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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 음식] 햄버거는 가라! 우리가 잘 모르는 미국의 전통음식들

by 이방인 씨 2012. 6. 5.

국 음식하면 자국민들도 맥도날드를 제일 먼저 떠올릴 만큼, 특별히 전통이라고 할만한 음식 문화가 없다고 여러번 포스트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한국처럼 다양하고 특색있는 전통음식은 없지만, 잘 찾아보면 이들 나름대로 독특한 유래를 가진 미국만의 음식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역사를 지닌 미국의 전통음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 - Hushpuppy 허쉬퍼피


허쉬퍼피하면 한국에서는 귀가 큰 강아지가 광고하는 가죽 신발 메이커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튀김 음식의 이름 역시 허쉬퍼피랍니다.

 

 

 

바로 이 동글동글 튀김볼 (ball) 이 허쉬퍼피입니다. 옥수수가루를 물에 개어서 양파 등의 아주 간단한 야채만 넣고 튀긴 것인데 맛은 야채 크로켓과 비슷합니다.이 음식의 이름이 허쉬퍼피가 된 데에는 아주 재밌는 역사가 숨어 있답니다.

허쉬퍼피는 미국 남부의 전통음식인데,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까지 남부에는 사냥을 하거나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숲 속에서 캠핑을 하며 며칠씩 사냥을 했기 때문에 모닥불에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하곤 했죠. 휴대하기 쉬운 옥수수가루를 많이 가지고 다니며 구할 수 있는 채소들을 같이 반죽하여 프라이팬에 튀겨 먹은 것이 바로 이 음식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왜 허쉬퍼피냐면요,

사냥꾼들이라면 필연적으로 사냥개들을 여러 마리 데리고 사냥을 다니잖아요? 주인들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 배고픈 개들이 저마다 먹이를 달라고 왈왈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한 사냥꾼이 프라이팬에서 익어가던 반죽을 숟가락으로 긁어서 개들한테 던져주며 소리치죠.

 

Hush! Puppies!  쉬잇~! 조용히 있어, 멍멍아!

 

바로 여기서 허쉬퍼피라는 이름이 나왔답니다. 반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던져주었기 때문에 모양이 동그랗게 말려버려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죠. 사람이 들으면 상당히 재밌는 이름이지만 개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 마디로 "이거 먹고 떨어져" 라는 의미의 조금 서운한 이름이죠. ^^;;

 

두번째 - Shoo-fly Pie 슈플라이 파이


다음으로는 서양의 대표적 디저트인 파이를 소개하겠습니다. 슈플라이 파이는 미국 펜실배니아 지방의 고유음식으로, 사탕수수의 당즙으로 만들기 때문에 색이 검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파이는 Pennsylvania Dutch 라고 부르는 1600년대 후반의 독일과 스위스 출신 이민자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인데요. 이들 중 대부분은 스위스의 종교개혁가가 창시한 아만파 신도들 (Amish) 이었습니다. 이들은 유독 파이를 좋아해서 거의 매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슈플라이라는 이름 역시 재미있는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요. 당시에는 오븐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집 바깥에 있는 커다란 화덕을 이용해 파이를 구웠습니다. 그런데 사탕수수 당즙의 달콤한 성분 때문에 야외의 파리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죠. 그래서 아낙들은 이 파이를 구울 때 옆에서 지키고 서서 파리가 날아들면 내쫒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Shoo~~! Shoo~~!  휘이~ 휘이~ 저리 가!

 

파리나 모기 등의 날벌레를 쫒는 것을 영어로 Shoo away 라고 하니까 Shoo fly는 파리를 쫒는다는 뜻이죠. 파리가 정신 못차리고 달려들만큼 달콤하고 맛있는 것이 바로 이 슈플라이 파이랍니다.

 

세번째 - Po' boys 포보이즈


오늘의 마지막 음식은 '포보이즈'라고 하는 거대 샌드위치입니다.

 

 

과연 엄청난 크기의 American Style 이죠?? 이 샌드위치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즈에서 탄생한 음식입니다. 여담이지만 뉴올리언즈는 무시무시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바로 그 도시죠.

1920년대 후반 미국의 경제침체기에 이 뉴올리언즈의 베니 마틴과 클로비스 마틴이라는 형제가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마틴 레스토랑이라는 식당을 개업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전에 다니던 직장동료들은 회사의 박봉을 견디지 못해 4개월간의 파업에 돌입하게 되었죠. 의리의 사나이들인 마틴 형제들은 전 직장동료들이 파업을 하는 4개월간 무료로 그들에게 샌드위치를 식사로 제공해 줍니다. 파업하느라 힘든데 한 끼라도 배불리 먹으라고 거대한 바게트빵에 고기와 야채, 각종 튀긴 해산물을 잔뜩 넣은 샌드위치를 동료들에게 대접했다고 하네요. 그 때 마틴 형제는 파업에 지쳐 주린 배를 안고 찾아오는 동료들을 Poor Boys (가난한 남자들 혹은 불쌍한 남자들) 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이 Poor Boys 가 점차 루이지애나 사투리로 변하면서 지금의 Po' boys 라고 굳어진 것이랍니다.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틴 형제의 마음이 이 샌드위치만큼이나 크고 따뜻하네요. ^-^

오늘은 미국인들도 잘 모르는 미국의 숨겨진 전통음식들을 소개해봤습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맛있는 식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도대체 어느 학교에서 계속 똑같은 숙제를 내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숙제 때문에 사용하겠다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미리 양해를 구하는 사람들이 그 정도니 말도 없이 불펌해가는 사람들은 더 많겠죠. PPT 프레젠테이션에 사용하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아마 발표날 내용이 겹치는 학생들이 무척 많을 것 같네요. ^^;;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퍼가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 양해를 구하시고 출처 밝히셔야 불법도용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제가 직접 자료 조사해서 쓴 글이니 저작권이 제.게. 있습니다. -.-^
불펌하시는 분들 계속 늘어나면 아예 글을 비공개 처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