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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생활7

미국인 직장동료왈, "너는 참 편하게 회사 다닌다." 지난 주에 직장 동료들 대여섯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데 그 중 한 명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하지 뭐예요. "방인이 너는 진짜 직장 편하게 다닌다. 보스가 너한텐 친절하잖아." 음... 일단 이 말에는 거짓과 진실이 섞여 있습니다. 직장 편하게 다닌다 - 거짓 보스가 너한텐 친절하잖아 - 액면으로는 진실 세상 모든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가슴에 사직서 한 장 쯤은 품고 회사에 다닙니다. 직장 스트레스로 밤에 악몽을 꾼 적도 두어번 있구요. 그런데 왜 미국 동료들 눈에는 제가 직장 편하게 다니는 것처럼 보였을까요? 첫번째 이유. 보스가 제게 비.교.적. 친절하긴 합니다. 맞습니다. 보스는 이 날 제가 함께 점심식사를 했던 미국인 동료들보다 제게 비교적 더 친절하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동료들이 생각.. 2020. 2. 5.
미국 회사 상사들이 1년에 한 번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는 이유 제가 미국에서 몸 담고 있는 직장에는 약 4,000여 명의 직원들이 17개의 부서로 나뉘어 일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및 임원들은 바로 이전 글(2019/11/16 - [미국 직장생활] - 사장님에게도 주차자리 양보 없는 미국 회사 직원들)에서 언급한 "직원과의 만남"을 위시하여 크고 작은 여러 행사들을 통해 직원들의 환심을 사려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중 하나는 1년에 한 번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생활 만족도" 설문조사인데요. 사측에서는 저명한 컨설턴트를 초빙하여 개발한 설문이라며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만, 상당수의 사원들은 딱히...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말이죠, 1. 보복이 두려워 사측은 이 설문조사는 100% 무기명이며, 절대로 누가 .. 2019. 11. 19.
사장님에게도 주차자리 양보 없는 미국 회사 직원들 세계 어디든 사람과 자동차가 많은 곳이라면 필연적으로 주차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미국 소도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던 시절에는, 회사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주변 자리 찾기도 거의 불가능해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8시 출근을 위해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했었답니다. 집에서 회사는 차로 고작 25분 거리인데 말이죠!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은 다운타운 출근 첫날 인사과에 들러 필요한 서류에 서명을 마친 후 회사 주차장에 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물었을 때 되돌아온 답변입니다. "가만있어 보자, 오늘이 2014년 9월이니까 대기자 명단에 이름 올리면 한 2020년쯤엔 자리 날 거예요."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든 말든 신경도.. 2019. 11. 16.
돈도 싫고 출세도 싫다는 미국 직장동료들 제 일상생활 이야기들을 많이 읽어보신 독자 여러분들은 "되는대로 얻어진 운명, 그냥 산다"는 저의 천성을 이미 알고 계실 듯합니다. 딱히 야심 있는 성향도 아닐뿐더러 인생의 원대한 목표도 없는지라 하루하루 별 일 없이 흘러가는 인생에 지루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며 살고 있는 이방인이랍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런 성격 탓에 한국에서 살았다면 무한경쟁 속에서 어마무시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요. 한국인 기준으로 본다면 안일한 부류에 속할 것 같은 이방인 씨지만, 어쩐지 저의 미국 동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적어도 몇몇 동료들은 의외로 저를 출세지향적인 사람이라 여긴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저는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대부분의 직장이 그러하듯이 제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도.. 2019. 11. 13.
미국 직장 상사에게 밥 얻어먹기란 하늘의 별따기 미국인들의 대쪽 같은 더치페이 문화에 관해서는 오래전에 한 번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2011/09/13 - [Welcome to California] - 미국인들의 쿨하다 못해 서늘한 더치페이 정신), 최근에 퍽 흥미로운 일을 겪은 터라 한 번 더 이에 관해 글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어느덧 미국에서 산 세월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세월을 추월해 버린 이방인 씨, 이곳의 "각자 계산" 문화에 익숙해진 지도 오래인데요. 칼 같은 선 긋기에 무정함을 느끼던 이민 초기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저 또한 식사를 대접할 때는 조심스레 제안하고, 얻어먹을 때는 빚 진 기분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익숙해지니 역시 "내 것은 내가, 네 것은 네가"가 편하더라고요. 이렇게 십 수년을 살다 보니, 함께 식사를 하는 상대.. 2019. 11. 9.
미국 직장생활도 고달프긴 마찬가지 이 세상에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가 또 있을까요. 꿈만 먹고는 배고파서 못 사는 현실적 서민 이방인 씨, 요즘 정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눈물을 머금고 회사에 출근한답니다. 한국에는 월급쟁이 직장인들은 사표를 가슴에 품고 산다는 말이 있죠? 미국인들의 직장생활도 고달프긴 마찬가지랍니다. 아니, 제 사정은 그래요! 직장인의 비애 첫째, 아무리 쿨해도 상사는 상사직상 상사라.... 아무리 들어도 편해지지 않는 단어죠. 한국처럼 상사와 부하직원이 수직관계를 이루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도 상사 눈치는 봐야 한답니다. 요컨대 상.사.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금물! 기분이 안 좋아보이시는 날에는 분위기 띄우려고 온갖 노력을 해야 하죠. 게다가 칼날같이 내 실수를 지적하는 상사라도 그의 실수는 비단구렁이 .. 2016.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