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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국과 미국 TV 광고의 가장 큰 차이

by 이방인 씨 2014. 3. 1.

인간에게는 급이 없지만 "별(星)"들은 급을 나눌 수 있죠?
인간계에 존재하는 별들 중 일등성이라고 할 수 있는 헐리웃 스타들, 그 중에서도 급이 가장 높은 특A급 스타들이 미국에서 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들이 하지 않는 일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미국에서 TV를 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명 스타들이 나오는 광고를 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급"이 높아질수록 광고에서 더 보기 힘들죠.
브래트 피트나 탐 크루즈가 나오는 광고를 미국에서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거예요.
CF라 하면 하루 이틀 간의 촬영으로 어마어마한 출연료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장사(?)인데 왜들 안 찍는 걸까요?


정답은:    


헐리웃 특 A급 스타들과 그들의 에이전트들은 대중들이 스타들의 얼굴을 보고 휴대폰이나 맥주를 떠올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배우라면 극 중 배역 또는 만들어진 이미지, 가수라면 노래나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길 원하죠.

또한 "돈을 밝힌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유명세가 높은 스타일수록 본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대중들은 잘 알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상품 광고를 하는 건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치고는 품위 없는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대중들의 반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헐리웃 A급 스타들은 미국에서 광고를 찍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까부터 "미국에서"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 눈치 채셨나요?
"미국에서" 광고를 찍지 않는다는 말은 미국 밖에서는 찍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제가 사랑하는 브래드 피트도 예전에 한국에서 남성 화장품 광고를, 일본에서는 자동차 광고를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정답은: 미국인들이 확률이 낮아서


헐리웃에서 뜨면 전 세계에서 뜨는 것과 마찬가지이지만 스타들의 에이전트가 가장 중요시하는 건 역시 본토인 미국의 대중들입니다.
헐리웃 문화 소비 인구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브래드 피트가 외국에서 찍은 화장품과 자동차 광고를 본 미국인이 몇 명이나 될까요?
모든 자료를 찾아 보는 팬들이야 봤겠지만 영화로만 브래드 피트를 접하는 일반 관객들은 그런 광고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를 테죠.
그리고 그들이 모르는 한, 브래드 피트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는 격하되지 않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작년엔가, 샤넬 No.5의 광고를 촬영했습니다만 이것은 No.5 최초의 남성모델이라는 기록으로 오히려 그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광고였죠.)

하지만 만약 헐리웃 스타가 돈을 위한 광고를 찍었다는 사실을 미국 대중이 알게 된다면?!

좋은 소리 못 듣습니다.

헐리웃 스타들이 미국인들이 못 보는 외국에서 광고를 찍는 행위를 Japandering이라고 합니다.
재팬더링이란, 서양 스타들이 본인들은 절대 쓰지 않을 것 같은 상품을 외국에서 광고하며 돈을 버는 행위를 뜻하는데 다소 경멸적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일본에서 헐리웃 스타들을 기용한 광고를 많이 선보이기 때문에 Japandering이라는 말이 생긴 거죠. (Japan + pander의 합성어)
미국에는 외국에서 광고를 찍은 헐리웃 스타들의 영상만 모아 공개하고 있는 사이트들도 있는데 미국 대중들의 반응은 과히 좋지 않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짓"이라며 냉소를 짓는 이들이 많죠.
아마 Japendering를 한 스타들은 미국인들이 그 광고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아, 이쯤에서 글 제목에 쓴 "한국과 미국 TV 광고의 가장 큰 차이"를 정리하자면 말이죠.


미국에서는 스타의 급이 높을수록 광고에서 보기 힘들고,
한국에서는 급이 높을수록 CF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분, 신나는 토요일 유후~

며칠 전 우연히 한국의 톱스타 두 분이서 "잘~ 생겼다"고 발랄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광고를 보고 영감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