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웹서핑을 하다 기가 막혀서 웃다가 울 지경이 되는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해 볼게요.
1776년 7월 4일, 미국은 어느 나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을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
아마 다들 마음으로 손을 번쩍 번쩍 드셨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Great Britain) 독립했죠?
상식인 듯 여겨지는 이 역사적 사실을... 미국인의 25% 이상이 모른다는 것이 2010년 한 설문조사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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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5%의 오답 중에는 프랑스, 일본, 중국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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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을 하고 싶어집니다.
이들의 일반상식, 아니 (미국인이라면) 필수상식의 죽음을 기리면서요.
질문을 하나 더 해 보겠습니다.
2차 대전 후 세계 2강이 맞선 냉전 (Cold War) 시대에 미국이 대립한 나라는 어디입니까?
네, 맞습니다.
U.S.S.R., 소비에트 연방, 구소련 등등 여러가지로 답할 수 있겠죠.
2011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Newsweek에서 실시한 퀴즈 결과, 미국인의 오직 27%만이 이 답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73%는 모르고 있다는 말이죠.
아.... 밖에서 미국인 친구 다섯 명을 만났을 때 이걸 물으면
확률적으로 그 중 네 명은 "모른다"고 답한다는 소리구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묻지 말아야겠다.
여러분, 그동안 제가 미국인들이 국제사회나 세계지리, 세계사에 어둡다고 답답해하던 거... 다 잊어 주세요!
자국 역사의 ABC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찌 국제사회상식을 요구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실실 웃다가 나중엔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시아 문화를 잘 모른다며! 한국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며!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잘 모른다며! 기막혀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군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했다고 대답하는 애처로운 사람들에게
나는 그 무슨 잔혹한 잣대를 들이댔단 말인가!!!
하지만 미국의 현실을 보며 웃기만 할 일이 절대 아니죠.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2014년이 되면 미국은 독립 238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한국이 광복 238년을 맞게 되는 2183년에... 설마하니... 어느 나라로부터 주권을 회복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나오는 건 아니겠죠?!
한국은 1월 1일이군요!
새로운 해의 첫 날, 행복하게 시작하시길 빕니다~
※ 기사에는 설문조사에 응한 "미국인"이 어떤 미국인인지 (네이티브인지 이민자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혹 외국출신 귀화 미국인들의 탓으로 돌리려고 해도, 이민자가 귀화할 때 미국역사상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귀화자가 이 퀴즈에 응했다면 오히려 평균점수를 올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 충격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이 결과로 미국인 모두를 일반화할 수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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