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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생활43

[근본 없는 요리] 고향 강원도의 맛이 그리운 재미교포는 두 팔을 걷어부치고! 자주 방문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이제 제 고향이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라는 것은 다들 아시겠죠? ^^ 여러분은 강원도의 대표 특산품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 . . . . 바로 감.자. 입니다. 강원도는 감자와 옥수수의 땅이죠. 제 어린 시절에도 맛있는 감자와 옥수수는 거의 질릴 정도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미국도 감자와 옥수수는 부족하지 않게, 아니 훨씬 더 대량으로 생산되지만 그 맛이 그 맛이 아니죠. 강원도 옥수수는 찰옥수수라서 알은 탱글탱글하고 식감은 쫄깃쫄깃한데, 미국 옥수수는 달지만 흐물흐물해서 꼭 통조림으로 나온 옥수수 먹는 기분이예요. 하지만 미국 감자는 꽤 먹을만 합니다. 역시 감자는 미국인들의 주식이니만큼 여기서도 아주 중요한 농작물이기 때문이죠. 한국에 .. 2012. 12. 13.
이민 14년차, 나도 반쯤 미국인 됐구나 싶을 때는? 한국 방송을 보고 있으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특히 명절특집 노래자랑이나 아침 토크쇼에 자주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그 때마다 매번 빠지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겁니다. 언제 "아~ 이제 나도 한국사람 다 됐구나~" 하고 느끼세요? 그러면 대답은 고향음식보다 한국음식이 더 입에 맞을 때라던지, 한국말이 불쑥 튀어나올 때라던지 정도구요. 저도 간혹 미국음식이 더 맛있을 때가 있고, 간혹 영어가 불쑥 튀어나올 때도 있어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과연 언제 내가 미국인화 하고 있다고 느낄까? 첫번째 - 빠른 시일내에 고기 못 먹으면 죽을 것 같을 때 미국인들 중에는 이런 하루의 식단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침: 소세지 혹은 베이컨과 계란 점심: 간단하게 맥도날드 .. 2012. 12. 8.
미국에서 땅으로 꺼지고 싶을만큼 창피했던 실수담 이쯤되면 블로그에서 제 각양각색의 어벙함을 빼면 도대체 뭐가 남을지 궁금해집니다. ^^;; 오늘도 어김없이 아주 쉽사리 기억이 났네요. 이민 온 지 3개월 즈음하여 제 미국 친구들을 웃다가 쓰러지게 만들었던 저의 실수 한 가지가 말이죠.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토론을 빙자한 수다를 떨고 있을 때였습니다. 미국 정착 3개월 밖에 안됐을 때라 저는 간간히 한마디씩 할 뿐 주로 listening에만 매진하던 때죠. ㅋㅋㅋ 지금은 자세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야기의 시작은 채식주의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갑자기 미국 아이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말도 안되는 음식들을 먹는다며 분위기가 이상한 쪽으로 흐르더라구요. 물론 꼬맹이들이었으니까 악의없이 어린 마음에 장난으로 이야기를 꺼낸.. 2012. 12. 3.
미국에서 전자제품살 때 완전 짜증나는 일 -_-^ 제가 일전에 랩탑과 MP3 Player 가 고장나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되면 새로 장만해야겠다 말씀드린 것 기억하시나요? 직접 매장에 가면 더 좋은 상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지만 새벽부터 줄 서는 것도 그렇고 처참한 전장에서 살아돌아올 자신도 없고 해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과연 여러분 중 몇 분이나 이 아비규환을 뚫고 물건을 쟁취하실 수 있을까요... 이게 바로 2012년 블랙 프라이데이의 월마트 광경입니다. 오, 제발... 미국인들이 1년에 딱 하루만 이렇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PLEASE~ 오프라인 매장보다야 못하지만 온라인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하기 때문에 의지가 약한 저는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두 가지를 다 결제하고보니 배송료가 또 만만치 않길래 store pick-up .. 2012. 11. 29.
재미교포 한국으로 돌아갈까? VS. 미국에 머물까? 제목에 등장하는 재미교포는 물론 저입지요. 네네. 제가 혈기왕성하던 20대 초중반에는 정~말이지 한국으로 역이민 가고 싶었답니다. 미국이 너무 심심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을 방문해서 잠시 머물면서 '나와서 살까?' 하는 고민도 진지하게 했었지만 결국 미국으로 돌아오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또 돌아왔더니 때때로 후회도 됩니다. ^^;; 태평양을 마구 건너다니는 이 우유부단함은 뭐야...!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태어난 2세가 아니라 저처럼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에 다 이런 갈등을 조금씩 품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여유만 있으면 한국에서 6개월, 미국에서 6개월씩 살았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시거든요. 이렇게 말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역이민을 가는 분들도 가까운 주변에.. 2012. 11. 28.
미국사람들도 OO에 대한 맹세를 읊을 줄이야~! 요즘의 한국은 다르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심지어 유치원에서도 국기에 대한 맹세를 시켰었어요.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안 했던 것 같지만 초등학교 때는 특별 조회나 국경일 행사 때가 되면 늘 빼놓지 않는 순서가 국기에 대한 맹세였었죠. 늘 흘러나오던 트럼펫 연주 음악도 잊을 수가 없네요. 어릴 때야 선생님들이 시키시니까 그냥 생각없이 외운 걸 줄줄 읊을 뿐이었는데, 나중에 조금 자라니까 이런 걸 왜 강제적으로 시키는 걸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애국심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조국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 겠노라고 읊어대는 꼬맹이들이 도대체 뭘 알고나 있었던건지 말입니다. 지금은 한국도 이렇게 국가가 강제하는 애국교육이나 반공교육이 옛날 이야기가 되어.. 201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