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 미국 돈의 모든 것 Part 2

by 이방인 씨 2013. 3. 2.

지난번에는 미국 지폐들을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Part 2로 동전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1 cent

Penny 라고 부르는 1센트 동전은 미국의 동전들 중 가장 낮은 단위로, 1달러의 100분의 1의 가치입니다.
미국 동전의 단위는 Cent 지만, 식민지 시대에 영국인들이 영국의 동전을 부르던 이름인 Penny를 그냥 사용하면서 지금까지도 미국에서 1센트는 Penny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통용되는 페니는 Lincoln Cent 라고 부르는데, 이유는 앞면에 링컨 대통령의 옆모습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죠.
뒷면의 그림은 지난번 Part 1을 읽은 분들이라면 어렴풋이 의미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방패는 미국 건국의 또 다른 상징인 Union Shield 라고 합니다.
'다수가 모인 하나' 라는 라틴어 E PLURIBUS UNUM 이 적혀 있고, 방패에는 13개의 줄무늬가 있습니다.
왜 13개가 있는지 이제 다들 아시죠? ^-^

링컨 페니는 1909년에 처음 등장했는데 통산 10번째 페니 디자인으로 그 이전에 이미 9개나 되는 다른 페니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다 소개하기에는 지면이 모자라니, 최초로 만들어진 페니만 하나 보여드릴게요.

 


Flowing Hair (늘어뜨린 머리칼) 이라는 별칭의 동전이었죠.
'머리칼을 늘어뜨린 자유의 여신' 이라는 이름만 보면 응당 아름다워야할 것 같은데 저는 처음 봤을 때
"이미 죽음을 각오한, 매우 의연한 대역죄인의 옆모습 같다" 고 생각했답니다.

 

5 cents

5센트짜리는 Nickel(니클) 이라고 부르는데 이 동전이 25%의 니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면에는 토마스 제퍼슨의 모습이 있기 때문에 Jefferson Nickel 이라고 불리는 요즘 니클은 1938년부터 쓰기 시작한 4번째 디자인입니다.
뒷면에는 Monticello 라고 적힌 건물이 하나 있는데요.
부유한 유지였던 토마스 제퍼슨이 직접 디자인한 본인의 농원으로 버지니아에 있습니다.

제 눈에는 1866년 첫 선을 보인 최초의 니클이 4가지의 디자인 중 가장 예쁜 것 같아요.

 

          

 

앞면에 아주 우아한 버전의 Union Shield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Shield Nickel 이라고 불립니다.

 

독특하기로 따지면, 1913년부터 1938년까지 통용됐던 3번째 디자인이 단연 으뜸일 것 같은데요.

          


앞면에는 Native Amercian (미국 인디언) 의 옆얼굴이 있고,
뒷면에 버팔로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Buffalo Nickel 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뻔하디 뻔한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동전보다 예전 디자인이 오히려 좋았던 것 같네요.

 

10 Cents

Dime (다임) 이라 부르는 10센트 짜리는 미국 동전들 중 가장 크기가 작습니다. (지름 1.79cm)
dime 이라는 단어는 프랑스말인 disme에서 왔는데, 이 단어는 또 라틴어 decima에서 유래한 것으로 10분의 1이라는 뜻입니다.
10 cent는 1달러의 10분의 1이기 때문에 dime으로 불리게 된 거죠.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옆모습이 있는 Roosevelt dime은 1946년부터 발행된 6번째 디자인입니다.
뒷면에는 이제는 익숙한 E PLURIBUS UNUM이 또! 들어있네요.
저는 하도 많이 썼더니 이제 꿈에서도 이 문구는 잊지 않을 것 같아요.
세 가지 상징이 등장하는데 가장 왼쪽의 올리브나무 가지는 평화를, 가운데 횃불은 자유를, 그리고 오른쪽 떡갈나무 가지는 승리를 의미합니다.

최초의 dime은 1792년에 만들어졌는데 그 때는 dime이 아니라 정식 명칭이 disme였답니다.


그런데 이 disme는 왠일인지 주조까지는 진행됐지만
일반에 풀리질 않아서 사용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하네요.

 

최초로 사람들이 사용한 dime은 Draped Bust 인데 1796년에 발행되었습니다.

 

 

Draped (천으로 장식한) Bust 라는 이름처럼 자유의 여신의 볼륨이 상당히 강조되어있죠? ^^;;
뒷면에는 미국의 독수리 문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25 Cents

25센트 짜리는 1달러의 4분의 1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quarter (쿼터) 부릅니다.

 

          

 

1965년부터 발행된 조지 워싱턴 쿼터는 7번째 쿼터 디자인으로, 뒷면에는 이제는 지겹기까지한  American Bald Eagle과 E PLURIBUS UNUM이 새겨져 있습니다.

1999년에 50개주 쿼터 프로그램이 생겨났는데 이것은 쿼터의 앞면은 그대로 두고, 뒷면에는 50개주를 상징하는 50개의 다른 디자인을 넣겠다는 것이었죠.
1999년 시행되자마자 전미에 컬렉션 열풍을 일 정도로 호응이 높았답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절반 정도인 1억5천만명 이상이 이 쿼터들을 모으고 있다고 해요.

