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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벽화 하나가 2천억이 되어 돌아온 한인 화가!

by 이방인 씨 2012. 2. 6.

 

고흐나 피카소의 작품이 몇천억을 호가한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지만, 그것은 정말 뉴스에서나 보는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요.
최근 뉴욕 타임즈의 기사를 보니, 벽화 하나로 무려 2억달러 한화로 2천2백억을 벌어들인 한인 화가가 있다고 합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대박의 주인공은 바로 LA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2세 데이비드 최 David Choe 입니다.
같은 이름의 재미교포 뮤지션 David Choi 와 혼동하실수 있지만, 오늘 포스트할 David Choe 는 화가입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배경은 데이비드 최가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크의 의뢰로 페이스북 본사 사무실벽에 그린 벽화입니다.

데이비드 최는 베벌리 힐스의 고등학교를 다니던 10대 시절부터 그래피티라고 불리는 벽화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한국인 부모밑에서 태어나 미국 부유층이 다닌다는 베벌리 힐스 소재의 고교를 다녔지만 타고난 반항적 기질로 엄청난 문제아이기도 했습니다.
L.A 흑인 폭동당시에는 한인 상점을 약탈하던 흑인편에 가담했던 적도 있었고, 벽화 여행을 하며 전세계를 돌아다닐때 잠시 들른 일본에서는 폭행혐의로 3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20대 중반이 됐을때, 비로소 정식으로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화가의 길을 걷게 된 데이비드의 그림은 퇴폐적이며 동시에 저항적이라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데이비드의 대박 사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 션 파커 회장은 데이비드 최의 오랜 팬이었는데,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위치한 페이스북의 첫번째 본사에 벽화를 그려달라고 부탁을 한 것입니다.
그 때 그려진 벽화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림을 끝마쳤을때, 그는 제안을 한 가지 받습니다.
지금 벽화의 대금으로 수만 달러의 현금을 받거나, 아니면 그 정도 가치의 페이스북 주식을 받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페이스북이 전세계적인 SNS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대박기업이 됐지만, 2005년 당시 페이스북은 그저 막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제안을 받고, 데이비드는 '이건 미친짓이야' 하면서도 특유의 평범함을 거부하는 기질덕에 현금대신 주식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그가 받았던 단 1%의 지분은 지금 현재 2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습니다.

그는 그 후에도, 그의 첫번째 그림을 마음에 들어한 마크 주커버그의 부탁으로 2007년에는 첫번째 사진에 등장한 페이스북 본사의 두번째 벽화를 그렸고, 바로 올해 1월초에는 페이스북의 새 사옥을 위한 세번째 벽화작업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그 뿐 아니라, 200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오바마를 지지하기위해 HOPE, '희망' 이라는 표어가 들어간 오바마의 초상화도 그렸습니다.


 

 

현재 이 작품은 오바마 대통령 소장으로 백악관에 걸려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엔 지독한 반항아로 부모님의 속을 썩이고, 주변에서도 눈총을 받았지만, 본인만의 뜨거운 열정으로 결국 모두의 인정을 받는 아티스트로 성공한 David Choe.
2천억이 되어 돌아온 벽화덕에 거부가 됐지만, 그는 그저 자유로운 영혼의 화가로 계속 그림을 그릴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그의 이야기는 자녀를 오로지 공부잘하는 모범생으로 키워 좋은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인 많은 한인 부모들에게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