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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에서3

좌충우돌! 나의 미국 고등학교 적응기 2탄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다섯번째 - 너희들, 고등학생이 콘돔 받으러 가면서 참으로 위풍당당하구나! 학교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매주 금요일만 되면 평소에 한산한 보건실이 북적거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같은 반 학생에게 물어봤죠. 왜 금요일만 되면 저러는 거야? 아, 너 몰랐구나! 매주 금요일에 공짜 콘돔 나눠주잖아. 너도 필요하면 가서 받아. 아..아니 난 필요 없어. 노 떙큐. 근데 잠시만 나 앉아서 생각 좀 할게...ㅠ.ㅠ 강원도 시골 마을 출신 촌닭인 저는 왠지 모르게 엄청나게 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 이렇게 저를 당황시킨 미국의 청소년 성교육은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에 대해선 전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11/09/1.. 2012. 2. 15.
좌충우돌! 나의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1탄 이제와 생각하면 까마득한 옛 이야기지만 처음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왔을 때는 정말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앞이 깜깜했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간 날, 글쎄 부모님도 아니고 영어 한마디 못하시는 할아버지랑 갔으니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미성년자라서 보호자와 함께 첫 날 등교를 해야 되는데 부모님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유일하게 시간이 되시는, 당시 이미 70대셨던 할아버지와 함께 갔었네요.)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한다고 하고 갔지만 막상 직접 눈 앞에서 미국인 카운슬러가 이것저것 물으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구요. 눈치, 코치, 바디랭귀지, 온갖 기술이 동원된 가운데 드디어 첫 날 과제였던 학생증 발급과 수업 시간표 작성을 마쳤죠. 그리고 그 때부터 미국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순차적으로 이야기하려면 길고 .. 2012. 2. 14.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낭패본 일들 2탄 미국에서 낭패본 사연, 전편에 스크롤의 압박으로 중단됐던 나머지 일화들입니다. 세번째 - 미국에서 경로우대 잘못 했다가... 한국에서 경로우대는 예절이라기보다 상식이죠. 미국에서는 도의적으로 노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있어도, 노인공경이나 경로우대가 일반화되어있지는 않습니다. 그 날도 역시 줄 서 있다가 사단이 났습니다. (1탄을 읽으신 분들은 제가 줄 서다가 낭패본 일을 기억하시죠?) 마침 제 차례가 됐습니다. 기다리는 줄은 계산대 왼편에 있었는데, 오른쪽에서 walking aid 라고 하는 보행기구를 사용하시는 할머니가 그냥 계산대로 걸어가시더라구요. 이런거 말입니다. 미국영화보면 이런걸 짚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등장하죠. 이분들 보행속도는 아마, 거북이가 와서 "같이 걸을까?" 할 정도인데도,.. 201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