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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에 너무 익숙해져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by 이방인 씨 2014. 1. 7.

이민 와서 미국 학교에 다니면서 무척 불편하고 답답했던 미국의 제도에 대해 일전에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2013/11/25 - [말 많은 방인 씨/미국 이야기] - 미국 학교 다니며 미국이 참 답답하다고 느낀 이유

이 글 아래에 달린 댓글 중에 아래와 같은 애로사항을 토로한 분이 계셨답니다.

 

프랑스에 계시는 분의 말씀이었는데 저는 이 댓글을 읽고 곧바로 머리에 입력을 못했어요.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원래 문서는 Letter Size인게 당연하..하.. 하아~~??

하지 않구나!!!!!!!!!!!!!!!
미국에 오래 살았더니 A4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어!!!!!!!!!!


그래, A4가 있었지...
휘성이 솔로로 전향하기 전에 활동했던 4인조 아이돌 A4

 


아~ 노래 참 잘했었는데 말이야...

가 아니지!!!!!!!!



이방인!
혼자만 다른 세계로 빠져드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프랑스에서 멋지게 일하고 계시는 독자께서 말씀하신 A4는 종이의 규격을 가리키는 용어죠?
국제표준을 정하는 기구인 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 정한 A 시리즈 종이 규격 중 다섯번째로 큰 종이입니다.

 

1 제곱미터의 전체 사각형이 base size인 A0가 되고 1/2씩 줄어들게 됩니다.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문서의 표준 규격은 A4죠.

 

그런데 미국의 학교나 사무실에서는 Letter Size (혹은 US Letter Size)라고 부르는 크기의 종이가 가장 흔하게 쓰인답니다.
프린트 용지를 사러 가서 아무 생각없이 평범한 종이를 집어 보면 그냥 그 사이즈예요.
Letter Size와 A4가 어떻게 다르냐면요,

 

세로는 A4가 더 길지만 가로폭은 레터 사이즈가 더 넓습니다.
정확한 규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A4: 21cm x 29.7cm
           8.267in x 11.692in

Letter: 21.59cm x 27.94cm
8.5in x 11in

 

그렇다면 도대체 왜 미국에서는 A4가 아닌 Letter Size를 쓰는 것일까요?
왜 Letter Size를 고집해서 프랑스에 살고 계시는 이 분의 바인더를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컹.거.리.게. 한단 말입니까?!!!
그 이유는... 그 이 !!!

 

아~~무도 모른다고 하니...
우~째쓰까나...!

 


정말입니다!
이유가 불분명해서 아무도 확답을 할 수가 없대요.

1980년대 초반에 Ronald Reagan 대통령이 Letter Size를 미정부 공식문서 사이즈로 정한 것까지는 알지만 애초에 Letter Size라는 규격이 나오게 된 이유는 현재로서는 명확히 전해지고 있지 않답니다.
정부의 공식문서 규격이 Letter Size이다 보니 자연스레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문서 규격이 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A4 대신 Letter Size를 공식 표준으로 쓰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역시 미쿡이고 그 밖에 캐나다, 볼리비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필리핀, 칠레에서도 쓰이고 있다고 하네요.

애초에 이 사이즈가 등장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하나 미국에서 A4보다 Letter Size를 선호하는 이유를 짐작해 보자면 아마도 미국이 Imperial System을 쓰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두 종이의 크기를 인치로 비교한 것을 다시 한 번 봐 주세요.

A4: 8.267in x 11.692in
Letter: 8.5in x 11in

미국에서 길이를 측정하는 단위인 인치로 쟀을 때 Letter Size는 숫자가 딱 떨어지죠?
보통 학교나 회사에서 종이를 말할 때 Letter Size라고도 하지만 그저 8.5" x 11" 이라고 말할 때가 더 많거든요.

 

이게 제가 얼마 전에 산 프린트 용지인데요.
색상의 밝기, 종이의 무게, 크기, 들어 있는 매수까지 다 명시되어 있고 스패니쉬로도 쓰여 있지만
Letter Size라는 설명은 없죠?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그냥 8.5" x 11" 라고 하면 다 보통 종이라고 알아들어요.
이걸 8.267" x 11.692" 라고 말하고, 들을 생각을 하면 답답하죠.

 

그러니 Letter size의 사용은 Imperial system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 짐작일 뿐이니 너무 믿지는 마시구요. ^^;;
혹 미국에서 문서가 올 때마다 일이 번거로워 울화통(?)이 터지시는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요,


여러분도 미국에 서류를 보낼 때 곧 죽어도 A4로 보내세요!

상대방도 바인더에 정리하면서 분통 터지게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Letter Size에는 A4로 반 to the 격!


모두 신나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