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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6

[유럽여행]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직접 본 그 날을 잊지 못해 모두가 잊고 있을 때 허를 찌르며 다시 돌아온 유럽여행기입니다. 베니스에서 기차를 타고 두 시간 후 도착한 곳은 패션의 도시 밀라노입니다. 전세계 패션피플들이 컬렉션을 보러 모여들고 유명한 갤러리아가 있는 곳이지만 저의 목적은 단 하나 뿐입니다.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프레스코화가 밀라노에 있습니다. 이미 베니스에서 오전 시간을 보냈고 내일 아침에는 스위스행이 계획되어있었기 때문에 제가 밀라노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오직 반나절 뿐이었습니다. 밀라노역의 코인 락커에 짐을 보관시켜놓고 숙소를 구하기도 전에 작품을 보러 달려갔습니다. 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후원자였던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자가 산타 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수도원을 위해 주문한 작품으로 1495년.. 2013. 10. 22.
[유럽여행] 베니스에서 길을 잃은 여행자는 기념품을 샀다. 응?! 날개가 있는 닭둘기들에게는 천국인 베니스도 길눈이 어두운 여행객에게는 미로 지옥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도시의 육로는 수천 개의 작은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죠. (commons.wikipedia.org) 부족한 육지를 알뜰하게도 쪼개 썼죠? 안 그래도 힘든 베니스 길찾기의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건 상식을 따르지 않는 이정표들입니다. 왼쪽으로 가도, 오른쪽으로 가도 같은 곳에 닿게 된다니 이런 마음 편한 갈림길을 봤나!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결국 산 마르코에 도착하겠구나. 그렇다면 혼돈을 줄이기 위해 각 목적지당 이정표 한 개만 붙이는 게 어떨까? 해서 한 개만 붙였다. (virtualtourists.com) 그랬더니 양방향 화살표가 등장했다. 게다가 한 쪽 화살표는 분명히 나중에 덧칠한 .. 2013. 10. 14.
[유럽여행] 베니스의 두 얼굴: 닭둘기떼와 노래하는 곤돌리에 베니스, 베네치아... 말만 들어도 운치있는 수상도시의 전경이 눈 앞에 나타나고 어디선가 곤돌리에들의 노래도 들리는 듯 합니다. 직접 가 보니 상상하던 모든 것을 현실로 보여주는 곳이 베니스였습니다. 지체말고 함께 가실까요? 피렌체로부터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에 도착하긴 했지만 기차역을 벗어나면 그 후부터는 육로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더 이상 없습니다. 숙소까지 가기 위해 '바포레토'라고 하는 수상버스를 타고 베네치아의 운하와 처음으로 마주했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곤돌라와 수상버스들이 참 많더라구요. 베네치아에서는 이런 크고 작은 배들이 자동차, 버스, 택시 등과 같은 거겠죠. 수상버스를 타고 도착한 숙소에 짐을 맡긴 뒤, 곧바로 베네치아의 중심지인 산 마르코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베네치아의 명소는 모.. 2013. 10. 11.
[유럽여행] 피렌체는 내게 아일랜드인 트라우마를 남겼다 피렌체에서 맞는 아침, 아직 모든 것은 완벽한 그대로였습니다. 르네상스를 만끽한 어제, 세상은 눈부셨지요. 현재 시각 8:00 AM, 어제의 행복이 엄청난 반전의 예고였음을 깨닫기까지 앞으로 약 11시간.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자마자 숨가쁘게 도착한 곳은 우피치 미술관입니다. 무려 2,500점의 회화를 소장하고 있는 우피치는 세계 3개 갤러리 중의 하나로 샤갈이 직접 자신의 자화상을 기증하러 왔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명성이 높은 곳이죠. (lookingitaly.com) 미술관치고는 자칫 딱딱해 보이는 'ㄷ'자 형태의 건물은 본래 메디치가의 사무실로 지어졌습니다. Uffizi는 영어의 Office에 해당하는 단어랍니다. 갤러리의 입구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또아리 튼 뱀 마냥 꼬불꼬불 서 있는데 보통 .. 2013. 10. 9.
[유럽여행] 꽃 같은 너, 피렌체여~ 사랑을 말하리 유럽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들라면 단연 이 곳에서 보낸 이틀이었을 것입니다. 꽃의 도시, 피렌체 (tripwow.tripadvisor.com) 꽃이라는 뜻의 라틴어 Fiorentia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도시 피렌체를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북쪽에서 꿈에 본 것을 이야기하랴? 잔잔히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언덕가에 어둑한 수목의 숲과 노오란 바위와 하얀 별장, 골짜기에는 도시가 있다. 하얀 대리석 교회들이 있는 도시는 나를 향해 반짝거린다. 그 곳은 피렌체 그 곳 좁은 골목에 둘러싸인 한 고원에 내가 두고 온 행복이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 10년 전에 제가 두고 온 행복도 아직 거기 있을 거예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던 피렌체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시칠리아에서의 犬고.. 2013. 10. 8.
[유럽여행] 시칠리아 여행(대실패)기, 울지는 않으리라~ 제가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여행기가 아닙니다. 처절한 여행 실패기입니다. 앞으로 시칠리아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그 어떤 여행기보다 이 글을 필히 참고하십시오. 이렇게만 안 하면 즐거운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시칠리아, 어쩐지 노스탤지어 (간만에 문자 한 번 써 봅니다.)를 느끼게 하는 곳 아니겠습니까? 이탈리아의 남쪽 끝, 장화 발에 채이는 돌멩이 모양으로 생긴 섬 시칠리아는 일정이 빠듯한 배낭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은 아닙니다.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로마, 피렌체, 베니스에서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그 거리를 감수하고 이동할 만큼 큰 볼거리도 없거든요. 때문에 유럽여행 가이드북에도 시칠리아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을 정도인데 이방인 씨와 P 양은 왜 굳이 시칠리아까지 간 걸까요.. 2013.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