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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야기

한국식 때밀이 문화의 신세계를 경험한 미국인 친구의 반응

by 이방인 씨 2012. 4. 10.

제가 미국 친구들에게 종종 한국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이미 여러번 언급했는데요.
자주 화제에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음식이나 요즘 유행하는 K-POP 입니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정말 뜬금없이 때 미는 방법을 알려주었답니다.
대중 목욕탕이 없는 미국이다보니 평소에 같이 목욕 얘기를 하게 되는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요.
얼마전에 친구가 팔꿈치에 핸드크림을 잔뜩 바르면서 팔꿈치 각질때문에 매끈하지 않다고 불평이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말이 튀어 나왔죠.

 

그거 때 한번 밀고 나서 크림 바르면 바로 좋아지는데...

 

그랬더니, 친구가 눈을 반짝이면서 "그게 뭔데????"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때를 미는 목욕문화에 대해 설명을 해 줬더니, 오옷~! 굉장한 관심!!

사실 미국인들도 Body Scrub 이라고 해서 스크럽 제품을 이용하거나 혹은 Bath Brush 라는 걸 이용해서 죽은 세포층을 제거하긴 합니다.
하지만 스크럽은 얼굴이 아니라 몸의 각질층을 제거하기엔 좀 약하고, 배쓰 브러쉬도 이렇게 생겨먹었어요.


 

 

잡고 사용하기 때문에 각이 안 나와서 몸 구석구석 하는 건 불편하고 그나마 등이나 좀 밀만 하죠.
그리고 간혹 보이는 때밀이 타월이라는 것도 이 정도 수준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초록색 타월에 이건 명함도 못 내밀죠.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한국산 이태리 타월을 (매번 말할 때마다 웃겨요. 이태리가 붙었는데 한국산...ㅋㅋ) 하나 갖다 주면서 때미는 방법을 잘 설명해 주었죠.
우리가 쓰는 하드코어(?) 초록 타월말고, 안에 스펀지가 들은 좀 보송보송한 걸로 주면서 충분히 몸을 물에 불린 뒤 살살 밀라고 알려줬죠.

 

그리고 며칠 뒤, 친구는 헉신세계를 경험합니다.

 

세상에...내가 매일 샤워하는 사람이란 걸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어!

 

때가 엄청나게 나왔나봅니다. ㅋㅋㅋㅋ
싹 벗겨내고 바디크림을 발랐더니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면서 마치 태어나서 처음 목욕한 것 같은 기분이라 하더군요.
제가 웃으면서 우리가 한국에 있었으면 같이 목욕탕가서 때 밀어주고 놀 수도 있었을텐데 했더니 친구왈,

 

No, No~ 그건 너무 민망해!

 

아직 거기까지 진도 나가기엔 무리인가 봅니다.
암튼 뿌듯하게 한국의 선진문화를 하나 더 전파했음을 보고 드립니다. ^-^
어떻게 보셨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