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단신(短信)

이방인 씨 일기 - 사안의 경중(輕重)

by 이방인 씨 2013. 8. 15.

2013년 8월 14일 수요일, 이방인 씨 일기

어제 오늘 내 블로그에는 평소보다 3-4배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밥 먹고 답글만 써야할 정도로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역시나 악플들도 많았다.

비매너몰상식이라는 관념이 인간으로 태어나면 바로 저 사람일까? 싶은 사람들을 보면서 물론 화가 났다.
논쟁으로 번지는 게 싫어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는 답글을 달지 않고 놔 뒀더니

"지한테 좋은 소리 하는 사람한테만 대꾸해 주네."

하길래 '그렇게 생각했구나' 싶어 이번에는 나한테 나쁜 소리 하는 사람한테도 시간을 들여 이견을 말했더니

"지한테 싫은 소리 한다고 따지고 앉았네,"

이러더라.
허면 내가 어느 장단에 춤춰 주랴?  춤이라면 역시 자진모리겠지??   신나2



나한테 싫은 소리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싫은 소리 할 때도 매너는 지키라는 거지.


하기야 그 말을 알아들을 사람 같으면 애초에 그럴리가 없지.
어쨌든 일찍부터 불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어젯밤에 눈여겨봐 두었던 컵라면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밤에 발견하고 내일 일어나면 먹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없어졌잖아!!

그 순간, 악플에 대한 불쾌감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거슨 차원이 다른 분노
사안의 경중이 다르다...

 

내(것이라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내가 찜해놓은) 컵라면을 먹은 사람이 누구일까?

컵라면을 드시지 않는 엄마는 아닐 테고, 요즘 다이어트 중이신 아빠도 아닐 테고, 그렇다면?

남는 흥할 인간은 누구...

 누굴 탓하랴... 발견하자마자 먹어 치웠어야 하는 건데!

 

이 글을 읽고 있는 만 18세 미만의 인생 후배들, 잘 들어 둬.

먹을 것 앞에 두고 언제 먹겠다는 '계획'이란 걸 세웠다가는 두번째 기회란 없어.

최초발견자가 즉시 달려들어 먹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