 소목표들을 한가지씩 이루면서 최종 목표에 도달하려는 의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네요.

 

4단계 - 극~복~!   대박

전문가들에 따르면 quarter-life crisis를 극복하는데는 짧게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린다네요.
그러니 금방 새 직장이 찾아지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
이 시기에 변화를 선택하고 이겨낸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현상유지를 했던 사람들보다 훨씬 높았다고 합니다.

quarter-life crisis를 완전히 물리치는 아주 간단하고 좋은 방법은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혹은 매일 저녁 눈을 감을 때 잠시라도 '지금 현재의 삶을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생각하고 이 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고~ 글로 쓰면 이렇게나 쉬운데 실제 quarter-life crisis를 극복하는 일은 왜 이리 어려울까요...
더 짜증나는 건, 이렇게 아둥바둥 quarter-life crisis를 극복했는데 몇년 지나면 그 때부터는 mid-life crisis가 시작되겠지요.

 

 짱나 인생은 Birth 와 Death 사이의 Crisis 로다~  - 이방인 생각 -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일요일에는 맛있는 음식이나 먹어야죠! (급작스런 식도락적 결론 ^^;;)

여러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