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Yahoo.com 을 즐겨찾지 않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그냥 들르고 싶어져서 가봤더니...
첫 페이지 메인 기사에 South Korea 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게 아닙니까?
뭔 일인지 싶어 클릭해봤더니 이런 기사네요.
내용인즉슨, Hollister 라는 미국 해변 의류 브랜드의 여의도 매장 오프닝을 위해 이 브랜드의 남성 모델들이 한국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 한명이 경복궁 앞에서 동양인들의 가늘고 위로 올라간 눈을 흉내내면서 사진을 찍은 뒤 트위터에 게재했다는군요.
서구 문화권에서 손가락으로 눈을 찢거나 혹은 눈을 가늘게 뜨며 동양인을 흉내내는 것은 Racism 행위로 인식되고 있죠.
그리고 아마도 이 모델 역시 그런 의도였는지 팔로워 중의 한 명이 "얼마나 많은 동양인들이 이 사진을 좋아하는 지 한 번 봐라" 라고 쓰자 이렇게 대답했다는군요.
Hahahahahah they ruhhvvvv itt
이건 they love it 을 아시안 액센트를 흉내내며 적은 말이라는군요.
한 마디로 말하면 동양인들은 love it 을 ruv it 이라고 발음한다며 또 조롱하고 있는 격이랄까요..
어째서 평소에 잘 가지도 않던 야후에 오늘 들어가서 이런 열통터지는 기사를 발견했는지 모르겠어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모델이란 사람, 하는 짓을 보니 상종할만한 가치가 없는 인성인 것 같기는 하지만 화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게다가 매장 오프닝에 참석했던 또 다른 모델은 구경 온 사람들과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에 대고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포즈를 취했답니다. -.-;;
이 사건은 KoreaBang 이라는 영문 블로그에 최초로 올라온 것을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인용보도했다고 하는데요.
기사에 따르면 이 일을 알게된 한국인들이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네요. (당연하지... -.-^)
Hollister 에서 산 옷을 반품하겠다는 고객의 말도 같이 전하고 있구요.
이 일로 화가 난건 한국인들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Hollister 브랜드의 페이스북에는 이 사건에 관련한 항의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이런 내용들입니다.
stupid racists shame on you. I'm done with Hollister.
멍청한 인종차별주의자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난 이제 홀리스터 옷 안 산다.
You make me ashamed to be part of American culture. How can you not screeen your employees on cultural awareness.
너 때문에 미국 문화에 속해있다는게 부끄럽다. 어떻게 직원 뽑을 때 문화성 다양성을 모르는 사람들을 걸러내지 않을 수가 있어?
Hollister 측은 해당 모델들은 모두 해고되었다면서 공식 사과를 하는 걸로 마무리 했습니다.
미국에서 실제로 인종차별을 당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이런 일을 보고 들으면 심히 분노하게 됩니다.
아무리 어느 나라에나 얼간이 DNA는 있는 법이라지만, 외국에 가서 그것도 그 나라의 소중한 유적에 가서 저런 짓을 하고 사진을 올리고 낄낄거리다니요...
몸 뿐만 아니라 뇌까지 근육으로만 이루어진 이 모델들, 해고 당한 것이 당연한 결말이네요.
우리가 타인종에게 차별받거나 멸시받는 것을 싫어하는 만큼, 우리 역시 타인종을 존중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가끔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시아 국가들이 빨리 강성해져서 백인들이 찍소리도 못하는 꼴을 보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인간들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는 없으니, 나중에 설령 그런 날이 오더라도 이들이 했던 짓을 그대로 하면 안되겠죠.
그들의 어리석음을 보며 우리는 그들보다 훨씬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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