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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의 재밌는 크리스마스 키스 풍습: Kiss Kiss~

by 이방인 씨 2012. 12. 21.

대선 때문에 잠~시 잊혀진 것 같지만 크리스마스가 코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네요. ^^
오늘은 기분전환도 할 겸 미국의 낭만적이고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풍습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연인이 있거나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분들이라면 귀는 쫑긋, 눈은 번쩍 뜨일 KISS 풍습이랍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무조건 키스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연인이 아니라 생판 모르는 두 사람이라해도 이 순간에는 키스를 해야 돼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요.ㅋㅋ)
그 마법의 순간에는 언제나 이것이 있습니다!

 

이건 Mistletoe (미쓸토) 라고 하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덩굴식물입니다.
한국말로는 겨우살이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두 남녀가 Mistletoe 아래에 서게 되면 Kiss를 합니다. 꺄아~ >.<
흔히 mistletoe 장식은 높은 곳에 매달아 놓는데요.
그래서 이 때 하는 키스를 Kiss under the mistletoe 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다가 우연히라도 mistletoe 아래 서게 되면 KI~~SS time 이죠.
누구든지 Kiss 해야한다는 말 때문인지 간혹 미국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던 사람에게 키스하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mistletoe를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
어느 에피소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시트콤 Friends에서도 Rachael이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키스하고 싶어 안달이 나자 친구인 Monica가 mistletoe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때가 크리스마스가 아니라서 불발되고 말았지만요. ㅋㅋㅋ

 

 

일반적으로는 연인이나 부부사이에 색다른 낭만을 느끼면서 키스를 할 수 있는 기회인데요.
이런 부작용도 따를 수 있습니다.

 

 

누가봐도 키스하고 싶지 않은 몰골을 하고 있는 남편이 우연히도 mistletoe 아래 서 있네요.
이렇게 됐으니 부인은 남편한테 키스를 해야만 하는데..... 하아~~ 하기 싫다...
두 눈을 꼭 감은 부인이 말합니다.

 

야호~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야! 내가 갑자기 장님이 되서 당신 머리 위의 mistletoe가 안 보이지 뭐예요!!

 

부인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어서 눈을 뜨세요...

 

미국에서 널리 행해지고는 있지만 사실 이 풍습, 짐작하시겠지만 미국의 original은 아닙니다.
Mistletoe Kiss의 유래는 북유럽 신화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조금 긴 이야기지만 한번 들어보시죠.

 

북유럽 최고의 신 Odin (오딘)은 부인 Frigg (프리그) 여신과의 사이에서 Baldur (발데르) 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발데르는 빛과 평화의 신이었는데 부모님은 물론이고 모든 신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들을 무척이나 사랑한 어머니 프리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이런 맹세를 했습니다. 

 

이 세계의 모든 불과 물, 강철과 금속, 돌과 대지, 꽃과 나무, 모든 질병, 네 발 달린 짐승과 새들도 내 아들 발데르를 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분에 발데르는 천하무적 신이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의 아킬레우스가 그러하듯 발데르도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파괴의 신 Loki (로키)는 발데르를 위한 다른 신들의 특별대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프리그가 맹세를 할 때 너무 작고 하찮아서 눈에 띄지 않는 mistletoe를 깜빡 잊었다는 것을 알아낸 겁니다. 하지만 이 작고 작은 mistletoe는 사실 독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키는 mistletoe의 독으로 발데르를 살해하고 맙니다. 프리그는 비탄에 잠겨 mistletoe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습니다.

 

Mistletoe는 두 번 다시 누군가를 해하는데 사용되지 못하리라. 또한 누구든지 mistletoe 아래를 지나는 이에게 이 프리그 여신의 키스가 있을 것이다.

 

그 때 여신이 흘린 눈물이 mistletoe의 하얀 열매가 되었고, 그 후로 사람들은 mistletoe 아래에서는 반드시 Kiss를 하게 된 것이랍니다.

 

현재는 연인들의 로맨틱한 풍습이지만 원래는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네요.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것도 좋지만, 가족들과 행복을 나누는 날이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교훈은 자녀를 과보호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거죠! (응???)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