50개주의 쿼터가 한번에 발행된 것이 아니라 차례차례 나왔기 때문에 50개 디자인이 다 나오기까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햇수로 무려 10년이 꼬박 걸렸지요.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쿼터는 이런 모습입니다.

 

 

캘리포니아라는 이름 밑에 1850 이란 숫자가 있는데 이것은 캘리포니아주가 1850년에 미연방에 편입됐다는 뜻입니다.
동전 가장 아래 2005 라는 숫자는 캘리포니아주의 쿼터가 발행된 해를 뜻합니다.
캘리포니아는 2005년 1월에 50개주 중 31번째로 State 쿼터를 발행했는데 이 순번은 각 주들이 미연방에 편입한 순서를 그대로 따른 것이랍니다.
캘리포니아는 1850년이 되서야 31번째로 미합중국의 state이 되었거든요.

동전에 등장하는 경관은 Yosemite (요세미티) 인데 산의 절반을 뚝 잘라낸 것 같은 모양이라 Half-dome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자연경관입니다.
요세미티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는 John Muir로 원래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인 그는 자연주의자이며 환경보존가였는데 요세미티의 가치를 한 눈에 알아보고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답니다.
창공을 날고 있는 새는 California Condor 라고 하는 대형 독수리네요.

저도 요세미티에 가 봤지만 그다지 큰 감흥을 못 받아서 그런지 이 쿼터가 처음 나왔을 때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말고도 더 좋은 장면이 많았을텐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주가 미연방에 편입되었던 초기 시절의 역사적 일을 넣으려다 보니 이 디자인이 채택된 것 같습니다.

만약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다음번에 50개의 State 쿼터를 모두 소개하도록 할게요.

 

50 Cents

Half dollar 라고 부르는 50센트 짜리 동전도 자주 보이진 않지만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돈입니다.
미국의 동전들 중 크기가 가장 커서 지름이 3센티기 때문에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큽니다.

 

        

 

이 옆얼굴은 알아보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John F Kennedy 대통령의 모습이 새겨진 7번째 버전으로, 1964년부터 발행되었습니다.
뒷면의 징~한 독수리는 이제 설명이 필요 없겠죠? ^^

2달러 지폐처럼 50센트 동전도 흔히 쓰이지 않기 때문에 저는 식당에서 알바할 때 처음 보고 손님이 장난 치는 줄 알았어요. ^^;;
크기도 엄청 큰 데다가 케네디는 비교적 현대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진짜 돈이 아닌 줄 알고 버벅거렸는데 다른 직원이 말해줘서 알았답니다. ㅋㅋㅋ

 

1 dollar

1달러가 지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 또한 저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번쩍번쩍 광 나죠? ^^
얼핏 보면 금화인 것 같지만?! 실상은 구리 77%입니다.   장난하냐

제가 이 1달러 동전을 처음 봤을 때 금화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오잉? 이게 말로만 듣던 금화잖아!! 아니 이런 보물이 왜 여기 굴러다니고 있는 거여~~!!

 

했는데, 굴러다닐만 하니까 굴러다니던 거였어요.
무겁고 귀찮아서 잘 쓰이지 않지만 역시 합법적 동전입니다.
간혹 1달러 짜리 동전을 받는 자판기도 있더라구요.

저는 이 무늬만 금화에 얽힌 웃긴 일화가 있는데요.
제가 식당에서 알바할 때 손님들이 거추장스러우니까 써 버리려는 심산으로 계산할 때 일부러 50센트 동전과 1달러 동전을 많이 가져오시곤 했어요.
덕분에 카운터 밑에는 이런 큰 동전들이 열댓개씩 쌓여있곤 했죠.
그런데 어느 날 한 미국인 손님이 저더러 외국에서 왔으면 이거 못 봤겠다 하시면서 금화 자랑을 하시는 거예요.
저는 아무 말없이 씨~익 웃으면서 카운터 밑에서 금화 한 10개 집어서 보여드렸죠.

아저씨 찍소리 안 하시고 도로 주머니에 집어 넣으시더라구요.   ㅋㅋㅋ

 

금화에 새겨진 모습은 인디언 부족의 여인인데 Sacagawea 라는 이름입니다.
이 여인은 미국 최초로 대륙 횡단을 감행한 Lewis & Clark의 여정을 도운 인디언 부족 여인으로 North Dakota에서 시작하여 미서부 태평양 해변까지 그들과 동행하면서 통역과 길안내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 공으로 이렇게 1달러 동전에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새로운 버전의 1달러 동전도 발행되었습니다.

 

       

 

근엄하면서도 식욕 좋아 보이는 이 얼굴은 미국의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브랜드입니다.
뒷면은 말이 필요 없는 자유의 여신상이죠.
저도 아직 클리브랜드 1달러는 본 적이 없는데, 왠지 안 봐도 될 인상이네요. ㅋㅋ

 

자, 이렇게 미국의 동전 소개가 모두 끝났습니다.
지폐와 반복되는 인물들도 많고, 독수리는 남용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이 들어가 있네요.
모두 다른 인물과 그림이 들어있는 한국의 동전이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