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재미교포 2세가 난생 처음 한국가서 식겁한 것

by 이방인 씨 2012. 8. 9.

제 주변에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교포 2세 친구들이 많습니다.
가깝게는 제 사촌동생들도 그러하거니와, 한인교포사회에서 만나는 2세들도 그렇죠.
1.5세인 저야 한국에 친구들도 있고 고향도 있으니 몇년을 주기로 한국에 다녀오곤 하지만 2세들은 한국 방문의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한국에 가보지 못한 2세들중에도 자신은 그냥 American 이 아니라 Korean American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있겠지요.)

오늘은 그런 2세 친구중 하나가 2년전쯤 난생 처음으로! 한국을 다녀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이 너무나 궁금하다고 노래를 불렀던터라 가기전부터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죠. ^-^
그 동안 저를 비롯한 본토 출신 한국 사람들에게 들어왔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등을 다 섭렵하고 오겠다고 아주 각오가 대단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과 사랑에 빠져서 돌아왔습니다. ㅋㅋㅋ
가장 좋았던 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조금 찡~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밖에 나가 어디를 둘러봐도 나랑 똑같은 모습의 사람들이 가득 있는 게 좋았어.

미국에서 태어나 소수민족으로서의 삶 밖에 모르던 친구가 한국가서 겉모습만이라도 주류인구가 되어보니 일종의 안정감이랄까, 그런 감정을 느꼈던 모양이더라구요.
그 얘길 듣고 조금 애잔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웃으며 말합니다.

근데 나 한국가서 진짜 깜짝 놀란 거 있다! 그런 건 생전 처음봤어!

뭔데 호들갑이야?

아하~! 이것으로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한국에 나갔을 때 저희 이모가 쓴 걸 보고 완전 식겁했던 썬캡이로군요.
이모가 산책나간다고 이거 쓴 모습을 처음봤을 때 기겁해서 소리 지를 뻔 했어요. ㅋㅋㅋ
아니나다를까, 그 친구 역시 강변에서 이 썬캡을 쓴 수 많은 사람들을 보고 엄청나게 놀랐다네요.

헉~! 이 사람들 뭐지? 뭐지? 군대에서 나왔나? 왜 이런거 쓰고 있지?

나중에 이것이 빛 한줄기 샐 틈 없이 자외선을 차단! 하기 위한 대 인기 상품인 걸 알고 한참 웃었다는군요.
친구 눈에는 이 썬캡을 쓴 사람들이 이렇게 보였답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베이더인줄 알았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다스베이더까지는 아니지만, '그 썬캡을 들추면 레이저라도 쏘는건가! 아니 하다못해 광대라도 발사하는건가!' 하고 제 영혼을 갉아먹는 밑도 끝도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지요. ^^;;
친구는 그 썬캡이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본인 어머니 드린다고 하나 사왔더라구요. ㅋㅋㅋ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의 집에도 저 썬캡 하나쯤은 있을 것도 같은데요.
정말 그렇게 효과가 뛰어난가요???
오늘도 자외선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