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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 친구의 아시안 마사지 이야기와 터키탕

by 이방인 씨 2012. 2. 10.

 

몇 해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미국인 여자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죠.
여자들이 모이면 국적과 문화에 상관없이 접시는 늘~ 잘만 깨집니다.
그 날도 이 얘기, 저 얘기 세상 모든것에 대해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한 친구가 말하길,

 

내 룸메이트의 남자친구가 해피엔딩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걸려서 차였어!

 

해피엔딩 마사지란 것을 그 날 처음 들어본 제가 물었죠.

 

해피엔딩 마사지가 뭐야????

 

그제서야 제가 못알아듣고 있다는걸 눈치챈 그 친구들, 설명을 해주더군요.
알고보니, a happy ending massage 혹은 massage with a happy ending 은 성적 서비스가 포함된 안마소를 지칭하는, 이를테면 순화된 은어인 셈이죠.
정식 표현으로 하면 Erotic massage parlor 라고 하는 성매매 안마소를 조금 풍자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마사지'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친구들은 제가 그걸 모르고 있다는 것에 더 놀라더군요.
왜냐하면, 그들은 종종 해피엔딩 마사지를 Asian Massage 라고도 부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은 해피엔딩 마사지가 아시아에서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그게 어느 나라에서 생겨난 건지 몰랐지만,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제가 여자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시아에 그런 안마소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아시안 마사지라고 하면 중국의 유명한 발 마사지나, 아니면 동남아로 신혼여행간 부부들이 받는 뭐 그런 커플 마사지 같은 것만 알고 있었던 터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예전에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한국에서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는 '터키탕' 이라는 단어를 정작 터키사람들은 들어본 적도 없다더군요.
한국에서 터키탕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아는 터키인들은 상당히 불쾌해한다구요.
저도 그 때 상당히 당황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거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아시아에서 생겨났다면, 아니라고 말한 저는 조금 난감해지겠네요. -.-;;;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