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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138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낭패본 일들 2탄 미국에서 낭패본 사연, 전편에 스크롤의 압박으로 중단됐던 나머지 일화들입니다. 세번째 - 미국에서 경로우대 잘못 했다가... 한국에서 경로우대는 예절이라기보다 상식이죠. 미국에서는 도의적으로 노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있어도, 노인공경이나 경로우대가 일반화되어있지는 않습니다. 그 날도 역시 줄 서 있다가 사단이 났습니다. (1탄을 읽으신 분들은 제가 줄 서다가 낭패본 일을 기억하시죠?) 마침 제 차례가 됐습니다. 기다리는 줄은 계산대 왼편에 있었는데, 오른쪽에서 walking aid 라고 하는 보행기구를 사용하시는 할머니가 그냥 계산대로 걸어가시더라구요. 이런거 말입니다. 미국영화보면 이런걸 짚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등장하죠. 이분들 보행속도는 아마, 거북이가 와서 "같이 걸을까?" 할 정도인데도,.. 2012. 2. 1.
미국의 '검은 금요일'이 돌아왔습니다. 무슨 날일까요? 드디어! 추수감사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칠면조 날개를 먹을 수 있겠군요. 후후훗~ 그런데 추수감사절보다 미국인들이 더욱 학수고대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Black Friday '검은 금요일'입니다. 검은 금요일이라니 왠지 불길하고 기분이 으스스하죠?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4째주 목요일인데 바로 다음날인 11월 4째주 금요일을 Black Friday라고 합니다. 음산한 이름과는 달리 아주, 무척, 매우 즐거운 날이지요. 미국에서는 검은 금요일부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이 시작되거든요!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주고 가는 것 정도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 연인 사이에도 고심을 거듭하여 선물을 한답니다. 본격적인 쇼핑시즌을 알리는 첫 날인 Bla.. 2011. 11. 25.
내게 겸손함을 버리라고 충고했던 미국 교수님 요즘 인기폭발이라는 장근석 군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겸손함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고 했더군요. 저는 장근석 군보다 윗 연배라 그런지 그의 발언을 듣고 역설적으로 "이 대스타님을 보니 역시 겸손함은 언제나 미덕이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네요. 미덕이라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각기 다른 문화의 특성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죠. 제가 학교 진학을 위해 선생님들께 추천서를 부탁드리러 다닐 때의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학, 대학원, 혹은 취직을 할 때도 공신력 있는 추천서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답니다. 저 역시 각기 다른 선생님들께 추천서를 부탁드렸는데요. 그 중 한 분이 추천서를 써 주시면서 제게 학교 진학을 위한 조언을 해주셨는데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미.. 2011. 11. 18.
제발 브래지어속에 휴대폰 넣지마! 날 경악시킨 미국 여성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음식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려는데 어디선가 벨소리가 울리더군요. 계산대에는 전화가 없어서 어디서 울리나 했더니 갑자기 앞에 있는 손님이 본인의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쑤~욱 넣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더군요. 거스름돈을 들고 기다리고 있던 저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국의 여인이여, 피차 초면에 이 무슨 추태란 말이오?! 그러나 그 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미국에는 브래지어 속에 돈이나 휴대폰을 넣고 다니는 여성들이 꽤 있다는 희한한(?) 사실을요. 굉장히 안좋아 보이죠? -.-;; 사실 처음 미국에 와서 문화 충격이 엄청나다 보니 혼자 종종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난 이민을 왔다기보다 다른 은하계로 소환된 건.. 2011. 10. 28.
처음 보는 미국인이 방긋방긋 잘 웃는 이유는?! 미국인을 만나본 적이 있거나 미국에 와 본 적이 있는 분들은 미국인들이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인사하며 방긋방긋 잘 웃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민 왔을 때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죄다 인사를 하는 통에 멋쩍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순히 인사만 하는 게 아니라 긴 대화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거든요. 고등학교 때는 버스를 타고 통학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마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게 되더라구요. 아따~ 참말 변죽 한 번 피곤할 정도로 좋구나! 생각했었는데 더 살다 보니 이런 문화가 생긴 이유를 알게 되었답니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기 시작한 건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였다고 하는군요. 미서부의 거대한 황무지를 개척해 사람이 사는 마을로 .. 2011. 10. 18.
네 이웃을 감시하라 오늘은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조금은 거북한 미국 문화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Neighborhood Watch'라고 하는 주민자율방범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의 강령은 아주 간단합니다. 당신의 이웃을 감시하고 수상한 행동이나 법에 저촉되는 행위는 가차없이 신고하는 것이죠. 저희 동네에 붙어 있는 안내판입니다. 항상 옆집을 주시하라는 뜻의 눈동자 밑으로 "우리는 모든 수상한 행동을 즉시 경찰에 신고합니다" 라고 쓰여 있네요. 이 주민자율방범 프로그램은 채택한 지역에만 적용되는데 미 당국에서는 이 프로그램 채택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드는 공권력의 투입 없이 주민들의 힘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캔사스주의 네이버후드 와치 안내판이네요. 역시 "우리는 경찰에 신고합니다"라는 문구가.. 2011.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