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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8

기회와 평등의 땅, 미국에서도 사람들은 직업의 귀천을 가리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연히 직장 동료인 M의 아이들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40대 후반인 M에게는 그가 늘상 자랑하는 두 딸이 있죠. 사진을 보니 큰 딸은 M의 갈색머리와 파란 눈을 그대로 물려 받았는데 둘째 딸은 서양인들이 Ginger라고 부르는 빨간머리칼을 가졌더라구요. "M, 부인이 혹시 빨간머리예요?""아니, 우리 집사람은 금발이야.""어, 그런데 둘째 딸은 빨간머리인 걸 보니, M과 부인에게 둘 다 빨간머리 유전자가 있는 모양이네요." 장난기로 유명한 M은 잠시 씨~익~ 웃더니, "아니면 피자 배달부가 왔었을 수도 있지."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지 여러분은 이해하셨나요?그러니까 M은... 요런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M의 부인이 들었다면 불쾌했을 수도 있는 농담을 한 것이죠... 2016. 6. 1.
만으로 꽉 채운 15년의 미국 이민 생활을 돌아보다 며칠 전 어린 시절 고향 친구와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 문뜩 제가 물었죠. 방인 씨: "우리 도대체 얼마나 못 본 거야? 내가 한국 갔다 올 때 봤으니까 그게 벌써 8년 전이네." 친구: "벌써 그렇게 됐나? 우리 다음에 만나면 서로 늙어서 못 알아보는 거 아냐? 그러고 보니 너 이민간지도 꽤 됐네." 방인 씨: "그러게 말야. 만으로 꽉꽉 눌러서 15년 지났다." 친구: "그래, 15년 동안 외국에서 살아 보니 어떻든?" 방인 씨: "글쎄~ 흐음... 그게..." 툭 던진 친구의 질문에 저는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습니다. 15년 간의 이민 생활 소회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친구와 대화를 마친 뒤 잠시나마 돌아보았습니다. "이민"이라는 사건이 과연 제게.. 2014. 11. 12.
미국인들도 잘 모르는, God Bless America에 담긴 비밀 여러분 God Bless America 라는 말 참 많이 들어 보셨죠? 헐리웃의 영웅 영화에 단골 대사이기도 하고, 때로는 유머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그 문구는 사실 노래 가사의 일부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어딘가에서 한번쯤 들어 보셨을 법도 한대요. God Bless America~ My home sweet home~ ♪♬♩ 이렇게 끝나는 노래인데 미국에서는 비공식 국가(國歌)로 인식되고 있는 노래랍니다. 미국인들이 워낙 이 노래를 좋아하고 God Bless America 라는 문구를 특히 애용하다 보니 이를 눈꼴셔하는 외국인들이 많더라구요. 신이 왜 미국만 축복하는데?? 하며 미국인들의 유별난 자부심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데요. 저는 며칠 전에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아마 미국.. 2013. 2. 26.
이민생활 13년, 이럴 때 미국인이 싫어진다 어제는 미국인들의 좋은 점을 써 놓고, 오늘은 싫은 점을 쓰다니... 역시 여자의 마음은 갈대. 후후훗~ 좋았다가 싫었다가... 저에게 미국인들은 애증의 대상인가봅니다. ^^;; 오늘은 다른 무엇보다 제일 정 떨어지는 상황 딱! 세 가지만 이야기 해볼게요. 첫번째 - 토론중에 양보하면 항복하는 거라고 생각할 때 미국인들은 애나 어른이나 토론의 달인들이라고 쓴 적이 있죠? 어릴 때부터 적극적인 토론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말싸움, 감정싸움이 아니라 정말 의견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이건 아직 우리가 배워야하는 문화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들은 토론에 지나치게 몰입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말싸움, 감정싸움이 아니라 논리싸움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존심을 걸고 질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더.. 2012. 10. 11.
내가 교포라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 사연 방금 블로그 1주년 감사의 말씀(?) 을 발행했기 때문에 1일 1포스팅의 원칙에 따라 그냥 살짜쿵~ 넘어가려고 했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그랬다간 2주년은 오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 다시 모든 것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오늘은 제 닉네임이자 블로그 제목인 "이방인" 으로서의 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이방인" 이란 단어는 어쩐지 불안하고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이런 두 가지의 반응을 경험했답니다. 한국분인 경우 - 아휴~ 타국에서 고생하시네요. 외로우시더라도 힘내세요~ 같은 교포인 경우 - 여기서 잘 살고 있는 교포들이 본국인들의 눈에 적응 못하는 이방인으로 비춰질까 걱정됩니다. 이 두 가지 다 저의 의도와는 사뭇 달라서 처음에는 당황.. 2012. 9. 11.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살기 살짝 곤란할때 그 간의 경험으로 보아, 제목을 보고 어떤 분들은 "재미교포가 무슨 한국인이냐 미국인이지" 하실텐데요.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는 스스로 한국인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 지역 출신이 대학을 서울로 갔다고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진 않잖아요. 물론 그 후로 오랜 기간 서울에서 살다보면 서서히 서울사람화 되겠지만요. 그래서 저도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간 하도 외국인인 주제에 한국 얘기 하지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잠시 부연설명을 해봤구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살짝 곤란함을 느꼈던 순간들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첫번째 - 무슨 음식을 먹어도 김치 생각날 때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우스개 소리.. 2012.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