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한국엔 있지만 미국엔 없는 것들

by 이방인 씨 2012. 4. 7.

없다가 있는 건 몰라도, 있다가 없는 건 금새 아쉬워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죠.
오늘은 한국엔 있지만, 미국엔 없어서 너무 아쉬운 것들 세 가지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 학원

미국에는 학원 및 과외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 이민왔던 13년전만 해도, 구몬학습지를 제외하면 학생들이 학교 수업말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거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아시안들의 교육 열풍을 백인들도 본 받고 있는 중이라, SAT 준비를 돕는 학원 비슷한 게 생겨났죠.

제가 아쉬워 하는 것은 이런 입시를 위한 사교육 학원이 아니라, 취미생활을 위한 학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악기도 배우고 싶고,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외국어도 너무 배우고 싶거든요.
그런데 미국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이들은 학원이 뭔지도 모릅니다. -.-;;
미국내에서도 하늘을 찌르는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인 인구가 많은 도시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원이나 과외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번 언급한대로, 저는 한인이 많지 않은 소도시에 살고 있는지라, 혜택을 못 받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취미로 배우고 싶은 음악, 미술, 외국어 모두 개인 교사인 Tutor 를 고용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훨씬 고액이 든답니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 같은 경우, 가격 흥정을 해도 시간당 $45 (한화 5만원 가량) 정도가 최소 가격입니다.
일주일에 2-3세번 딱 한 시간씩만 수업한다고 쳐도, 한 달이면 사-오십만원이나 되는 큰 돈이 들죠.
뭐든지 많이 배우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한국만큼 무언가 배우기 좋은 나라가 없답니다.


두번째 - 재활용 분리수거

미국에는 재활용 분리수거가 없습니다.
저희 동네는 집집마다 시에서 나눠준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일반 쓰레기용, 재활용 쓰레기용, 그리고 마당 쓰레기용 (나무나 꽃, 흙 따위), 이렇게 세 가지 쓰레기통을 나누어 줍니다.
이 중 재활용 쓰레기통은 재활용이 가능한 모든 쓰레기를 분리없이 담아 버립니다.
한국처럼 종이는 종이대로, 캔은 캔대로 철저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든 걸 한 통에 담습니다.
쓰레기통은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요일에 집 밖에 내 놓으면, 쓰레기 수거 차량이 와서 기계로 비워갑니다.
저희 동네는 그나마 개념있는(?) 동네인 것이,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 구분조차 하지 않는 동네도 있답니다.
제가 미국와서 놀란 것이 바로 미국에는 한국처럼 재활용이 생활화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오히려 한국보다 더 철저하게 할 것 같았는데, 실상은 정 반대였습니다.
미국도 물론 쓰레기 재활용을 하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모두 수거해가면 그 때 처리장에서 분리하는 것 같더라구요.
처음엔 한국보다 편한 생활이라 좋아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나중에 쓰레기 처리장에서 분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우리가 낸 세금....-.-;; 썩 좋아할 일만도 아니죠.


세번째 - 우산 비닐 


제가 정확한 명칭을 몰라서 우산 비닐이라고 적었지만, 바로 이거 말입니다.

지금 완전 별 거 아니라고 피식 웃으신 분들 계시죠?
저는 한국에서 이걸 보고 "과연 천재적이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한 번 사용해봤더니, 미국에 없는 게 정말 너무 아쉬운 거에요!
미국에서는 21세기인 현재까지도, 비가 오는 날은 우산에서 물이 떨어질까봐 건물 현관에 두꺼운 담요 같은 걸 깔아 놓는 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많이 보던 광경이죠?
질척질척거리고, 복도에 물 뚝뚝 떨어지고, 공기는 습해지고, 신발에 묻는 흙 때문에 바닥 더러워지고, 그렇죠.
더구나 제가 사는 지역은 겨울이 장마철이기 때문에, 날씨도 추운데 빗물까지 흥건하니 짜증이 배가 됩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우산 비닐을 흔한 것이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만약 이게 없어지면 그 때 이 물건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아시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아, 물론 미국에도 이 물건이 있는 곳이 분명 있을 줄로 압니다면, 아직 저희 지역에선 못 봤어요. ㅠ.ㅠ

오늘은 한국엔 있지만 미국엔 없어서 너무 아쉬운 것들을 적어 봤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