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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38

뻔한 유혹에 넘어가 미국 투표권을 얻게 된 사연 어제 시민권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제가 시민권 받던 날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시민권 인터뷰에 통과하고 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선서식 날짜를 받게 되는데요. 제가 사는 도시가 포함된 관할 구역의 시민권 선서식은 다달이 정기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한달 동안 시민권 인터뷰에 통과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날에 모입니다. 제가 갔던 날에는 선서하는 사람들 1090명에 축하객들이 300명 정도로 합이 1400명은 됐었죠. 그 많은 인원을 통제하며 행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걸 충분히 예상했지만 너무 지치더군요. 아침 7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갔는데 8시 30분으로 예정된 행사는 늦게 온 사람들 탓에 9시가 다 되서야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정작 선서하는 순간은 몇 분 안되지만 온갖 잡다한 행사가 많더라구요... 2013. 4. 24.
미국에서 장례식 참석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 아침부터 왠 장례식 얘기냐고 놀라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제게 장례식에 참석할 일이 생긴 건 아니니까 염려 마세요. ^^ 하늘에 감사하게도 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장례식에 참석해 본 적이 없답니다. 지금껏 지인들이나 가족들 중에 운명을 달리한 분이 없었거든요. 미국에 와서도 제가 직접 참석해 본 장례식은 한번도 없었지만 미국 친구에게 장례식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 친구는 간혹 장례식에 참석할 일이 있을 때 반드시! 꼭! 이 질문을 먼저 한다고 합니다. Is it open casket? (관 열어놓고 하는 거야?) 관을 왜 열어?! 관을!! 한국에서는 관 뚜껑을 열어놓고 하는 장례식 같은 건 상상도 할 수 없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답니다. 서양식 장례의 절차 중.. 2013. 4. 17.
한국여성들이 부러운 미국 소도시의 재미교포 여성 지난 토요일에 저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장소, 미용실에 갔었습니다. 벌써 여름으로 향하는 듯한 캘리포니아의 날씨 탓에 등을 덮는 긴 머리가 너무 답답해졌거든요. 여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귀밑 2cm의 단발로 자르고 났더니 몸무게가 가벼워 진 듯한 착각마저 들었답니다. ^^ 그 느낌 그대로 바로 옆에 자리한 네일 살롱에도 들렀습니다. 많은 여성들의 기분 전환 장소 2단 콤보를 거쳤으니 기분이 상쾌해야 마땅했지만 늘 이런 미용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한국에 계신 여성들이 부러워지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다음의 세가지 이유 때문에요! 첫번째 - 나는 흔녀인데 내 모발은 흔하지 않구나! 제가 다니는 미용실은 미국인이 운영하고 있는데 헤어드레서들도 모두 백인과 흑인입니다. 헤어드레서들의 인종이 무슨 상관이냐 .. 2013. 4. 16.
하고픈 말 다 하고 사는 미국에서도 입조심은 해야죠! 제 글들을 통해 여러분들도 느끼셨겠지만 미국 문화가 참 후~리(free) 하죠? 특히 엄격한 서열과 지켜야 하는 예의와 법도로 가득 찬 유교 문화권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미국처럼 자유로운 곳에서 그 누구의 간섭도 눈총도 없이 하고픈 말 다 하고, 하고픈 행동 다 하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실 법합니다. 실제로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있긴 하지만 의.외.로. 미국에서도 입조심을 해야할 일들이 꽤 있답니다. 오늘은 Freedom of Speech의 나라, 미국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왜 숫자를 읽지 못하게 하니?! 이 항목을 첫번째로 올려놓은 이유는 제가 직접 겪은 일이라 크게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2013. 4. 9.
내가 미국을 떠날 수 없는 이유 한가지 제가 희대의 귀차니스트라는 건 이제 많은 분들께서 혀를 끌끌 차며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래서 저는 미국을 떠날 수 없답니다. 여긴 귀차니스트들의 유토피아예요!! 14년전 미국에 왔을 때 마켓에서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있을 것 같지만 그 당시 한국에는 없던 제품이거든요. 썰어서 포장한 사과입니다. 말리거나 얼린 사과가 아니라 그냥 생 사과를 썰어놓기만 한 것인데 당연히 같은 양의 그냥 사과를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비싸죠. 사과 한 알 깎고 써는 것이 귀찮아서 이런 팩을 사 먹는 미국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천성이 귀차니스트인 저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었죠. 그런데 며칠전... 와플에 얹어 먹을 딸기를 사려는데 그냥 딸기를 사다 썰기 귀찮아서 돈을 더 주고 슬라이스된 제품을 고.. 2013. 4. 7.
어떤 미국인들의 아주 사소한 약점(?) 세 가지 이민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원치 않아도 가까이에서 미국인들을 관찰할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처음에야 호기심에 알고 싶고 시간이 지나면 현지 적응을 위해 일부러 보게 되고 더 나중에는 그냥 지천에 널린 게 미국인이니까 자연히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 동안 미국만의 독특한 문화나 한국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썼었는데요. 오늘은 시각을 바꿔서 제가 어느 순간 눈치 챈 미국인들의 아주 사소한 약점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약점이라기 보다 그냥 모르고 넘어가도 괜찮을 사실들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네요. ^^;; 첫번째 - X 라도 괜찮아 때때로 어떤 미국인들이 걷는 모습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힘겨운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약간 뒤뚱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불안정하게 보이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 201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