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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생활43

미국에서 결정적 도움이 된 한국식 영어교육 요즘은 전국 초중고교에 원어민 교사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십여년전에 제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단어 암기와 문법만이 학교 영어수업의 전부였어요. 당시에는 "중고등학교 6년동안 제1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데 왜 외국인과 대화를 제대로 못하냐" 며 한국의 영어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었죠. 저 역시 미국 이민을 앞두고서, 학교에서 배운 영어는 현지에 가면 크게 도움이 못 될거라는 판단하에 원어민 선생님이 계시던 회화학원을 6개월 가량 다녔습니다. 실제로 미국에 살아보니 학교에서 배운 영어는 역시나... 일상회화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그러~나!! 어휘와 문법에 치중하는 한국식 영어교육법이 미국에 온 첫 해,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한 방으로 저를 도와주었답니다. 제가 처.. 2012. 9. 24.
한국과 미국 결혼관의 세 가지 차이점 미국에 이민와 살면서 낯선 문화에 저도 놀란 적이 많았지만, 저 역시 미국 친구들을 여러번 놀라게 했답니다. 친구들이 신기해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한국의 결혼문화인데요. 집 장만이나 혼수, 예단, 예물 등의 고유의 절차보다도 일단 결혼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다르답니다. 오늘은 한국과 미국의 결혼관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하나 하나 세세하게 짚어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세 가지 정도만 써보겠습니다. ^^ 첫번째 - 결혼은 집안과 집안이 하는 것 VS. 결혼은 두 남녀가 하는 것 제 생각에는 이것이 가장 큰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서 부모님들이 결혼을 앞둔 자녀들에게 이런 말 많이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니, 결혼이 무슨 니들 소꿉장난이니? 결혼은 두 집안이 하는거야!.. 2012. 9. 20.
한국인들에게 정(情)이 있다면 미국인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달콤한 과자를 먹는 한국인들은 자타공인 정이 많다고들 하죠. ^^ 가족간의 정, 이웃간의 정, 친구간의 정, 기타 등등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는 나라가 한국인데요. 언젠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소통하는 사이트를 구경하니, 한국 문화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정(情) 이라고 하더라구요. 정을 나누는 문화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 정(情)을 어떻게 정의내려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죠. 사랑도 아니고, 우정이라 할 수도 없고, 동정심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마음! 사실 저도 한국인이지만 '정' 의 뜻을 명확히 글로 옮기려고 하면 막막해지는데, 외국인들이 이 개념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쉬운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사람들만이 쓰는 '정' 이란 단어.. 2012. 9. 19.
미국 친구에게 잘 통했던 한국 농담 하나 언어에서 가장 번역하기 힘든 것이 유머라고들 하죠? 만국 공통의 소재를 다룬 유머라면 모를까, 고유 문화를 기반으로 하거나 언어로 말장난을 치는 유머는 옮기기도 어려울 뿐더러, 비슷하게 번역해놔도 큰 웃음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끔 외국 영화나 시트콤을 볼 때 우리에게는 별로 웃기지 않아서 썰렁할 때가 있는데 바로 그런 이유겠죠. 저 역시 가끔 미국에서 한국 농담을 시도해 볼 때가 있는데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처참히 실패합니다. ㅋㅋ 그 중에 제가 생각해도 의외로 잘 먹혔던(?) 오리지널 한국 농담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세요. 어느 날 친구와 식사를 하다가 제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왔는데 친구가 때마침 딸꾹질을 시작하더라구요. 아, 그래서 상황이 딱 좋아서 제가 '과연 이건 어떨까?' 싶어 그 .. 2012. 9. 17.
내가 교포라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 사연 방금 블로그 1주년 감사의 말씀(?) 을 발행했기 때문에 1일 1포스팅의 원칙에 따라 그냥 살짜쿵~ 넘어가려고 했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그랬다간 2주년은 오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 다시 모든 것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오늘은 제 닉네임이자 블로그 제목인 "이방인" 으로서의 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이방인" 이란 단어는 어쩐지 불안하고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이런 두 가지의 반응을 경험했답니다. 한국분인 경우 - 아휴~ 타국에서 고생하시네요. 외로우시더라도 힘내세요~ 같은 교포인 경우 - 여기서 잘 살고 있는 교포들이 본국인들의 눈에 적응 못하는 이방인으로 비춰질까 걱정됩니다. 이 두 가지 다 저의 의도와는 사뭇 달라서 처음에는 당황.. 2012. 9. 11.
내가 한국인이라 좋다고 했던 미국친구 이야기 오늘은 이제와 돌아보니 그리운 제 대학시절의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어느 날 강의가 끝나고 매번 찾아가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매번 같이 밥을 먹는 미국 친구와 앉아 있을 때였죠. 평소와 다름없이 이것 저것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수다를 떨고 있다가 갑자기 친구가 이런 말을 하네요. 네가 한국인이라서 참 좋아. 엥??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좋으면 좋은거지 한국인이라 좋다는 건 무슨 뜻이야? 너랑 수다떨 때마다 니가 한국인이라서 좋은 점들이 있는 것 같아. 응? 과연 그게 뭘까요??? 미국친구가 말한 제가 한국인이라서 저와 대화할 때 좋은 점들, 궁금하시죠? 첫번째 - 넌 욕설이나 속어없이 말해서 좋아. 캘리포니아는 미국내에서도 Liberal 한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격식있게 우아함을 뽐내는 문화보다는 자유.. 201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