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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야기

한국 출신이어서 가능했던 인생역전!

by 이방인 씨 2011. 11. 8.

오늘은 제가 한국인이어서 이룰 수 있었던 American Dream 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어메리칸 드림이라고 하니 거창한 성공을 떠올리고 계시는 분은 끝까지 읽고 나서 다소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답니다.

저의 인생역전을 이야기하려면 우선 저의 예전 모습부터 설명을 해야겠죠.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자마자 바로 저는 수학적 머리가 없는 아이라는 비극적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ㅠ.ㅠ
그 후로 한결같이 수학점수 반평균을 낮추는 수학부진아의 인생을 살아왔죠.
학창시절 내내 수학을 못한다는 스트레스가 엄청나서, 수학선생님을 싫어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민 오자마자 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답니다.

수학시간의 에이스로 살게 된 겁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국은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수학을 처음 배울 때부터 사칙연산이나 간단한 암산등의 기초를 충분히 다지지 않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계산기 사용법을 배우게 되죠.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학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계산기가 업그레이드 됩니다. (나름의 전략??)

이것이 제가 고등학교 때 사용했던 계산기입니다.
로그와 루트계산은 물론 함수의 그래프까지 그릴 수 있죠.

대학교 수학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계산기는 더 나아가 미적분까지도 계산이 가능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비록 수학부진아였다고는 하나 작지만 무시무시한 책 수학의 정석 1권은 공부하고 왔었죠.

그래서인지 이민와서 2주만에 학교에 다니게 되었을 때 영어를 잘 못해서 다른 과목시간에는 버벅거렸지만 수학시간에는 첫 시간부터 바로 에이스로 등극했습니다.
수학선생님께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죠.

역시! 아시안들은 수학을 정말 잘하는구나! 

저 자신도 믿어지지 않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말씀드리니 그간 친엄마라고 믿어왔던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푸하하...영어 잘 못 알아들었겠지! 니가 수학을 잘 한다니, 가당키나 하니? 

끄응....어머니, 전 어디서 입양되었나요? ㅠ.ㅠ 
엄마의 우려와는 달리 그 후로도 저는 수학시간만큼은 승승장구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답니다.
그리고 그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역시 맞는 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늘 주눅들어 수학책은 쳐다도 보기 싫어했던 저였지만 미국에선 칭찬만 들으니 수학공부를 더 하게 되고 재미가 붙더군요.
덕분에 대학에서도 수학 강의는 아무 문제 없이 마쳤습니다. <-- 다른 과목에선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죠. ㅠ.ㅠ
이게 바로 제가 한국출신이어서 가능했던 인생역전! 이랍니다.
여러분, 재미있게 보셨나요?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든 학생분들, 자부심을 가지고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