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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들은 술 마신 다음 날, 어떻게 해장 하나요?

by 이방인 씨 2012. 5. 25.

얼마전에 제 블로그에서 미국에 대해 궁금한 질문들을 공모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질문들 중에서 저도 내심 궁금했던 것이 바로 이겁니다.

 

우리나라에선 숙취해소를 위해 해장국을 먹는데 미국인들은 어떻게 하나요?

 

대학 다닐 때 미국 친구를 보니 술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에는 눈 뜨자 마자 아스피린을 찾더라구요.
'술 마신 속에 약을 먹다니...' 하면서 보고 있는 제 속이 더 아팠던 기억이 나는데요.
심지어 술 마시고 난 뒤 먹으면 간 손상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 문구가 있는 타이레놀같은 두통약을 먹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아침에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보니 간이야 어찌되든 일단 두통부터 해결하자는 심정인 거죠.
실제로 미국의 한 인터넷 포털에서 숙취해소 비법을 설문하자, 가장 많은 댓글이 두통약을 먹는다였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제 친구처럼 아세타미노펜 성분이 없는 아스피린이나 아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를 먹고 물과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시는 간단한 방법으로 숙취를 해소하고 있더군요.
일단 두통을 해결한 뒤 각자 자기만의 해장 음식을 먹는데 토스트나 샌드위치, 버터밀크 등등 우리가 들으면 속이 부글부글한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두둥~!
얼마전 신문에서 참으로 요란스러운 미국의 새로운 숙취해소법에 대해 읽었답니다.
바로 Hangover Bus (숙취 버스) 라고 하는 건데요.
미국의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등장한 이 버스는 14년 경력의 마취과 전문의가 고안해냈다고 합니다.

 

바로 이 버스인데요.

 

Feel like hell?  지옥을 경험하고 계십니까?
Hangover Heaven  숙취 천국으로 오세요~

 

버스에 타면 숙취해소를 위한 정맥주사 (이렇게까지?)를 맞을 수 있고, 구토 예방과 비타민 치료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숙취 해소에 걸리는 시간은 30-45분 정도라고 하는데 무려 $130 즉, 한화 15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네요.
15만원이라니...한국의 강인한(?) 주당들 같으면 차라리 그 돈으로 술을 더 마시겠네요!!
버스 뒤에는 지나가는 사람들 보라고 이런 안내문까지 적혀 있습니다.

 

 

조용히 해주십시오.
버스에 탄 사람들은 숙취해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참 나..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전문적인 숙취해소법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게 바로 버스 내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낮에는 유령의 도시지만  밤에는 지상 최고의 불야성인 라스베가스에서 겜블과 알콜에 취한 방문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호텔 객실에서 전화 한 통으로 서비스 주문도 할 수 있는데다가 조만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미국의 지나치게 본격적인 숙취해소법에 대해 소개해봤는데요.
이 사람들에게 콩나물국을 소개해 주던가 해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음주는 적당하게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