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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759

아날로그적 취미, 미국에 살며 모은 예쁜 우표들 공개 오늘은 이방인 씨의 의외의(?) 취미를 하나 공개할까요? 제 기억으로는 예전에 어르신들이 많이 하시던 건데... 바로 바로 우표 수집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수집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어영부영 생각보다 많이 가지고 있게 된 것 뿐이지만요. 애초에 고이 간직하겠다는 마음 없이 그저 눈에 띄는 우표가 있으면 잘라서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시간 날 때 스케치북에 아무렇게나 붙여버렸기 떄문에 모양새가 그럴 듯하진 않지만 어쨌든 모은 건 모은 거잖아요~! 이렇게 스케치북에 간단히 붙이기 시작했는데 몇 장 모였길래 여러분께 보여 드리려구요. 가장 흔한 건 아무래도 이런 디자인이죠. 성조기나 자유의 여신상 같은 미국의 상징들이요. 이건 50개 주 시리즈인데 오레곤, 테네시, 오클라호마입니.. 2014. 10. 13.
자식 때문에 뒷목 잡고 싶어도 쿨해야만 하는 미국 부모들 오늘 저는 무려 35분 동안이나 미국인 지인의 하소연을 들어야 했답니다. 그 분은 아직 50대 초반이지만 결혼을 일찍 하여 22살에 낳은 첫 딸이 올해 29세입니다. 그 스물 아홉 된 딸이 약 1년 전에 첫 딸을 낳았지요. 그렇다면 제 지인이 생애 처음으로 얻은 손녀가 곧 돌을 맞이하니 매일이 즐거워야 마땅할 텐데 무슨 하소연이 그리 길까요... 이야기만 전해 들어도 뒷목 잡고 싶어지는 그녀와 그녀의 딸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세요.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인 그녀는 독실하고 엄격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랐고, 마찬가지로 유럽계 이민자 후손 집안의 남자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낳은 딸도 착실하고 얌전하게 키워 여느 미국 아이들과 다르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없다고 합니다... 2014. 10. 10.
미국 이웃의 세월호 이야기에 진땀 뻘뻘 흘렸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저희 옆집 아주머니의 한국 드라마 사랑 이야기를 전해 드렸죠? 그런데 아주머니와의 대화가 결코 즐겁게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불.시.에.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꺼내신 게 화근이 되었죠. 옆집 아주머니: 드라마를 보면 한국은 "아름다운 남자들이 많은 아름다운 나라"인 것 같아. 나랑 같이 한국 드라마 보는 사람들이랑 내후년 쯤에 함께 한국에 가려고 계획하고 있어. Jeju Island에 꼭 가고 싶거든! 이방인 씨: 아, 제주도요! 저도 한국에 있을 때 한 번 가 본 적 있어요. 한국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죠. 옆집 아주머니: 그럼 너도 Ferry 타고 갔었니? 왜, 그 페리 사고 나서 아이들 많이 죽었잖아? 이방인 씨: (속으로 뜨~억~ 그 이야기를 아주머니도.. 2014. 10. 6.
한류팬 미국 아주머니들의 네트워크, 체계적이라 깜짝 놀랐네! 이틀 전에 집 앞에서 옆집 아주머니와 마주쳤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언급한 기억이 나는데 옆집 아주머니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중국계이신 줄 알았다가 최근에 일본계 3세시라는 걸 알았어요.) 어.마.어.마.한 한류팬이십니다. 드라마면 드라마, 노래면 노래, 음식이면 음식까지 한국 것이라면 뭐든지 일단 좋아하고 보시는 분이지요. 그 덕분인지 저희 가족에게 무척이나 호의적이신데 스스로를 "Your neighbor Ajumma" (너의 이웃 아줌마)라고 칭하시며, 자주 마주치는 저희 어머니께 늘상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하신다고 해요. 저랑은 딱히 접점이 없어서 오며 가며 인사를 나누고 짧은 수다를 떠는 정도지만 이틀 전에는 갑자기 한국 드라마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무려 30분을 집 앞에서 떠들었답니다. 알고 보.. 2014. 10. 3.
미국인에게 타이 마사지 받다가 살짝 웃었던 이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계속 몸이 피곤하다 징징거리잖아요? 특히 목과 어깨가 자주 뭉치고 결리기에 마사지라도 받아 볼까 싶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예약을 했습니다. 보통 미국인들이 가장 무난하게 받는 마사지는 Swedish massage라고 해서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마사지사가 알아서 모든 걸 해 주지요. 그러나 제가 주변에 알아본 결과, 집에서 가까운 곳에 솜씨 좋은 타이 마사지사가 통증이 있는 부위에 Clinical massage를 잘한다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약이 꽉 차 있길래 1주일이나 기다렸다가 드디어 토요일에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타이 마사지이긴 해도 미국 땅에서, 그것도 우리 동네에서 정말 본토 출신 타이 마사지사를 만나리라 기대하진 않았기 때문에 중년의 백인 여성이 저.. 2014. 9. 29.
더위와 피로에 지친 어느 저녁, 엄마 때문에 빵 터졌네! 불친절한 방인 씨의 선량한 독자 여러분, 어찌들 지내십니까? 불시에 생존신고하러 나타난 방인 씨올시다~ 저는 요즘 아침에는 알람이 두 번 울려야 깨어나며, 저녁에는 집에 오자 마자 밥 먹고, 침대에 눕자 마자 곯아떨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혓바늘이 돋고 눈이 침침할 정도로 피곤한 것 같.은.데. 살은 전~혀 빠지지 않고 있으니 아마도 몸이 힘들다는 건 저만의 느낌적 느낌인가 봅니다. 달력 상으로는 이미 9월 말이지만, 이곳 캘리포니아는 지난 주까지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답니다. (다행히 이번 주부터는 선선하네요.) 며칠 전 저녁에도 더위와 피로에 항복하여 소파에 널부러져 있는데 어머니께서 수박을 내오셨습니다. 수박도 좋지만 그 때 저는 더 달콤하고 더 시원한 무언가가 먹고 싶었죠. 방인 씨: 엄마.. 201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