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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슬픈 역사 때문에 아름다운 사람들 - 히스패닉 메스티소

by 이방인 씨 2013. 4. 14.

제가 예전에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반한~ 남학생 이야기 해 드린 적 있죠?

2012/03/16 - 금발 파란 눈 남학생과의 씁쓸한 추억, 겉만 보곤 몰라요.

그 때는 난생 처음 실물을 본 금발에 파란 눈 남학생을 보고 흐뭇했다면 대학 시절에는 멕시코 출신 메스티소 남학생을 보고 입을 헤~ 벌리고 바라봤었답니다. ㅋㅋ

하트3 어머나~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운 남자도 있구나!

 

'히스패닉' 이란 라틴 아메리카 대륙의 스페인 식민지였던 나라 출신의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현재 미국의 히스패닉들은 거의 대부분 멕시코 출신들입니다.
멕시코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기 전에는 아즈텍 문명의 후예인 '인디오' 들이 살았던 곳이죠.

 


(inspiredbyap.com)

아즈텍 전사로 꾸미고 손에는 멕시코 국기를 들고 있네요.

 

이런 인디오들이 살았던 땅을 스페인이 식민지로 삼으면서 유러피안 백인들이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현지 여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죠.
사랑이었던 경우도 있겠고, 유린이었던 경우도 있겠고... 어쨌든 그로 인해 '혼혈아'들이 생겨났습니다.

 

(wikipedia.org)

이것이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그림 가운데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과 인디오가 메스티소를 만든다."

 

(racegenderlatinamerica.voices.wooster.edu)

 

(tripwow.tripadvisor.com)

그래도 이렇게 초상화를 남긴 사람들은 사랑이었던 거겠죠?
초상화에 등장하는 인디오 여성들도 아름답게 꾸미고 다정한 모습인 걸 보면요.

 

멕시코에서는 에스파냐계 백인과 인디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을 메스티소 (Mestizo) 라고 부릅니다.
식민시대에 워낙 혼혈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고, 그 후 메스티소들이 서로 결합하기도 했기 때문에 현재 멕시코 인구의 절반 이상이 메스티소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순수 인디오의 후예들을 찾기가 어려워서 요즘 히스패닉들 중에는 자신들의 선조가 순수 인디오였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하더라구요.
일전에 제가 언급했던, 저희 부모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히스패닉 남학생은 어두운 피부의 히스패닉인데 멕시코에 계신 할머니가 아직도 시계 대신 태양의 위치를 보고 시간 계산을 하신다는 인디오고, 아버지쪽 조상은 아즈텍의 피가 흐른다고 저한테 입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답니다. ^^

이 남학생의 경우 6살 때 미국에 왔기 때문에 국가적 정체성은 미국이었지만 민족 정체성은 '멕시칸' 이라는 의식이 확고했는데 그건 그의 조상들이 인디오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혼혈아들인 메스티소들에게는 Mestizo Identity 라는 것이 있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멕시칸도 아니고 유러피안도 아닌 '그저 메스티소' 라고 생각한다는군요.

미국의 유전자협회에서 유전자 샘플을 감식한 결과에 따르면 멕시코 메스티소들의 유전자는 [58.9% 유러피안 + 36% 인디오 + 5% 아프리칸]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유전학적으로만 볼 때는 유러피안의 피가 가장 많이 흐르지만 멕시코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니 유러피안이라 칭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멕시코 인디오도 아니니 '우린 그냥 메스티소' 라고 할 법 하죠?

사람마다 심미안이 다르지만 제가 볼 때는 메스티소들 중에 뛰어난 미남미녀들이 참 많더라구요.
글 첫머리에 제가 넋을 잃고 바라봤다는 남학생도 그 중 하나였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세드릭 (Cedric) 이라는 이름의 청년이었는데 옅은 갈색 머리와 갈색 눈동자를 가졌었죠.
눈이 정말 예뻤는데 특히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하늘을 향하는 속눈썹이 예술이었어요. 크흐~ 
백인도 아니고 인디오도 아니고 오묘한 조화가 신비로운 매력을 자아내더라구요.
슬픈 역사를 지닌 탓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이 Ironic 하기도 합니다.

세드릭과는 하늘의 도움으로 물리 강의 시간에 같은 조에 속해서 실험도 같이 하고 친하게 지냈지만 신의 도움은 딱! 거기까지였는지라 그저 클래스메이트에 머물렀을 뿐이죠. ㅠ_ㅠ

참고로 멕시코에서 말하는 메스티소와는 조금 다르지만 제시카 알바는 멕시코인 아버지와 미국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조니 뎁은 미국 인디언과 미국 백인의 혼혈이라는군요.

 

 

 그래서인지 이 두 사람도 독특한 매력의 외모를 가지고 있죠?

 

오늘 들려드린 히스패닉 메스티소들의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