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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분노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

by 이방인 씨 2013. 3. 1.

어제 포스트한, 뜯기 힘든 포장을 열며 느끼는 분노 Wrap Rage에 관한 글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더라구요.
아마 여러분도 다들 그런 참기 힘든 짜증을 느껴 보셨기 때문일텐데요.
비단 Wrap Rage 뿐만 아니라 요즘 세상에는 우리를 폭발하게 하는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국에 존재하는 분노 시리즈 2탄입니다.
이번에도 아마 많은 분들이 경험하신 일들이라 짐작 되네요.

 

첫번째 - Road Rage

'길 위의 분노' 라니 대충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cnn.com)

 

운전 중 도로에서 겪게 되는 강한 분노를 Road Rage 라고 하는데요.
얌체 같은 끼어들기 운전자나 위험한 추월을 하는 운전자를 만나면 갑자기 화가 치솟을 때가 많잖아요.
보통은 이럴 때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고 속으로 욕하고 넘어가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며 굳이 쫒아가서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하는 다혈질들도 있죠.
미국에서는 운전과실로 생기는 사고가 아니라 Road Rage 때문에 발생하는 싸움/사고로 매년 1500명 정도의 사상자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건 abc 뉴스에 나온 장면인데요.
운전 중 신경전으로 싸움이 나서 서로 싸우고 때려눕히고 발로 차고 있네요. -.-

 

특히 미국의 Road Rage가 위험한 건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이것 때문이죠.

 

차 안에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 있을 수 있죠.
갑자기 욱하면...??

이런 뉴스를 보게 됩니다.

길 위에서 운전 중 시비가 붙자, 총을 쏘고 달아난 범인을 경찰이 수배하고 있네요.
뭐, 미국에서는 간간히 잊을만 하면 들을 수 있는 뉴스죠. ^^;;

 

이런 무시무시한 운전자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선량한 운전자들의 운전매너가 더 좋은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운전자가 짜증나게 하더라도 맞대응하면 큰 싸움이 날 수 있겠다 싶으니 그냥 참는 거죠.
저희 아버지도 최악의 시나리오가 무서워서 한국에서 운전하실 때보다 참을성이 훨씬 많아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두번째 - Air Rage

Road Rage가 길 위의 분노니까 Air Rage '하늘 위의 분노' 가 되는 셈인데요.
이것도 참 재밌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 사이에 발생하는 분노랍니다.

 

Air Rage의 가장 큰 원인은 협소한 좌석 공간이라네요.
앞 사람이 좌석을 뒤로 젖힐 때 뒷 사람과 신경전이 많이 발생하고 심하면 큰 싸움으로 번진다고 합니다.

 F-16 전투기 2대가 출동할 정도로 크~은 싸움 말이죠.헉

 

2년 전인 2011년 6월에 워싱턴을 출발해 가나로 향하고 있던 United Airlines 비행기 안에서 두 남성 사이의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앞에 앉아 있던 남자가 좌석 등받이를 지나치게 뒤로 젖혔던 모양인데, 뒤에 앉은 남성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둘이 싸움이 난 거죠.
두 사람 다 어지간한 사람들이었는지 남자 승무원과 주변에 앉아 있던 승객이 달려들어 말리는데도 싸움이 진정되지 않았다고 해요.
하늘 위의 전투(?)가 어찌나 격렬하게 계속 되었는지 기장과 승무원들이 이게 혹시 테러리스트들의 술수가 아닐까 의심이 들어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F-16 전투기 2대가 급출동하기에 이릅니다.
항공기는 좌우로 전투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다시 워싱턴으로 회항해 착륙을 하고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에 의해 두 남자는 긴급체포되었죠.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라서 혐의가 없긴 했지만 이 두 명의 얼간이들이 UA 항공사에 끼친 금전전 손해는 물론이고 다른 승객들에게 이 무슨 민폐란 말입니까...

 

세번째 - Computer Rage

이건 뭐 설명이 필요 없죠?

 

 

컴퓨터를 사용할 때 느끼게 되는 분노를 일컫는 말입니다.

 

컴퓨터가 인간을 짜증나게 하는 데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최악은 에러 메세지라고 합니다.

 

뭐 이런 종류의 빨간 엑스표 말이죠.

 

제가 들었던 중 가장 웃겼던 것은 바로 BSOD 인데요.
Blue Screen of Death (죽음의 파란 스크린)의 약자로 이것을 의미하죠.

 

헐파랑이 이렇게 스트레스를 주는 색상이었나?

 

이것 말고도 한국에 계신 분들은 절대 모를 법한 Computer Rage도 있는데요.
바로 느려터진 다운로드/로딩 속도입니다.
저는 MP3보다 용량이 높은 것은 다운로드 시도할 생각조차 안 하고 살고 있습니다.
설령 슈퍼 컴퓨터를 사도, 저희 동네에는 프리미엄 스피트 인터넷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무용지물이라는 사실.........
그래서 가끔 내 블로그에 내가 직접 올린 사진도 로딩이 안되서 내 눈에는 안 보인다는 사실........
이를 어쩌면 좋냐는 비참한 현실.......... (오늘 Rhyme 좀 되는데? ㅋㅋㅋ)

적어도 한국에 계신 분들이라면 이런 스트레스는 없으시겠네요.  엉엉
빠른 인터넷.... 그것이야말로 최첨단 시대의 오복(五福)중 하나... 일지도 몰라요!!

 

아~ 세상엔 왜 이리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들이 많을까요?
문명의 발달과 인간들의 인내심은 반비례 하나 봐요......

여러분 모두 평화롭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