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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유럽인들의 미국에 대한 선입견에 불만 많은 미국인들

by 이방인 씨 2013. 3. 28.

옛 성현들의 말씀 중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특히나 '백문이 불여일견' 은 잘 새겨둬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직접 보지 못하고 전해들은 풍문으로 생겨나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정작 실체를 발견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는 걸 보면요.
미국인들이 아시안에게 가지는 좋은/나쁜 선입견에 대한 글은 이미 여러번 쓴 적이 있는데요.
입장을 바꿔서 많은 미국인들이 조금씩은 환상을 품고 바라보는 유럽인들은 미국에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까요?
또 미국인들은 유럽인들의 그런 선입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시~원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러피안들은 미국·미국인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더욱이 미국인들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구요.
미국인들도 잘 알고 있는 그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선입견 Top 5는 다음과 같습니다.

 

5위 - 미국인들은 너무 티내고 다닌다!

무슨 티를 내냐구요?
자기들이 미국인인 티를 너무 낸다네요.

 

아휴~ 이러지들 마시라요~ 고마해라

 

이런 모습들이 유럽인들에게는 '자기네만 나라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대요.
애국심이나 자긍심은 어느 나라에나 다 있는데 유별나게 티를 낸다는 것이죠.
그래서 유럽인들의 반발을 사지 않으려면 미국인인 걸 너무 광고하고 다니지 말라네요.

 

 

4위 - 미국 커피는 맛이 없다!

역시 그런가요?
저는 커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미국 커피맛도 잘 모르고 유럽 커피맛은 더욱 모르는데요.
유러피안들이 미국에 여행 와서 가장 많이 하는 불평 중 하나가 '미국에선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것이라네요.

 

 

반대로 미국인들이 유럽에 가면 생전 처음 맛 보는 유럽 커피의 맛에 반한다고도 하구요.
아무래도 원두 커피나 노천 카페의 역사가 긴 유럽을 당할 수 없는 모양이네요.
스타벅스로는 채울 수 없는 맛이 있는가 봅니다.

 

3위 - 미국에는 Culture 가 없다!

국가의 역사가 워낙 짧다 보니 유구한 전통과 문화를 지닌 유럽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유럽인들이 미국을 깔보게 하는 가장 큰 취약점인데요.
어떤 미국인들은 그 말이 사실이라며 조금 부끄러운 듯 하지만 또 어떤 미국인들은 굉장히 분노한답니다.
재즈, 블루스, 힙합, 가스펠, 등등 전 세계 어디서나 울려 퍼지는 음악들과 브래드 피트, 탐 크루즈를 위시한 헐리웃, 디즈니의 만화들과 디즈니 랜드, 맥도날드, 버거킹,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들, 그리고 마이클 조던, NBA, 나이키의 운동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Google, 이 모든 게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미국 문화니까요.

역사가 없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으나 문화가 없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방구뽕

는 것이 미국인들의 입장이랍니다.

저는 미국인들이 자랑스럽게 열거하는 쇼 비지니스 사업이나 거대 기업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상품들이 상업적 측면에서 뛰어나긴 하지만 문화적 측면에서는 그다지 내세울만한 것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각양각색 문화의 Mix and Fuse 야말로 미국 문화의 정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의 그 어느 나라에서도 불가능한 수 많은 문화의 융합이 바로 American Culture 거든요.
글로벌 시대이니 만큼 세계 여러 국가들이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만 그 어떤 나라에서도 미국처럼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없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미국내에서도 가장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제가 살고 있는 북부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112가지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인들 기준에서는 이런 것을 문화로 쳐줄 수 없다고 해도 경험자로서 저는 이 항목만큼은 유럽인들의 '문화'에 대한 정의가 너무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2위 - 미국인들은 뚱뚱하다!

이건 굳이 유럽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아닐까 합니다.
그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을 전해 드리자면,

 

'미국인들은 뚱뚱하다'
.
.
.
뭐 이건 맞는 말이지... 안습

 

체념한 듯한 미국인의 반응이 짠~하네요.
부정할 수 없다면 차라리 빨리 인정하는 게 보기 좋죠. ㅋㅋㅋ

 

Uh-Oh~

미국인 관광객들 막 도착했네.

헐 무겁기도 하시지...


 

1위 - 미국인들은 시끄럽다!

유럽에 여행 간 미국인들이 어지간히 큰 소리로 떠들었나 봅니다. ㅋㅋㅋ
구글에 잔뜩 올라와 있는 이런 질문들 좀 보세요.

 


미국인들은 남에 나라에 와서 왜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어요?
미국인들은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미국인 여행자들은 왜 그렇게 목소리가 커요?

 

유럽인들이 그토록 궁금해 하는 정답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현지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니까
크게 말해야지!
이런 멍충이, 좋~단다...찌질해

 

사실 미국인들이 별 거 아닌 일에도 호들갑스럽고 푼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Oh Happy Day Spirit이 충만한 사람들이라 어디 가서 무얼 보나 쉽게 흥분하고 감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간 노홍철씨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ㅋㅋ
원래도 그런 사람들이 해외 여행까지 갔으니 흥분 조절이 잘 안될만도 하죠.

아시겠지만 저는 한국에서도 살았었고 지금 미국에 살고 있고 유럽 배낭여행도 해 봤는데 미국인들이 그렇게 시끄러운 민족은 아닙니다.
십년 넘게 미국에 살았지만 공공장소에서 크게 떠드는 사람 때문에 눈쌀을 찌푸렸던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아, 물론 히스패닉계는 마치 거친 파도와 싸우는 뱃사람들처럼 목청이 좋긴 합니다. ㅎㅎㅎ

유럽 갔을 때도 제가 본 중 가장 시끄러운 사람들은 러시아인들과 중국인들이었지 미국인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에 미국인들이 시끄럽게 떠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유럽인들 기준으로 보면 엄청나게 소란스러운 모양입니다.


Top 5 선입견을들 보시니까 여러분들이 미국인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과 비슷했나요?
그래도 아시안에 대한 선입견들 중에는 '머리가 좋다, 예절이 바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다' 뭐 이렇게 좋은 내용들도 많았는데 어째 미국인에 대한 선입견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 같네요.
평소에 미운털 박힐 만한 짓을 많이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여러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