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십중팔구 한식을 먹는 저도 집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면 미국 음식을 먹게 됩니다.
고칼로리 고기 요리가 주를 이루는 미국 음식은 먹는 순간 입에는 맛있어도 몸에는 해롭죠.
알고 있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있으니 별 수 없이 간혹 먹곤 합니다.
언젠가 미국인 친구와 점심 식사를 하다가 그 녀석의 위험한 식습관에 놀란 적이 있는데 비단 이 친구 뿐만 아니라 제가 목격한 다수의 비만한 미국인들이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첫번째
약 식 동 원
(藥食同原)
약식동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로 '좋은 음식의 효능은 약과 같다'는 뜻이죠?
그 옛날 허준 선생께서 하신 말을 미국인들이 알고 실천하고 있을 줄이야!!
함께 식사를 하러 간 중도 비만 미국인 친구 녀석이 기름진 고기 요리 뿐만 아니라 사이드 디쉬를 잔~뜩 시키길래 잔소리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입을 다물었는데 그렇게 시키고도 아직 부족했는지 친구는 계속 메뉴판을 보고 있었습니다.
"뭐가 더 필요해?" 하고 물었더니 이 녀석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응... 나 칼슘이 좀 부족해서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요리 좀 먹으려고."
하더니 시킨 것이....
(ⓒ budsmagazine.com)
치.즈. 브.레.드.
음, 확실히 치즈가 칼슘의 보고이긴 하지
가 아니라!!!
이눔아, 너 그러다 죽어~~!!!
칼슘 섭취를 위해 치즈 브레드를 먹은 미국인 친구, 극단적인 약식동원에 허준 선생께서 무덤 속에서 흠~칫! 놀라셨을 것이야...
두번째
강 약 중 강 약
음악 시간이 아닙니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친구 녀석이 냅킨에 쏟아놓은 약 약 약 !!!
매일 먹는 약의 양을 보면 마치 중병에 걸린 환자 같습니다.
하지만 그 색색의 알약들은 모두 비만으로 인해 올 수 성인병 관리를 위해서 먹고 있는 것들이죠.
(ⓒ examiner)
미국 여행 선물로 약을 사가지고 가시는 분들 참 많죠?
미국은 온~갖 약의 천국이랍니다.
생활습관이나 식생활을 개선하는 대신 약으로 해결하자!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죠.
동양의학에 익숙한 우리는 화학 물질로 만든 양약의 효과를 알면서도 부작용 때문에 꺼리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약을 먹지 않고 낫는 걸 선호하잖아요?
심지어 아플 때 내성 생긴다며 약 먹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던 걸요.
하지만 미국인들은 양약이 원래 그들의 약이라 그런지 참 많이들 먹습니다.
TV를 틀면 가장 흔하게 보는 광고가 온갖 종류의 약 선전일 정도예요.
약 말고는 대안이 없는 병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체중을 줄이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만으로 인한 질병에도 오로지 편하게 약으로 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미국의 높은 비만율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약 좋다고 남용말고 약 모르고 오용말자!
건강해서 신나는 하루 유후~
※ 이 글을 읽고 모든 미국인을 일반화하는 분, 안 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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