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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 Everything

미국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명한 이유?! 크림 반도가 아니죠~

by 이방인 씨 2014. 4. 17.

국의 아이들은 요즘 학교에 가지 않는답니다. 즐거운 부활절 방학이거든요. 이번 주 일요일인 4월 20일이 Easter Sunday잖아요. 여러분은 부활절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어린 시절에 교회에 다녔던 저는 달걀 색칠하기가 생각나네요.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부활절에 달걀에 그림 좀 그려 보셨겠지요.

미국에서 부활절은 굳이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행사인데 Egg Hunt라고 해서 달걀로 보물찾기를 하기도 한답니다. 보물처럼 찾는 재미가 있는 달걀을 만들려면 알록달록 예쁜 색칠은 기본이죠.

 

(ⓒ hdwallpapermania.com)

이 정도면 아이들이 찾는 보람이 있겠죠?
미국의 부활절 달걀을 처음 봤을 때,
제가 어린 시절 대~충 만들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화려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미국인들의 달걀을 초라하게 만드는
궁극의 부활절 달걀을 보게 되었지요.

그것은 바로...!

 

 Pysanka (피상카) 


피상카란, 우크라이나 특산 부활절 달걀인데 지난 달 체결된 러시아 - 크림 공화국 합병 조약 때문에 연일 전 세계 뉴스를 장식했던 우크라이나 (Ukraine)는 사실 그 전까지는 피상카로 미국에서 이름을 알렸답니다.

 

 

 

 

 

 

 

 

 

 

 

(all images are from google)

이 정도까지 본.격.적.인. 부활절 달걀 흔치 않죠?
마지막 두 개의 정교한 무늬는 감탄스러울 정도네요.

이런 예술을 하려면 붓 대신 연장(?)이 필요하답니다.

 

(Wikipedia.org)

아무나 손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을 풍기네요.

이 연장들을 Kistka (키스카)라고 부르는데 물감이 아니라 Wax 펜이랍니다.
열을 가해야 액상이 되기 때문에 키스카를 촛불에 달구어 그림을 그리죠.

 

(thelope.com)

그러나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촛불 켤 필요 없이 전기로 작동하는 키스카가 있답니다.

 

물론 Pysanka 장인들은 여전히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요.

 

우크라이나에서 Pysanka는 박물관까지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전통예술이라고 합니다. 부활절이 되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누구나 Pysanka를 선물로 주고 받는대요. (물론 저 정도 수준의 피상카를 아무나 직접 만들지는 못할 테니 아마 구입하겠죠!)

 

(Wikipedia.org)

우크라이나 Kolomiya에 있는 피상카 박물관


그런데 지금껏 우크라이나 근처에도 못 가 본 제가 어떻게 이런 걸 알고 있냐면 말이죠. Pysanka는 미국에도 제법 알려져 있거든요. 미국인들은 Pysanka를 Ukrainian Easter Eggs 혹은 Pysanky (Pysanka의 복수형) 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가르쳐 주는 공방도 있고, 책도 있고, 비디오도 있더라구요. 저도 학교에서 비디오를 보고 알게 되었답니다.

 

 

평소에 손을 꼼지락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저도 '한 번 해 볼까?'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평생을 소중히 떠받들며 살아 온 진리를 포기하기 쉽지 않더라구요.


달걀은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다.

먹을 것을! 먹을 수 없는 것을 동원하여!! 장식하는 행위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방인 씨랍니다.


오늘도 신~ 신~ 신나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