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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 친구들이 보고 껌뻑 죽은 한국 물건 3가지

by 이방인 씨 2012. 2. 13.

미국에 살고 있긴 하지만, 한국에 나갈 기회가 있다보니 가서 좋은 한국산 물건을 사 가지고 올 때가 많습니다.
미국인들은 우직하고 튼튼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좋아도, 한국처럼 갖가지 아이디어 소도구에는 좀 어두운 편이거든요.
그래서 제 미국인 친구들은 제가 쓰고 있는 한국산 물건들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 오이 미용기 (마사지용 채칼)

제가 몇 년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지하철에서! 단돈 2천원을 주고 구입한 오이 마사지용 채칼입니다.
손바닥안에 쏙 들어오는 초소형에다가, 오이가 정말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집니다.
미국인 친구가 집에 왔을 때,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는데 저는 굵게 썬 오이가 맛이 없어서 이 채칼을 이용해서 얇게 썰어서 넣었거든요.
친구가 그걸 보더니, 도대체 무슨 재주로 이렇게 얇게 썰었는지 묻기에, 채칼을 꺼내 보여줬더니 말 그대로 깜놀합니다.
물론 미국에도 채칼은 많지만, 크고 튼튼한 것들인지라 이렇게 작고 편리한 물건은 본 적이 없다구요.
그래서 제가 원래 이건 오이를 썰어 얼굴에 붙이라고 나온거라고 말해줬더니, 또 놀랍니다.
오이 썰어서 마사지하는 것도 처음 들어봤다는군요..ㅋㅋ

두번째 - 핸드폰 프라이버시 필름

이 상품은 아마 지금은 미국에도 있을거라 생각되는데요.
저는 이걸 오래전, 폴더스타일 폰을 쓸 때부터 사용했거든요.
물론 한국 나갔을 때 사온거구요.
그 당시 미국 친구가 제 핸드폰을 보면서, 화면이 왜 그러냐며 묻기에 보여줬더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그런 발명품은 도대체 어디서 구하는거냐며 그렇게 부러워하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이런거 엄청 싼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했더니, 자기도 하나 사다달라고 하더이다.

이보게....내가 그거 사러 10시간 비행기타고 쇼핑가야겠나..... 버럭! -.-;

 

세번째 - 접이식 자

이건 세 가지중에 가장 반응이 열광적이었던 물건입니다.
고등학교 때 일이라, 다들 어린 애들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미국은 수업시간에 필요한 대부분의 재료를 학교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싸인펜, 자, 가위, 풀, 기타등등 전부 선생님이 준비해서 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따로 준비물이라는게 없고, 그저 본인이 편하려고 가지고 다니는 정도입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자를 쓸 일이 있었는데 그 날도 역시 선생님이 학교에서 쓰는 자를 나눠주시더군요.
저는 제 것이 있다고 말하고, 필통에서 접이식 30cm 자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자를 펴는 순.간.!!!!!!!!!!!!!!!!!!

우오오~ 이게 뭐야?? 이게 니 자야??!

옆에 앉은 남자애가 호들갑을 떱니다.
이런건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자를 폈다 접었다 폈다 접었다 난리가 납니다. ㅋㅋㅋ
하도 요란을 떠니, 가까이에 앉은 아이들까지 와서 한번씩 다 펴봅니다.
그러더니 그 중 한 명이 제가 지금 생각해도 웃을수 밖에 없는 한 마디를 남깁니다.

This is genius!"  이건 천재적이야!

지금 글을 읽으시는 한국분들은 제가 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전혀 아닙니다.
미국 아이들이 이렇게 격하게(?) 반응한 이유는 바로, 오로지 실용주의에 입각한 미국의 학용품들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선 일전에 포스트 한 적이 있습니다.

2011/11/01 - 미국의 학용품들, 왜 이따위야?!

이런 미국의 학용품들 덕분에 자 뿐만 아니라, 제가 고등학교 때 사용했던 한국산 학용품들은 모두 미국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답니다. 후후훗~

재밌게 보셨나요?
생각나는대로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